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신호등에서 앞차가 멈추었는데 빗길이라 속도가 있어서 인지 브레이크 밟으려던 찰나에 전방추돌 경보가 울리면서 핸들 꽉잡고 풀브레이크 밟아서 부딪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빗길이라 그런지 밀리면서 "쿵"하고 세게 박더군요.
정말 오또케 오또케 하면서 비상등 키고 떨어진 휴대폰 찾아 내리는데에도 1분이 걸린것 같아요.
앞차에 혹시나 노약자나 임산부가 타고 있지 않을까 싶어(예전에 임산부가 탄 차에 사고가 난 경험이 있어요) 앞차 창문을 두드렸는데 난감해 하시는 운전자 분이 계시더군요.
죄송하다고 하며 사과를 하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 그러면서 손가락이 보험사 찾아서 전화버튼을 누르고 있더군요. 앞차분은 충격때문인지 목을 잡고 내리는데 뭐라 할 수 없기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했던것 같아요.
앞차는 투산 신형 범퍼, 범퍼 하부, 트렁크까지 알차게 찌그러지고 깨지고, 제차 팰리는 범퍼와 그릴부분만 깨져 있더군요. 원래 팰리세이드가 쿠킹호일이라고 그래서 뒤차인 제차가 많이 부서져 있을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사고접수후 제차 트렁크를 열어 놓고 삼각대라도 놓으려고 뒤적이는데 왜이리 트렁크 안쪽이 지저분한지 처음 삼각대 설치해봐서 금방 넘어지기도 하더군요. 옛날에 경광봉 같은것도 있었는데 안보이더군요.
정신이 없어 더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앞차분은 무슨 선수이신데 지금 경기뛰러 가야 한다더군요. 조금 더 기다리다가 뒷차들이 밀려 있는것 보고 차를 빼주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제 과실이 100% 이니깐요.
차빼고 나서 나서 1-2분 만에 제 보험사에서 왔더군요. 제가 잘못 했다고 말하고 블박확인하고 일사천리로 사고 처리 하시더군요. 상대방 보험사도 오셨는데 같은 보험사인데 서로 모른척 하던군요.
사적으로는 형님동생하는데 일처리 하면서는 차주님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모른척 하시는 거라는 군요.
아무튼 앞차 사고 당하신분에게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사고 접수하고 보험사 직원분 따라 차량 입고하러 근처 공업사 갔습니다. 원래 한두달 있다가 타던차 팔고 다른차 알아 보고 있던중인데 완전 계획이 틀어졌네요.
(집사람은 굳이 차를 바꾸어야 하냐며 타박중이였는데..)
차사고 나면 손해인것 알고, 공업사보다 직영 서비스센터 가야한다는것 알고 있는데 가던길도 있고 현대 직영은 언제 차량 수리 완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빨리 빨리 진행 하고 싶었어요.
공업사가 제가 사는 동네가 아니지만 가끔 지나다니는 동네이고, 사무실에서도 그리 멀지 않기에 맡기고 대차를 받았는데 투산을 주더군요.
원래 어느정도 급을 맞추어 주는줄 알고는 있는데, 빨리 관공서에 가서 일처리 해야 해서 그런것 따질때가 아니였어요. 바로 대차 해주는데 믹스커피한잔 마실 시간도 안주더군요. 짐대충 옮기고 커피가지고 대차받은 투산에 올랐습니다.
제가 담배를 안피워서 담배냄새를 안좋아 하는데 전에 타던 사람들이 엄청난것 같더군요.
두어시간 몰아보니 엄청 불편하더군요.
제차가 벌써 그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제차가 그렇게 좋은차라는 것을 새삼 느끼겠더군요. 앞에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없고, 후측방 경고나 사이드 경고, 반자율자행도 없고, 승차감도 별로이고, 스피커는 정말 옛날 천원짜리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기분이더군요.
아무튼 집사람에게 전화해 대충 설명하고 다치거나 아픈곳 없다고 하고 퇴근해 집에 왔더니 특별한 반응이 없더군요. 옛날에는 엄청 걱정해주고 그러더니 한 20년 같이 사니 그런 교통사고도 같이 무덤덤해 하네요.
이미 난 사고는 어쩔수 없지만 차나 빨리 고쳐서 나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