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이야기를 하다보면,
작년 이란 시위 때 이란 정부가 시위대 3만명 혹은 4만명을 학살했다는 얘기가 그냥 공인된 사실처럼 통용됩니다.
정의당은 3만명이라는 숫자를 근거로 이란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구요.
대체 이 3만명 혹은 4만명이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온 건지 궁금했습니다. 당시 고립된 이란 상황에서 그런 숫자를 며칠만에 외부에서 집계하는게 가능한지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아미르 모바레즈 파라스타는 이란계 독일인 안과 교수가 출처였습니다.
이 사림이 '이란 의사 네트워크'라는, 실체가 모호한 단체를 근거로 여러 서방 언론에 제보한 것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파된 것입니다.
이 사람은 당연히 이란에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이란 의사들에게 전해들었다는 정보로 자기가 추산했다는 거고, 서방 미디어는 별 검증없이 이 사람이 하는 말을 전파했습니다.
그런데 아미르 모바레즈 파라스타는 누구일까요? 예. 그는 이란 전 국왕의 아들인 레자 팔라비의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NUFDIran이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아 지원하는 레짐 체인지 로비 단체의 자문위원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 사람은
'SNS에서 레자 팔라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팔라비 왕자보다 더 유능한 인물을 모른다면 그를 지지하라"고 촉구하고',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한 외국의 군사 개입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여러 서방 미디어에 나온 3만 명 사망" 수치는 사실상 이 한 명의 인물에게서 나온 듯 한데, 이 사람은 레자 팔라비의 군주제 복원을 지지하는 정치적 활동가입니다.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는 사망 3,117명 입니다. 이 숫자에는 진짜로 총을 들고 테러를 한 사람들이 포함됩니다. 물론 권위주의 정권의 특성상 이 3천명보다는 사망자가 더 많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만명 혹은 4만명 사망을 그냥 기정 사실로 얘기하는게 과연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https://the307.substack.com/p/meet-the-single-shady-source-behind
등등이 있습니다.
각기 의도하고 믿는 바에 따라 추산한 숫자를 기정사실인양 쓰긴 합니다.
그러나 이란은 일반적 사안에선 일반적인 정부와 별 다를 것 없는
정상적인 모든 행정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신정체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체제의 근간에 해당하는 대목에 대해서는,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 정도의 과함은 단지 조금 줄이거나 하는 정도가 아닐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즉, 3117명은 일정 부분 줄인 것이 아니라 대폭 줄여 발표한 것으로 전 해석하고 있습니다.
3천명의 공식 집계라면 ... 아무리 최소로 잡아도 1만 이상이라고 봐야 맞지 싶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아서 이 정도고... 제 개인적인 판단은 못해도 2만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살 당시 며칠을 인터넷을 끊고, 이후로도 아주 엄격히 단속한 이유 중에는
사망자 수를 조작하기 위함이 아주 크다고 볼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상식으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발생해서, 인터넷에 올라왔다 바로바로 삭제 되는 많은 자료들
외신이 찍은 사진 영상, 중국 전역의 장례식장은 끝을 모르는 행렬이 이어져도...
공식 발표는 열 몇명... 이게 말이 되나 싶게 발표했습니다.
샤리아를 기준으로 지배하는 이란 체제에 반하는 일에... 상식적인 기준을 들이댈 수 없고,
따라서 조금이 아니라....반의 반의 반토막으로 발표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말씀하시는 부분은 일리가 있습니다.
자!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이란에서 어디 한 두번 시위가 일어났겠습니까.
그리고 관련 언론이나 전문 기관들은 다른 여러 나라들의 경험도 알고 있겠죠.
그래서 정확하진 않아도 대략 추산하는 방법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란이 3천명대로 발표합니다.
그럼 자신들의 추산과 너무 동 떨어져 있죠.
그렇다고 3천명을 인정해야 될까요.
따라서 누군가 총대를 메면 거기에 의도적으로 힘을 실는 방식으로
그간 문제 지적을 해온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신뢰성 있는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확실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당의 성명서에 적어 놓는 것은 부적절 할 수 있습니다.
저 3만이라는 숫자는 너무가 강력하게 기사 제목으로 각인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란 사태를 대하는 기본 스탠스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스라엘의 테헤란의 여자 초등학교 폭격으로 175명이 죽은 사건을 얘기하면 댓글에서 "이란 정부는 3만명을 죽였는데 뭐"라는 식으로 냉소하는, 그런 댓글이 있었습니다.
이런 숫자와 숫자가 쌓여서 우리의 뇌 속에 전쟁 양상이 축적되고 기억됩니다.
숫자는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한국의 극우들이 상대방(진보 공격) 조롱에 활용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입니다. 더해서 양비론 같이 쿨병 걸린애들도 짜증나죠.
이란 의사가 병원 내부 자료를 공유한거같네요.
몇천명이 죽었다더라는 얘기가 공식적인 것처럼 취급되곤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