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서 글을 끄적여 볼까 했는데 막상 제목을 쓰고 보니 뭔가 거창하네요...
50이 넘어간 나이에 경력도 이제 사반세기도 넘겼고 국내사 해외사 몇번의 이직을 통해 잘 버텨왔는데 요즘들어 너무 힘드네요.
국내회사 잘 다니다가 커리어 전문성 발전과 비합리적인 조직구조가 싫다고 뛰쳐 나와서 외국계로 옮겨서 그 와중에 이직도 몇차례 하면서 잘 버텨온 직장생활인데... 몇년전에 옮긴 이 회사는 정말 적응이 잘 안되네요...
사람의 성격에 따른 비합리적인 지시야 적당히 잘 대응하면서 버티면 되는데....
자꾸 수차례 규정위반 (사내/외)을 넘나드는 업무지시가 내려오는데 이를 수행하는게 너무 힘드네요.
이 지시가 한국 대빵뿐만 아니라 리전까지 합세해서 나오는 지시라는것도 짜증이 나고...
한국 대빵이면 본인이 그걸 막아줘야지 합세해서 동조하는 것에 정말 실망도 많이 하게 되고...
누가 보면 매우 높은 도덕성의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개인적인 사생활은 누구에게 자랑하고 그럴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업무만큼은 직업윤리에 맞게 하고있고 그게 한국회사를 떠나 커리어 전문성을 인정받는 외국회사를 택한 이유중의 하나였는데...
40대 까지만 해도 그만두면 어디 갈 곳 없겠어 이런 마음으로 당당하게 살아왔고 운좋게 오퍼도 많이 받았는데 확실히 나이가 드니까 생존본능(?)이 우선하네요. 가정도 생각해야 하고...
규정위반이라는게 사안에 따라 경중이 있겠지만... 나중의 대내/외 처벌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 자체가 그런 일을 하는것에 많은 거부감이 드는데... 어디다가 하소연도 못하겠고... 정말 어디 산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가장은 그럴 수가 없죠... 잘난 가장도 아닌데...
주말부터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밥맛도 없고... 끄적여 보았습니다...
1. 회사 규정이 이상하다. 그래서 실무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줄타기/위반이 발생한다.
2. 규정은 문제없는데, 회사 오너/혹은 상급자의 편익을 위해 위반 지시가 내려온다.
1번은 빨리 규정을 업데이트 해야 하는 건데 뭐 큰 문제 없는 건이니 가능하면 시키는대로 진행하면 되고...
2번이 문제인데, 기록을 잘 남겨두시기 바랍니다. 회의록이나, 녹취, 메일 등등... 나중에 잘못하면 토사구팽, 꼬리자르기, 덤터기 쓰기등을 당할 확률이 높죠.....
라고 썼는데, 쓰신 의도가 위로를 위함인지 공감을 얻기 위함인지 또 고민이 되는군요 -ㅅ-);;
요새 주변에 T들이 하도 많아서.....
후배 직원들한테는 그래서 항상 중요한 업무는 전화보다는 이메일로 기록을 남기라고 선배로서 조언을 하는데... 막상 제 일은 이러네요...
외국애들도 참 웃긴게... 막상 중요한건 이메일을 안 남깁니다... 주로 그때는 전화가 옵니다..
아이폰이 회사 표준이라 녹취도 좀 그렇고... 사실 거기까지 가는건 또 그렇네요... ㅎㅎ
저는 항상 상사에게 이건 이러이러해서 이런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차라리 정석대로 하는게 어떠냐고 얘기는 합니다.
보통 그러면 그래도 그냥 처리하래요 ㅎㅎ 그럼 해야죠 별 수 있나요 자기가 책임지겠다는데..
아마 오후에 호출이 올건데... 웃으면서 우선 규정위반 (대내/외) 이라고 말은 할겁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분명히 회사 규정에 위배가 되지만 현지(해외) 지점 특성상 불가능한게 많아서 일일이 지적 할 수도 없고
지적해도 개선될 가능성도 없고, 그냥 악순환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가 무덤까지 가지고 갈 이야기가 많다고 합니다.
만약 이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해 버리면, 현지 직원들이 바이든 될 것 같고
그 동안 출장가서 안전점검 했던 직원들도 바이된 될 것 같고
그냥 가슴속에 묻어 버려야 하는 일이 다 반사 입니다.
제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아시겠죠?
힘 네시죠. 어차피 사람하는 일이라 다 비스비슷합니다.
여지껏 그래왔듯이 투닥거리다가 윗사람이 원하는 쪽으로 흘러가겠죠...
어짜피 제가 안하면 후배 직원한테 시킬거니까...
본인이 현행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 이때는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합니다. 일단 안전고리를 확보하시는게 좋습니다.
전화는 녹음하시고 문자나 카톡은 반드시 캡쳐를 따로 저장해두시고 구두로 지시가 나오면 일시 장소 워딩까지 메모하셔야죠
가장 경계해야하는건 그런 부적절한 지시로 광화문님 본인이 이득을 보는 경우입니다. 절대 그냥 넘어가면 안됩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던가... 그런건 개인 양심에 따라서 거부할 수 있다고 보고..
그런게 아니라면 사실 대부분 그냥 업무량이 증가하니까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례적으로 사내 규정 표준을 무시하고 업무 진행하던 것들은 다 이유가 있긴 하죠
고쳐야 하는데 껄끄러우니까 그냥 둔다거나
서류 조작은 사실 일상 업무나 다름없어서... 슬프지만 현실에 타협해야 하는 경우도 많죠
저는 7년 정도 품질 쪽 업무만 맡아서 하는데도 그렇더라구요
남들이 볼적에 제 삶은 무척 고달파졌습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분들께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신다면 어느정도 타협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요
선택은 돌이킬 수 없고 그건 고스란히 나와 내 가족이 짊어져야 하니까요.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근데 실제는 비겁하면 그보다 더 내놓으라고 해서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