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유튜브 촬영을 하다보니, 어쩌다 SOOP (전 아프리카TV) 개인방송 BJ들의 촬영 일을 최근 몇 주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이쪽 세계의 극악무도한 업무강도를 보고 치가 떨려 그냥 느낀점을 끄적거려봅니다.
1. 기본 9시간 연속 방송
쉬는 시간 없이, 쉴 새없이 수다떨고, 틈틈히 춤과 노래로 리액션하고, 심하다 싶으면 연속 20시간 이상 방송하는것도 목격함. 당연히 식사 모습도 방송되고, 화장실은 1분내 해결해야함. 옆에서 보니 1회 촬영시, 체력 쏟아붙는 양이 거의 철인3종 경기대회 출전하는것만큼 에너지 소모되는것 같아 보임.
2. 혼자 다해야함
기본으로 방송 컴퓨터, 조명, 마이크 세팅에서 화장, 헤어, 의상 까지 혼자 해야함. 거기다 실시간으로 채팅 모니터링도 해야함. 일일히 열혈들 오면 인사해줘야하고, 후원(별풍선) 관리해야하고, 개인폰 카톡으로 큰손들에게 (별풍선 달라고) 톡 메세지도 보내야하고, 기프티콘 선물도 실시간으로 보내줘야함. 큰별풍선을 받으면 실제 만남(식사 데이트)도 있음.
3. 멘탈이 무너지다 못해 으스러질것같은 환경
비하, 조롱, 혐호 섞인 채팅창을 계속 보고 있으면 왠만한 사람은 몇시간도 안되 토하고 촬영 방문을 부수고 뛰쳐나갈것 같음.
열혈팬이 안티팬으로 바뀌는건 순식간.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를 상대하는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장 한복판에서 광대옷 입고 혼자 라이브 방송 찍는거나 다름 없어 보임.
5년 이상 이 직종에 머문다면 아마도 누구나 정신약 달고 살아가게 될듯.
4. 수익
아프리카TV의 경우 별풍선 수수료만 기본 40% 때감. (아프리카TV와 파트너쉽은 맺은 BJ들은 20%, 30% 차등 적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BJ의 경우, 방송 1회 하면 기본(최하) 순수익 천 이상은 가져가는듯...
마지막 느낀점.
이성이 아니더래도 우리는 착하게 생긴 사람을 보면 "호감간다" 라고 표현합니다. 근데 이 공식을 무너트리는게...
진짜로 이쁜 여BJ, 잘생긴 남BJ 를 보면, 나도 모르게 이 사람에게는 잘해줘도 되겠다는 안심같은 호감의 느낌이 자동으로 들게됩니다.
즉, 착하게 생기지 않아도, 눈부신 미모는 곧 호감과 동일하게 작용한단거죠.
그렇습니다.
이쁘고 잘생기면 다인것 같습니다.
- 끗 -
저와같은 오징어분들 모두 힘내세요.
오늘도 화이팅!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고가의 촬영장비를 보유한 BJ들만 만나 봐서 아마 그분들은 방송경력도 상당하고 이바닥에서 이미 어느정도 입지를 굳힌것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방송때마다 천만원 이상은 버시더라구요.
저도 잘생겼다면 해보곤 싶습니다. ㅎㅎㅎ
개인적인 호감형 BJ 보다 보면 별풍쏘고 싶어지더라구여 ㄷㄷㄷ
이번달 술한잔 안먹지.. 대신 별풍이나 쏴주지 이런느낌으로여 ㄷㄷㄷ
진짜 놀라웠던건 BJ가 열혈들 상대로 경쟁을 유도해서 별풍선을 더 쏘게하는 영업기술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돈 정말 많이 벌더라구요... 몇년 바짝 일해서 건물주도 되고...
나름 성실한 여자BJ 였음에도 불구하고 씀씀이도 미쳤었습니다...
의외로 구 아프리카가 파트너 BJ 건강도 여러모로 챙겨주는 것도 인상깊었어요.
엄청나네요
제가 BJ들에게 꼭 물어본 질문이 있었습니다.
"취미가 뭐세요?"라는 질문입니다.
과연 이 사람들은 극한의 스트레스를 뭘로 푸는지를 알고싶었거든요.
대부분 취미가 없는 듯한데 결국 과소비, 도박, 유흥에 빠져들기 쉬워보이더군요.
속마음을 털어놓을수있는 친구가 있는지 궁금했지만 차마 그 질문은 못했습니다.
연애 내용도 들으면 뭔가 사랑받지 못하는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거 같았습니다. 남자가 헤어지자고 하니까 선물을 엄청나게 주더라구요.
그래도 다행이 그분은 과소비는 안해서... 나름 검소(?)하긴 했어요
일단 이 일은 업으로 접근하면 삼일도 견디기 어려운 고강도 노동이 맞긴해요.
하지만 활동 자체가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방송인들도 버티는거죠.
스탭들도 마찬가지고 방송이란게 내가 재미없으면 시청자도 재미없죠.
이런건 지상방송의 황금기시절 방송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거기서는 이제 연예인을 눈앞에서 본다란 프리미엄도 있었죠.
그 현장의 촬영이 재미없으셨다면, 그저 맞지 않으셨던것이죠.
정말 공감합니다.
저야 그냥 카메라, OBS, 스트림댁 등 기술적인것만 관여하니
BJ가 단순 피사체란 생각밖에 못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전 한번도 웃지 않고, 앵글 놓칠까봐 미간 찡그리며 모니터링 했던것만 기억나네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긴 시간 동안 즐기는 자세로 촬영에 임했던 BJ의 "집중력" 내지 "몰입도"는 대단한것이 었군요.
저도 제대로된 금융치료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