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뮌헨은 루프트한자 허브공항입니다. 즉 인천공항...과는 체급이 많이 부족하지만 암튼 크고 중요하고 루프트한자의 입김이 센 곳이죠.
2. 뮌헨 커퓨타임(=비행금지)은 10시부터? 시작일겁니다. 프푸가 11시일거고 베를린이 12시?
3. 해당 비행기는 9시즈음 비행기였다고 합니다.
비행기가 좀 늦어졌는데, 눈은 15센티 넘게 왔구요.
어떻게든 이륙 가능할거라 믿고 공항도 커퓨타임 연장까지 시켜주면서 이륙 가능하게 했는데
눈때문에 이륙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때 공항은 이미 인원들이 다 퇴근했다고 (...) 하네요
비상 버스운전사 한명 있었는데 이미 근무시간이 4시간이 넘어서 법적 휴게도 필요하고 인력상 한계도 있어서
(독일은 4시간 후 45분 휴식이 의무입니다. 보통 이걸 점심시간으로 씁니다.)
그냥 승객을 비행기에서 아침 5시까지 재웠다고 합니다 (..................)
문제는 이게 A320이라고, 유럽 국내선 노선용 감옥(?)비행기입니다. 여기서 6시간 넘게 갖힌거죠.
미국이면 타막딜레이(활주로에 4시간 넘게 대기시키면 조지는 법) 로 두들겨 맞을 일인데 유럽쪽 EC261 (비행기 딜레이에 관한 승객보호법) 은 타막 딜레이관련해서는 큰 제약이 없나봅니다.
무려 6대비행기, 5대가 루프트한자, 총 500여명 승객이었다는데 진짜 개판이네요.
제 개인적 의견으론
- (항공사와 공항의) 말단 직원은 몰랐거나, 상부가 누굴 시키겠지 생각했거나, 규칙때문에 무시했고
- (항공사와 공항의) 중간관리자는 직원에게 알려주는순간 야근 강제성이 인정될 수 있어서 (형사처벌됨) 숨겼고
- (항공사와 공항의) 상급 관리자는 비상 직원을 모집해서 파견하면 공항이용료에 공항 인력(세관 보안 등)까지 불러야해서 임금이 곱절로 나가는데다가, 노조에게 책잡히기도 싫고, 어차피 국내선이라 타격이 크지 않으니 뭉갰거나, 아니면 그냥 노느라 연락 안받은거 같고
- 결국 루프트한자는 기업에 꽤 친화적인 독일 특성상 큰 처벌은 안받을거 같은데
- 사실 루프트한자가 나서서 공항과 싸우고 회의해서 구했어야 했던 거지만, 관리자들은 다 모르쇠하고 말직원도 모르쇠하거나 아예 몰랐기에 발생한 문제 같습니다.
관료주의의 끝판왕이라 발생한 어이없는 사고네요.
그와중에 레딧에선 "어쩔 수가 없었다, 법은 법이다" 로 시작하는 애도 있더군요 (...)
Ordnung muss sein (*질서는 지켜져야 한다) 이나 말하라고 비웃는 애들도 많구요 ㅎㅎ
마무리로 레딧에서 본 재밌는 풍자 첨부하면서 글 끝냅니다.
저는 뮌헨에서 결항된 루프트한자 항공편에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폭설 때문에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우리는 활주로에 6시간 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내 옆에 있던 미국인 관광객이 결국 이성을 잃었다.
"이건 납치야!" 그가 소리쳤다. "왜 그냥 버스를 타지 않는 거야? 아니면 문을 열고 우리가 터미널까지 걸어가게 해 주면 안 되는 거야?!"
나는 천천히 노트북을 닫았다.
"선생님,"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은 여러 단계에 걸친 연방법 위반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는 얼굴이 붉어진 채 나를 응시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습니다, 라르스!" "라르스 박사님입니다."라고 정정했다.
"아니요," 제가 설명했습니다. "셔틀 운전기사들은 법으로 정해진 최대 근무 시간에 도달했습니다."
"단지 14B 좌석에서 약간의 허리 불편함을 느낀다는 이유만으로 유럽 근로시간 지침을 일방적으로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걸읍시다!" 그가 간청했다.
"절대 안 돼요."라고 나는 반박했다.
"DIN EN ISO 20471 인증을 받은 고시인성 조끼를 소지하고 있습니까? 프라포트 앞치마 안전 교육을 이수했습니까? 아니요. 당신은 자격증이 없는 일반인입니다. 당신을 눈밭에 투입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 부담입니다."
조종사는 현지 소음 제한 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자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신음했다.
나는 허용된 2도만큼 좌석을 자랑스럽게 뒤로 젖혔다.
미국인들은 "고객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규칙을 어길 것이다.
우리는 구조물의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해 알루미늄 튜브에 넣어 기꺼이 냉동할 것입니다.
법치주의를 위한 아름다운 밤입니다.
사실 근데 이정도는 아니어도 이런 불신의 이유로 루프트한자 + 프푸를 피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바로 저....요 (...) 뮌헨도 이꼴인지는 모르겠네요.
예 좁고 화장실은 적지 먹을것도 물도 부족하고 의자도 불편한데 엔터테인먼트도 없고 충전단자마저도 없으니까요...
녹음하고 적절하게 버럭 하면 취소해줬을 가능성이 큽니다 (...)
시스템상 개인의 유도리가 큰 나라라서, 일이 벌어질때
유머로 잘 넘기거나, 친해지거나 (...) , 진지하게 따지거나 버럭하면 해결되는일이 종종 있습니다. (...)
(*물론 상대가 강한데 버럭하면 진짜 x됩니다. 진짜 감정적으로 자신의 모든 권한을 써서 막아버릴겁니다.
예를들어 외국인청... 밉보이면 서류가 아무리 완벽해도 비자 탈락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아무튼 "대체로 깔끔하게 잘 돌아가는" 우리나라랑 비교하면 많이 실망스럽죠. 공공서비스로 갈수록 더욱 그래요
투자도 적고 인력감축도 심한데 또 기업은 챙긴단말이죠 (...)
참고로 저도 루프트한자는 안타고 (독일사는데!) 프푸공항은 절대 안씁니다.
다행히(?) 루프트한자도 사과 성명문 내고 지금 승객에게 보상 절차 진행중이라고 하더군요. 뮌헨공항에서도 같이 사과한거 보면 공항 쪽 실책도 있어 보입니다. 폭설이 급작스러운게 아니었고, 상황이 모두 종료된게 아닌데도 비상대기 인원도 없이 공항 내 버스나 스탭카 직원 다 퇴근시켰으면 실책 맞는 것 같고요. 눈 때문에 이륙포기는 아니고 워낙 대기 중인 항공편이 많았는데 커퓨가 1시까지 밖에 안풀려서 이륙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피해 입은 비행편 중엔 싱가포르 가는 A350도 있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