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와이프가 엄청나게 화가 났어요
저를 볼때마다 레이저를 쏘는데 숨이 막힐것 같은 ㄷㄷ
발단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하다가
집사람이 오늘은 몇시에 집에서 나가냐고 묻는데 제가 대답을 서운하게 했어요
제가 평소에 아침 출근 시간이 좀 대중없어서
아침 첫미팅 시간에 따라 8시에도 나가고 7시에도 나가고 그렇거든요.
하필 그날은 새벽부터 업무 메신저 메세지가 많이 와서
답장하느라 정신 없어서 뾰루퉁하게 답했다가 사달이 났습니다.
몇시에 나갈지 그냥 잘 모르겠다고 하면 될걸
"모르겠어, 그걸 지금 알아야해?"
해버렸는데 나름 변명을 하자면 회사에 급한 일이 터져서 집에서 대응하고 출근은 늦게할수도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와이프는 애들도 사춘기라 뾰루퉁한데 저까지 그런다며 크게 맘상해서 거의 며칠을 말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근처에만 가도 냉기가 서렸어요 ㄷㄷ
암튼 그러다가 이번주말이 제 생일인데
다른 선물은 필요없고 내가 말 예쁘게 할테니 기분풀고 화해하자고 했어요.
와이프가 화난거 아니라고 하면서 하는 얘기가
나가는 시간에 맞춰서 압력솥으로 아침밥 해줄라고 그랬다는겁니다;;
이게 바로 해먹으면 엄청나게 맛있는데
차려놓고 5분만 지나도 그맛이 안난다네요?
그래서 시간 맞춰서 떡하니 한상차려서 내놓으려고 시간을 물어본건데
잘해주려고 물어봤는데 잔소리처럼 생각하는것 같아서 땅이 꺼지게 실망했다는...
사실 으잉? 하는 마음이었지만
엄청나게 감동한 표정과 제스처를 동원해서 상황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결론은 제가 내일 압력솥밥을 곧 죽어도 먹어야 되네요
과연 햇반을 이길수 있을지..
쿠쿠밥솥은 멀쩡한데 왜 쓰지않는지...
앞으로도 밥을 꼭 지은지 5분만에 먹어야 하는 운명인지..
생일 선물을 사도 되는것인지..
복잡한 마음입니다
그놈의 밥이 뭐라고 요며칠 냉전을 한건지..
결혼 20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집사람 속마음을 알수가 없네요 ㅎㅎ
응원합니다
압력밥솥이면 더 맛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