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기에는 책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앞으로 책은
영화
인터뷰
TV 프로그램
같은 매체가 먼저 메시지를 전달한 뒤
상징적 상품으로 판매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시대의 끝에 속한 책이다.
저자는
생각을 전달하려 노력했지만
이 책이
너무 길고
너무 어렵고
너무 방대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이 문장들의 묶음을 출판해 준 출판사에 감사한다.
철학자는 언제나 제도화된 독자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 새로 등장한 것은
시간의 사용 방식이다.
사유가 거부되는 이유는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성공이란
시간을 더 빨리 벌어들이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적 담론의 규칙이다.
하지만 철학은
지금 일어나는 사건을 기다리는 것
을 요구한다.
이 책을 쓰면서 저자는
자신의 독자가 오직 하나라고 느꼈다.
바로
“사건이 정말 일어나는가?”
라는 질문이다.
그는
문장이 그 질문에 도달했는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 자체가
사건이 시간의 계산 논리에 저항하는 마지막 방식이다.
-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제대로 된 출판물은 지금보다 훨씬 비싼 취미활동용 사치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