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기념으로 하나 더 씁니다.
1.
정치인 노무현의 가장 위대한 발언은 '농부는 (정치인) 밭을 (국민) 탓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합니다.
'왜 저들이 나를 선택하지 않지? 저들이 무지해서 그래...' 가 아니라, 설득할 것은 끝없이 설득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저들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는 나의 무능이 문제구나' 라는 자세 말입니다.
노무현, 문재인에 대한 신화 부터 깨야 진실이 보입니다.
아니, 그렇게 위대한 대통령들이신데 어떻게 바로 뒤에 이명박이 오고 윤석열이 옵니까?
오컴의 면돗날입니다.
그냥 두 분의 정치가 실패한 겁니다.
이걸 국민, 언론 탓을 한다?
똑같은 국민이 그들을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적대적 언론 환경은 늘 똑같았습니다.
그러면 뭐가 문제였겠습니까.
2.
유시민은요 '국민 탓'을 했습니다.
어떻게 '걸레'인 줄 알면서 이명박을 선택하냐
국민들이 돈독이 올랐다...라는 식으로 말하고 다녔죠.
저는, 유시민이 어용지식인이 되겠다..라 선언함으로써
문재인 정권에 대해 일절 비판을 못하게 하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 결국 윤석열 정권 탄생에
대로를 깔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그에 대한 성찰은 커녕
윤석열 비판 정서에 편승하여 침팬지니 뭐니 책이나 쓰고
여기 저기 강연, 방송 출연 등에서 또 '국민'을 비난했죠.
어떻게 윤 같은 자를 선택할 수 있느냐...다 기억나실 겁니다.
3.
다시 말합니다.
'똑같은 국민'입니다.
노무현, 문재인을 선택한 똑같은 집단이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을 선택했습니다.
어리석어서 그랬겠습니까?
그런 관점을 유지하는 정치집단은 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거기서 배출한 대통령이,
기대치를 충족치 못하면
아무리 국힘이 후져도 그 쪽을 선택함으로써
심판을 하는 게 국민이고 그게 민주주의입니다.
트럼프를 선택한 미국 국민이 등신들일까요?
아니오. 미국 민주당이 국민의 니즈를 충족 못 시킨 겁니다.
4.
이재명이 성남시장일 때 부터 그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극우적 단체들까지 이재명 지지선언을 하는 걸 보고나서입니다.
왜 그랬을까.
그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실제 피부에 와닿게
그들의 삶을 개선시킵니다.
이게 통합입니다.
이게 국민 통합이에요.
누가 더 정의롭니 어떠니
그런 선명성 놀이, 정의 놀이가 주가 되면
삶이 나아지는 게 없으니 공허할 뿐이고
조금의 흠만 보여도 오히려 위선적이라고 공격이나 받습니다.
오히려 '저 사람이 내 삶을 개선해주네?
그러면 저 사람이 말하는 정의가 진짜 옳은 것이겠지...'
이게 보통 국민의 정서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의'는 쥐도 새도 모르게 이뤄져요.
5.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저걸 거꾸로 했습니다.
이재명은 그 반대구요.
2찍이니 뭐니, 국민을 탓하지 마세요.
국민의 삶을 실제로 개선하는 정치인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걸 요구해야 합니다.
그게 진짜 정치입니다.
보완수사권이 뭐니, 합당이 뭐니...거기에 매몰되고
실제 삶에 관련된 정책에 무지하면 그냥 또 국힘에 정권 넘어가는 겁니다.
6.
대선에서 진 걸 국민 탓을 하고, 심지어 여론조사에 휘둘려서 (!)
그런 것이니 여론조사 회사 만들어야지 (김어준) 하는 태도는
헛다리도 그런 헛다리가 없는 겁니다.
왜 노무현 뒤에 이명박이 왔겠습니까.
정치 현상에 관해, 제가 20년간 붙들고 있던 화두입니다.
노무현이 충족시키지 못한 것을
이명박은 그럴 수 있다고 국민이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이유를 성찰해서 더 단단해질 생각을 해야지
국민 탓하고 여론조사 회사 만들 생각이나 하다니요.
7.
이재명은 그걸 하고 있습니다.
쟁기가 문제면 쟁기 탓을 해야 하고 밭이 문제면 밭 탓을 해야죠..
대한민국에선 평화로운 보통의 시기에 민주당은 대통령을 당선시킬 수 없는 구조예요.
유권자의 35~40% 가 나라를 팔아먹어도, 계엄을해도, 살인을 저질러도 국힘을 찍을 고정표예요.
민주당 대통령들이 어떻게 당선됐는지 한번 되돌아 보세요.
국힘이 망쳐놓은 국가, 싸놓은 똥, 질러놓은 불길 잡으러 투입된 구원투수이자 청소부이자 소방수로 투입된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만 겨우 35~40% 를 힘들게 이겨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못해서 정권을 내준게 아니고,
또 김대중, 노무현(예외),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이 잘해서 당선된 게 아니예요.
그 전에 국힘이 정말 더럽게 깽판을 쳤기 때문에 어렵게 당선된 거예요.
민주당 대통령들이 정말 힘들게 불길 잡아놓고 싸놓은 똥 치워서 평화로운 시기가 도래하면 35~40% 의 고정표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쉽게 이겨요.
그래서 민주당 정부가 연속으로 정권을 잡기가 어려운 거예요.
저는 그래서 차기가 걱정이예요.
검찰개혁이 이번에 좀 기대에 못미친다 해도 연속성을 가지고 차기에도 꾸준하게 밀고 나가지 못할까봐 그렇네요.
사회를 좀먹는 부정과 부조리한 자들 탓 해야죠. 그런 자들에게 표 몰아주는 국민들 역시 같은 공범이니 탓 해야죠. 계곡 막고 평상 장사하는 국민들 탓 하고 신고해야죠.
저는 부정을 저지르는 국민, 그걸 옹호하는 국민 탓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댓글 주지 마세요. 노통 얘기에 제가 잠시기대를 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