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에 일본 여행기가 올라와서 공감가게 잘 읽었습니다.
글이 좀 예민한 내용이라서 댓글이 조금 걱정되긴 하네요
아, 그래 그건 너 생각이고, 이런 맘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ㅋ
저도 몇번 일본 갈때마다 느끼는 그 디테일의 힘, 미세하게 뭔가 다르면서 소비자나 혹은 사용자를
배려하는 그 만듦새가 너무 맘에 들더라고요.
그리고 누구나 칭찬하는 친절함, 물건을 절약하는 습성 등
삼일절에 일본가서, 그리고 갔다와서는 그런 일뽕 글을 올리느냐 이런 댓글이 몇개 보이더라고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러니 더 그런 글이 필요한거 아닌가요? 일본으로 이사가서 거기서 살거면 사실 그런 글 왜 필요할까요?
저는 그 글쓴이도 그렇다고 믿는데, 우리나라도 이런거 따라할건 좀 따라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이런 맘 아닐까요? 우리는 계속 여기서 살거고 저희 자식도 여기서 살아야 하니깐요.
걔네들 안 좋은거 언급해서 아~~ 그래서 우리나라가 참 좋구나 이런건 계속 유지 발전시켜야 겠다 이럴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건 우리가 걔들한테서 배워야 겠다, 좀 배워서 가져오면 어떨까 이런 맘이 아닐까 싶네요.
뭐가 어찌되었건 일본 대단하다 일본을 배워야한다 소리에 저도 알러지가 도지는 면이 있습니다.
저도 일본 편의점에서 파는 백엔짜리 푸딩 참 좋아하지만 누가 옆에서 아 한국은 이게 안되네 이걸 배워야되네
그런소리 하면 먹던 푸딩도 내려놓고 싶을 것 같아요.
여행시기나 일뽕등의 논란과 별개로 일본은 관광하기 정말 편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뭘 자꾸 때려부숴서 좋은걸 만들어서 사람을 끌어모으려고 하고
일본은 지금 있는건 어지간하면 안 건드리면서 여행지에서 겪는 경험에 서사를 만들고 그 서사까지 도달하는 길에 편하게 도달하도록 돕는다는 인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단기 임팩트는 강할 수 있지만 지속성은 일본이 더 강할 것 같습니다.
지금이 해방 후 처음 찾아온 기회죠. 인구절벽 시즌 초입에 관광수입 증대는 필수입니다.
그냥 놔둬도 아름다운 산, 호수, 바다에 출렁다리 그만 만들고 근본도 없는 지역축제 좀 줄여서 주변에 영어 안 써있는 표지판 정비나 먼저 했으면 좋겠습니다.
절약은 휴지 얇은거 인정합니다ㅜㅜ
관광인프라...같은건 잘 되어 있더군요.
우리는 일본어 안써주는데.. ^^;;;
아날로그라는 단어가 일본 표현하기 딱 좋은 말인거 같은데. 익숙한게 끌릴 수 있겠죠.
한국은 디지털에 가까운 사회다 보니.
3.1절에 일본 여행 가면 안되냐고 하는 분들이 있던데, 그 날이 어떤 날인지 또 일본이 우리나라에 했던 짓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그런 날에 일본을 놀러 가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갖고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길거리가 무지 깨끗해 : 벌금이 장난아님
하나하나 다 설명 가능합니다.
가족이 죽어도 손님앞에서는 친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요.
한국인이 실제 겪으면 숨막혀 죽을거 같다고 합니다.
예전 만났던 일본인 여자분은 한국 남자들은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항상 문을 잡아준다고 했던 적이 있어요
일본남자들은 안해준다더군요
근데 뭐 제가 특별히 착해서 문을 잡아주는건 아니거든요
일본도 여러차례 갔었고 미국도 여러해 살아봤지만...
개방적일것만 같던 미국 젊은이들도 길거리에서 키스하는거 보면 속으로 '차라리 방을 잡아라'고 생각한다는걸 듣고 사람사는거 다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구요
그회사 분석팀에 들렀다가 분석하고 있는 시료를 조금 얻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양을 묻길레 10g 쯤 이라고 말했는데 그 10g을 맞추느라 10분 넘게 시료를 첨가했다가 뺏다가 하더군요. 저울 최소 눈금이 10.000 g쯤 됬을 겁니다.
그분은 나이가 좀 있었고 단순한 반복적인 분석일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때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돌아와서 몇년간은 생각날때 마다 그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했습니다.
우리같으면 대충 10그람재서 줬을 텐데 정확하게 맞추느라 10분 넘게 고생을 한다. 일본의 장인 정신이 저거다 분석팀의 저런 단순한 일을 하는 사람도 저러는데 제조업이 잘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근데 지금은
얼마나 한심한 일인지 저러니 일본이 지금 저 모냥이지 하는 생각으로 바꼇습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곳에 쓸데 없이 시간을 쓴겁니다.
하고자 하는 말은 보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똑같은 것도 달리 보인다는거
저도 화학 회사 근무했는데 집에서 빵만드느라 설탕 무게 재는데 10분이상 걸려서 정밀하게 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외부 손님에게 샘플을 조금 주는데 그 무게가 정확하게 맞고 안맞고는 하나도 안 중요합니다.
중요한곳 중요하지 않은 곳을 적절히 구별해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수 있는건데 일본 사람들은 일단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하는 거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모든 걸 전부다 신중히
그래서 시간은 많이 걸리게..
시간은 금이라지만
우리는 부품이니까 그런 생각을 말자
정해진 매뉴얼데로 아무 생각없이 따르자. 뭐 이런거 아닐까 싶은데 일본이 잘나갈땐 아주 좋아보였는데 이젠 더이상 좋아 보이지만은 않네요.
참고로 제 생각은 10g를 정확히 맞추느냐 아니냐의 융통성은 회사에서 그 사람이 테크니션인가 엔지니어인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테크니션은 (배경 지식을 모두 감안해서) 규칙을 개발할 수준이 아니므로 규칙을 정확히 따라야 하고, 엔지니어너는 배경 지식을 알고 있으므로 규칙을 새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셨던 그 직원은 엔지니어인데 (비효율적으로) 테크니션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행은 그 지역에 한번 가면 우와! 하고, 두번 가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게 되고, 세번째 가면 내가 사는 사회에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겠고, 받아들일 때 부작용은 피하려면 어떻게 바꿔서 받아들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더해서 여행에서 본 것을 글로 써서 발표하면 그 과정에서 방향이 세워지기 때문에 글로 써서 발표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아예 여행을 가지 않으면 다른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