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보면 이란에서 쫓겨난 팔라비 왕조 계승자가 자기가 이란으로 돌아가 다시 왕이 될 것처럼 계속 언론 플레이를 하더군요.
그래서 굉장히 유서깊고 정통성 있는 왕조인가 보다 찾아보니 1925년 레자 샤 팔라비가 군사 쿠데타로 왕위에 올라 1979년 아들대에 이슬람혁명으로 쫓겨난 53년 역사의 왕조일 뿐이더라구요. 이전 왕조와 무슨 연결점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수천 년에 이르는 페르시아 왕국의 역사에 비춰보면 정말 눈금만큼도 안되는 왕조가 역사적 정당성을 요구하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이건 마치 소련의 지원으로 80년 남짓 집권한 김일성 왕조가 한반도의 유일한 왕조인양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런 김일성 왕조의 역사적 정통성을 인정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팔라비 왕조로의 복귀가 대단히 민중적인 요구도 아니고, 그저 이란을 편하게 통치할 수 있으리란 일부 서구 정부의 시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에서 팔라비 왕조의 복귀를 민주화의 진전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어 팩트 체크 차원에서 올립니다.
쿠데타 세력을 다시 옹립하는 게 어떻게 민주화의 진전일 수 있겠습니까?

민주주의나 다른 대안이면 몰라도요.
다만 최근 20년을 보면 혁명일어나면 민주주의 바라지 않아? 라는건 서구의 착각이더군요.
민주주의는 정말 짧은 역사와 실험적인 시스템이라 조건이 너무 많으니 말입니다. 이란의 결과가 어떨지... 미국의 노력이 티도 안나고 악화되는 모습에서, 극적인 오픈된 사회로의 변화까지... 결말이 예상이 어렵네요
이성계의 쿠데타 집권 이후 53년 시점에서 문종이 대리청정 하고 있었고 단종도 4살 쯤 되던 정도인데, 그 정도 기간이면 팔레비 왕조의 역사적 정당성이 인정되죠.
진나라가 통일 후 15년 밖에 못갔는데, 역사의 한 축이잖아요.
정당성을 어느 기준으로 할지는 개인의 느낌적 판단이 아닌, 역사적 사실로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팔레비가 지금도 스스로 이란의 왕이라느니 하는 소리는 저도 싫어합니다.
정당성이나 부패 여부를 떠나서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이 가능한 정권과
종교적 신념이 우선해서 외교적 고립과 전쟁도 불사하는 타협이 힘든 정권 중 하나를 택한다면 전자가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압니다.
전두환 비슷하게 보면 됩니다.
팔레비왕조는 비밀 경찰을 통해 저지른 엄청난 만행들이 있는데,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경제와 문화에 개방적인 부분만 들여다 봅니다.
전두환 정권 당시에도 경제는 발전했습니다.
팔레비 왕조도 그러했었지만,
같은 발전도 먼 후일까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며 발전해야 하는데,
팔레비왕조는 사상-정치적 반대파를 피로 숙청한 정권이었습니다.
수준으로 치면 박정희-전두환 보다 더욱 더 가혹했습니다.
마치 김일성-김정은처럼 어느 날 술 취해 한 불만 한마디만 가지고도,
귀신 같이 알아내 언제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잡아가서,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진 이들의 수가...어마무시합니다.
악독한 정권이 경제-문화적으로 일정 부분 풀어준 부분이 있었다.. 정도입니다.
그 악독함의 수준이라는 것은 신정체제가 반대 세력을 숙청하던 것 못지 않아
누가 더 악독한가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자유롭게 히잡을 쓰지 않고 다니는 모습만 남아
그 사진을 보고 지식을 접한 사람들은,
그 때가 더 나았던 것 아니냐고 하지만,
실은 사상적 - 정치적 탄압의 수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비밀 경찰들에 의해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만행들이 이뤄진 시대였습니다.
이번에 하메네이가 대규모 시위자 중 수만 명을 학살을 했지만,
팔레비는 은밀하게 수 만명을 학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