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를 버리는 사람을 저는 끝내 좋게 보지 못했습니다.
어려울 때는 늘 비슷한 말을 합니다.
함께 견디자, 같이 바꾸자,
살림이 좀 나아지면 가장 오래 곁을 지킨 사람부터 먼저 챙기겠노라고.
그런데 막상 형편이 펴고
곳간이 차고
사람들 앞에서 제 체면이 서기 시작하면,
예전에 가장 오래 곁을 지킨 사람과의 약속부터
슬그머니 가벼워지더군요.
당신이 좀 거칠긴 했지만 그래도 내 편 아니었느냐,
당신이 좀 투박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어려운 때 내 곁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더 큰 집안과도 어울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건 배신이 아니라 통합이라고,
불편했던 과거를 잠시 접는 것이
더 큰 미래를 위한 성숙한 선택이라고요.
하지만 늘 비슷했습니다.
정말 버려지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약속이었고,
정말 외면당하는 것은 소란스러운 방식이 아니라
그 시간을 함께 버틴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조강지처를 버리는 사람의 화려한 말보다
그 사람이 끝내 누구를 부끄러워했는지를 봅니다.
살아보니 결국 오래 가는 사람은
재주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조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
의리를 손익으로 바꾸지 않는 사람이더군요.
형편이 어려울 때의 약속을
형편이 나아졌다고 접어버리지 않는 사람,
함께 버틴 시간을
체면 좋은 새 말들로 덮어버리지 않는 사람.
저는 그런 사람이 끝내는 더 멀리 가고,
마지막까지도 사람 곁에 남는다고 믿습니다.
지조를 우습게 여기고 의리를 시대착오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끝이 좋은 사람은 대개 다르더군요.
어려운 날 함께한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이 끝내 신뢰를 잃지 않았습니다.
사람대접을 받으려면 의리가 있어야죠
우리는 역사적 연설 현장을 직접 봤습니다.
김어준이 대통령 조강지처 인가요?
대통령께도 물어 보셨어요?
요새 아무리 대통령이 말씀하셔도
맘대로 해석 하는 사람이 많던데
이젠 대통령 동의도 없이 조강지처까지
정해주는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