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톨령님
악이 창궐하는 세계, 당신이 우리의 대통령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 예순 넷의 평범한 인간이 가히 이런 글을 올림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이 되시기 건, 당신의 얼굴은 늘 수심이 가득했다고 느낀 것은 당신의 지난한 삶이 아웃사이더로서 고난의 서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대통령이 되신 지금, 당신의 얼굴은 그 고난의 시간을 다 덮을만큼 환한 얼굴입이기에 기쁘기 그지없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의 조바심을 가지게 합니다.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말씀은 분명히 맞는 말씀이지요. 하지만 그 모두가 도대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보다 명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국민이라 함은 윤석열의 계엄에 반대하고 혹한의 바람을 맞으며 탄핵의 촛불을 지킨 국민들이며, 심정적으로 그 촛불에 동참한 사람들이며, 적어도 설득 가능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우리의 국민이며 당신께서 지켜야할 대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저주하고 민주진영을 향해 악다구니를 쓴 자들을 중용함이 사회통합이라면 저는 감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물론 저 따위 범인이 대통령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우려를 넘어 실망과 절망을 느끼게 합니다.
많은 이가 대통령님을 지지한 것은 포장된 사회적 통합이 아니라 사회적 정의를 통한 사회적 통합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개혁의 부작용을 말씀하셨지요. 그 어떤 변화도 저항은 있기 마련이지요. 그 저항을 부작용이라고 두려워 한다면 이 나라의 정의는 영원히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못난 저의 기우이기를 바랍니다.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7,80년대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을 떠나 당신과 같은 소년공들의 손을 잡기 위해 공장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을요. 그리고 그 야수의 시간, 삶을 마감해야 했던 푸른 청년들과 그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적어도 지난 계엄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이 김대중 대통령이었고 노무현이었으며 문재인이었고 또 이재명이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물론 그들 중에는 그 시간이 경력이 되어 기득권이 되었던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모두 싸잡아 비난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여기에 우리의 사회적 정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작가께서 말씀하신 잘 드는 칼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당장 내 입 속은 달고 행복하겠지만 그 달콤함이 망칠 시간이 분명히 다가오고야 만다는 것입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없애자는 것은 국민의 뜻 입니다.
친일 매국 세력과 계엄 동조세력의 척결 또한 국민의 뜻입니다.
국민은 이 나라의 사회적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팔아먹던 자들이 대통령님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달콤한 혀를 놀릴 때 그들의 진정성을 믿는 것이 사회적 통합이라면 그 통합은 실패하고야 말 것입니다.
타산지석이라고 하셨지요.
부디 그 타산지석의 교훈을 지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문재인, 노무현 김대중 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많은 이들을 부디 외면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저 한 시대를 살고 있는 필부의 소망을 담아 부족한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