이때까지 늘 보일러 달려있는 집에 살다가 이사하면서 난생처음으로 지역난방이란걸 알게됐습니다. (처음엔 중앙난방인가 했는데 그거랑은 또 다르더군요)
집에 보일러가 없구 외부에서 들어오는 온수파이프를 통해 순환하고 그 유량계 기준으로 난방비를 매기니 밸브 왕창 열면 난방비 폭탄맞는다고 신신당부를 하더라고요.
이게 하루종일 틀고 있으니 집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건 좋지만 가끔은 확 틀고 싶을때가 있는데(특히 온수가 제 기준에서 좀 미적지근..) 그런게 아예 안되니 갑갑하기도 합니다.
난방비가 저렴하다는 말도 있던데 이건 관리비가 나와봐야 알겠네요.
제대로 설정해두면 지역난방이 제일 좋아요.
보일러가 없어도 된다는것도 큰 장점이죠.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배기구에서 배기가스도 나가고…
대신 지역난방 배관이나 공급하는곳에서 문제 생기면 큰일이긴 하죠.
초등학교 시절 지역난방 공사하며 변경된 이후로, 계속 지역난방만 살아서 그런지....
(87년? 88년? 부터니, 지역난방만 산지 37년? 38년? 되 가는 모양입니다.)
개별 난방 보일러가, 잘 안 와 닿아요. ^^;;;
난방비는 유량계 방식(주로 구축)이냐 열량계 방식이냐에 따라 난방 습관과 맞물려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는데요,
유량계인 경우는 집안에 들어온 난방수를 천천히 순환시키거나 정체시켜 최대한 열을 뽑아낸 상태로 내보내는 게 이득이죠.
그래서 현재 온도와 설정 온도의 차이가 최대한 작은 게 유리하고,
급히 온도를 올리면 난방수 회전이 빨라져 요금 폭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적산계 방식은 딱 그집에 쏟아낸 열량만큼만 청구되지만, 유량계방식은 열량과 상관없이 물의 유량만큼 청구하는거라서
한번 들어온 물이 열을 최대한 많이 뱉어놓고 가게 만들어야 이익입니다.
천치차이라고 하는 이유는, 난방단가가 일률적이지 않고 이웃 사용자들에 따라서 변하기 때문입니다.
난방공사에서는 그 아파트단지에 들어간 열량만큼 청구합니다.
관리사무실은 그 총액은 각 세대에 나눠서 난방비를 청구하는데, 뭔 기준으로? 유량기준으로 합니다.
그래서 한집이 바보짓해서 (난방수 잔뜩 받아서 열도 안뱉어냈는데 되돌려보내면) 난방비 폭탄을 맞으면
다른집들은 난방단가가 떨어져 그만큼 이익을 얻습니다.
더 쉽게 비유해보면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시켜서 한그릇에 놓고 나눠먹는데
어떤사람은 배가 고프고, 어떤사람은 배탈이 나서 거의 안먹으니 청구하기가 애매합니다.
그래서 어찌하냐면 볶음밥 적당히 시켜서 양푼에 부어주고 사람들이 모여서 먹게합니다.
볶음밥이 다 떨어져가면 또 시켜서 리필해주고 또 리필해줍니다.
그리고나서 총 몇그릇 먹었는지 중국집에서 청구를 해요. 10그릇 10만원어치 들어갔습니다. 하겠죠.
그럼 이걸 어짜 나누느냐? 10명이니까 만원씩 내면 관리하기 엄청 편할텐데 (옛날에는 진짜 이렇게 했습니다)
엄청 불합리하고 불공평하죠. 어떤놈은 배고프고 어떤놈은 쯔양이고 어떤놈은 소식좌일테니까요.
그래서 그나마 별 장치없이 배분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각각 몇 숟가락을 먹는지 세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나서 10사람이 총 몇숟갈을 떴는지 세본 다음에, 한숟갈에 얼마인지 단가를 계산해보고
먹은숟가락횟수 * 단가 로 계산해서 각자에게 청구해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한 8명은 적당히 배고파서 9~11숟가락정도 먹고 배불렀고,
한명은 좀 배가 덜고파서 4숟가락 먹고 배불렀고,
한명은 엄청 배고파서 16숟가락을 먹고 배가 불렀어요.
그렇게 세보니 총 91숟가락을 먹었고, 숟가락당 단가는 1100원정도 나왔어요.
그럼 8명은 만원 언저리의 금액을 낼거고, 한명은 4400원정도, 한명은 16000원정도 내서 10만원 맞춰서 중국집에 줄겁니다.
이게 아주 이상적인 상황이죠.
근데 문제는? 각자가 들고 있는 숟가락의 사이즈나 성능이 다 다르고, 그 사람의 숟가락 스킬도 달라요.
어느 바보는 과일찍어먹는 포크를 들고와서 한숟가락에 몇알 뜨지도 못합니다.
팔이 아프게 먹어도 배가 안부르니 100숟가락을 먹어요.
다른 8명은 정상적인 숟가락으로 10숟가락 정도 먹으니 배불러요.
똘똘한 한명은 야무지게 숟가락이 꽉꽉 눌러담아서 7숟가락 먹고 배불러요.
그렇다면 어찌되느냐?
한숟가락의 단가가 530원이 되어버려요.
정상적인 사람들이 1인분정도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대는 5300원정도밖에 안내게 됩니다.
야무진 사람은 3700원밖에 안내요. 바보 혼자서 53000원이나 식대를 냅니다.
그래서 유량계방식은 천지차이라는 말입니다.
바보같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그래서 잘 사용하면, 더더욱 싸게 쓸수 있습니다. 바보같이 쓰는 사람덕분에 유량당 단가가 싸지거든요.
반대로 생각하면, 다들 똑똑하게 쓰는데 자기만 별 생각없이 쓰면 자기가 독박쓰는 구조입니다.
그럼 유량계 지역난방에서 어떤게 바보같은거냐?
안쓰는 방이라고 밸브 잠가놓기, 난방비 많이 나온다고 콸콸 열었다 껐다 하면서 쓰기. 확장공사하면서 난방배관을 생각없이 연장해서 편난방 발생시키기(뜨거운방만 뜨겁고 나머지방은 추운 현상) 등등이 있습니다.
물론 구구축 아파트 아니면 이제 유량계방식은 거의 없어지고 다들 적산열량계를 쓰고 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댁이 유량계 방식이라면.. 열심히 연구해서 최적의 값을 찾아보세요.
저같은 경우는 10여년전에 열량계 방식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난방비 삼만원 정도 내고 겨울내내 실내온도 25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