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한번도 안가봤던 분 저 말고 또 계십니까?
요즘 스테이크는 땡기지만 만들기는 귀찮지만 스테이크집은 너무 비쌌던 차에 아, 아웃백이란 곳이 있었지! 생각나서 갔습니다.
아웃백을 안갔던 이유는 가자고 한 사람이 없기도 했지만, 정작 스테이크 맛보단 부시맨브레드나 투움바파스타로 회자되는 프랜차이즈라 좀 무시(?)했어서 그랬습니다.
후추소스 좋아해서 페퍼콘스테이크 시켰습니다. 스프와 부시맨브레드, 사이드 한 가지와 음료가 포함이군요.
결론부터 말하면, 스테이크 맛은 딱 생각만큼이었고 품질관리는 실망이었고 친절도는 최상이었네요.
스테이크는 마블링 없는 빨간 고기인데, 먹을만은 했지만 안 씹히는 힘줄부위가 길게 붙어 있더군요.
역시 별로구나 다신 오지말자 생각하면서 먹고 있는데 직원이 굽기 어떠냐고 묻길래, 맛은 괜찮은데 못먹는 부위가 많아서 아쉽네요 하니까 매니저를 불러오더군요.
매니저가 죄송하다며 혹시 더 드실 수 있으시면 새 스테이크 드리겠다고 하길래 네! 하고 받았습니다.
새 고기는 잘 손질된 원육이었고 두께까지 더 도톰했습니다. 사이드도 새로 주시고 소스도 세 종류를 주셔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배불리 먹긴 했는데, 세계적인 스테이크 전문 프랜차이즈에서 정작 스테이크 전문성이 떨어지는게 의아했습니다.
저는 보통 식당에서 추천하는 굽기로 먹는데, 주문받는 직원에게 추천 굽기를 거듭 물어봐도 자신없게 미디엄으로 많이 드십니다를 반복하더라구요.
일단 미디엄레어로 달라고 했는데, 처음 고기는 역시 미디엄레어로 시키길 잘했더군요. 두께가 좀 얇은 편이었어서 뜨거운 접시 위에서 더 익어요.
그런데 두번째 고기는 미디엄이어야 했어요. 두께도 첫 고기보다 두꺼웠고, 썰어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사선으로 도톰하게 썰어 나와서 벌건 살 부위가 넓어지니 좀 질겅였습니다. 차라리 안 썰고 통으로 줬으면 직각으로 얇게 썰어 먹었을 텐데요.
스테이크는 식당에서 메뉴에 따른 굽기를 자신있게 추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고객은 원육이 얇은지 두툼한지, 마블링은 있는지, 접시는 얼마나 뜨겁게 나오는지 알 수가 없어요. 식당에서 최선의 컨디션을 제안해야 합니다. 스테이크라는 게 얼마나 섬세한 음식인데요.
이런게 다 전문성의 영역이죠. 원육 일관성 관리, 메뉴에 따른 굽기 추천, 구운 후 식감을 고려한 서빙 판단 등.
상호가 스테이크인 오랜 역사의 전문 레스토랑이 그런 매뉴얼, 노하우, 시스템이 없다는게 의아했네요.
그런데 친절도는 최상이었습니다. 거의 호텔 급이었어요. 손님이 원하는 거, 원할지도 모르는 것들을 폭넓게 커버하면서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제안하고 제공하더군요. 매뉴얼이 고객응대에만 발달한거 같아요.
그래서 결론은 다시 갈 것이냐..?
애가 스테이크 먹고 싶다고 하면 한번은 더 가볼 거 같습니다. 그 땐 잘 손질된 원육으로 구워달라고 미리 말해야지요.
추천굽기를 제안하는 순간 고기의 구운정도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가 서버의 책임이 되기 때문입니다..
뭐 그런것까지 포함해서 레스토랑의 등급이 정해지는거겠지만요
맛있는 스테이크를 기대하면서 가진 않고, 그냥 런치메뉴로 항상 먹는것만 먹으러 갑니다
그러면 가성비 좋아요 근데 런치메뉴 안하고 거기서 강력추천하고 또 추천하는 스테이크 메뉴들 시키면 인당 7,8만원 우습죠
스테이크 미듐 주문하면 잘 나오더라고
요즘은 아웃백이 가성비네요
그런데 미국같은 나라의 아웃백은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일단 스테이크 소비가 그만큼 왕성하게 이뤄지지 않아, 장인이 나올수 없으며,
무엇보다 한국에선 삼겹살 불고기라는 넘을수 없는 벽에 가로막혀 스테이크가 껴들 틈이 없죠.
저는 레어를 좋아하는데 굽기 어떤게 좋을까요? 정도면 추천 가능하겠습니다만,
그냥 굽기 추천 좀 해주세요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습니다.
우선 웰던으로 드시는 분들이 굉장히 비중이 높은편이고,
아직도 고기를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는 사람도 많아요.
시즈닝을 탄것으로 판단하시는 분들도 있고,
육즙을 핏물로 판단하시는 분들도 있고,
스테이크인데 내부가 온도가 높지 않다는것을 못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시고...
이런 컴플레인의 경우 높은 확률로 다시 해줘야하는데,
낮은 굽기에서 높은 굽기는 다시 구워주면되는데, 높은 굽기에서 낮은 굽기면 아예 다시 해줘야하니까요.
저는 레어를 좋아하는데 굽기 어떤게 좋을까요?
: 이렇게 물어보시면 아마 신나서 추천해주실 서버분들 많으실겁니다.
저는 그 단가 생각하면 우리나라 스테이크 전문점이라는 곳들보다는 아웃백이 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본문에서 생각하는걸 좀 기대했는데 기대 이하인데다 서빙도 별로 였어서 -_-;
쓰는데도 꿈만 같군요 ㅠ,.ㅠ
반대로 원육을 보고 내가 굽기를 선택할 수 있어도 좋을 것 같구요.
--> 그런데 저렇게 6단어 말했는데 매니저를 불러오는 건 정말 놀랍네요.. 고객 대응도는 완전 최상같습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선 스테이크 퀄리티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
마치 맥도날드 , 롯데리아 가면서 수제버거 퀄리티를 기대하면 안되는 것처럼
기본적인 퀄리티도 가격대비 낮은데, 점바점도 심하고, 같은 매장이더라도 언제가냐에 따라 편차가 심하죠.
( 굽는 직원의 이직이 잦다보니.. )
거긴 본문에 쓰신것처럼 부시맨브레드나 투움바 파스타 같은 다른 메뉴나, 그 특유의 분위기, 서비스를 즐기러 가는 곳이죠 ㅎㅎ
니가 알아서 구워 ㅊ먹어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