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13일, '국내주식 수익률 100% 달성, 그렇지만 후회하는 이유'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수익률 200% 달성 글을 올리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dongpalz/224132772213
해당 글에서 저는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 TR ETF를 2023년에 매수하여 100%의 수익률을 달성하였지만 인덱스투자의 원칙을 깼기 때문에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시간이 되시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인덱스투자자는 시장 상황을 판단하지 않아야 하는데 당시 KOSPI200 지수가 엄청나게 저평가(PBR 1이하)된 반면 S&P500은 엄청나게 올라 그때 생긴 목돈을 KODEX200 TR ETF에 투자한 것이었습니다. 해당 상품은 3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횡보하다가 최근 코스피가 대폭발하면서 결국 수익률 200%를 달성한 것이지요.
저는 결과가 모든 것을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익률 200%를 달성한 지금도 마음이 아주 편치는 않습니다. 앞으로 제 투자는 40여 년 정도의 긴 세월이 남았는데 이 우연한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원칙을 깨게 될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오해를 바로 잡고 싶습니다. 제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후회하는 이유는 국장인 ‘코스피’에 투자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존 보글을 추종하는 인덱스투자자이지만 미국 외 시장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잠깐 인덱스투자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고 존 보글은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입니다. 인덱스펀드의 ‘인덱스(Index)’는 지수를 의미하며 인덱스투자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지수는 매우 다양합니다. 미국의 상위 500개 기업을 시가총액 비율로 모아 놓은 S&P500도 지수이고 우리나라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모아 놓은 KOSPI도 지수입니다. 국가별 지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섹터에만 투자하는 지수도 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대표적인 예이죠.
하지만 존 보글이 말하는 지수는 위에서 말하는 지수 모두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그는 인덱스펀드 중에서 전통적인 인덱스펀드에만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전통적인 인덱스펀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덱스펀드는 간단히 말해 미국 주식시장(혹은 금융시장이나 특정 부문)의 전체적인 성과를 반영할 수 있도록,가능한 많은 달걀(주식)을 끌어 모아 담아 놓은 바구니(포트폴리오)라고 보면 된다. 전통적 인덱스펀드(traditional index fund: TIF)는 여기저기서 띄엄띄엄 고른 달걀(주식) 몇 개가 담긴 바구니가 아니라 주식 시장 전체(전 종목)가 통째로 담긴 ‘바구니’에 해당한다. 이렇게 전 종목을 다 담아 놓으면 개별 주식 종목을 고르는 데 따르는 위험,특정 부문을 표적으로 삼는 데 따른 위험, 펀드매니저 선택에 따른 위험 등 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이 제거되고 나면 관리해야 할 위험이 이제 ‘시장 위험’하나만 남게 된다. (물론 시장 위험이 절대로 만만히 볼 만큼 작은 위험이 아니기는 하지만!)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단기적 투자성과에서 오는 짜릿한 흥분감은 없지만, 대신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수익이 이 아쉬움을 충분히 메워주고도 남는다. TIF는 단기 보유가 아니라 평생 보유를 전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다.
존 보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중에서
단순하지만 매우 뛰어난 전략입니다. 저는 그의 조언에 따라 S&P500, VTI(미국 전체 시장 추종) ETF에 많은 자산을 투자하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품으실 수도 있습니다. 시장 전체에 투자해야 한다면 미국에만 투자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시장이 미국만 있는 것도 아닌데 하고 말이죠. 존 보글도 살아생전에 이러한 의문을 품은 투자자들의 질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미국 투자자라면) 투자를 할 때 S&500이나 미국 전체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만 매수해도 충분하다고 보았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이미 전 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자체가 글로벌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며, 달러는 기축 통화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과 탄탄한 자본시장 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면 자산의 20%를 넘지 않는 수준이 적절하다고 그는 조언했습니다.
보글의 주장대로 미국의 명목 GDP는 전 세계의 약 25~27% 수준을 차지하며 여전히 1위입니다. 단일 국가로서는 압도적인 규모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진짜 강점은 자본시장에 있습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의 비중은 약 60% 내외에 달합니다. 세계 상장기업 가치의 절반 이상이 미국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은 명목 GDP 기준으로 약 16~18% 수준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미국과 상당히 근접해 보입니다. 그러나 자본시장 규모를 보면 상황이 크게 다릅니다. 중국의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전 세계의 약 3~4% 수준에 불과합니다. 즉 경제 규모에서는 미국을 빠르게 따라붙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자본이 평가하는 기업 가치와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는 아직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미국의 자본시장 패권은 매우 견고해 보입니다.
이런 수치를 보면 미국이 앞으로도 계속 1등일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앞으로 잘 나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이유는 우리가 미국이 1등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제가 좋아하는 책인 ‘사피엔스’의 내용을 들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4세기가 시작될 무렵 로마 제국 앞에는 다양한 종교적 선택의 가능성이 펼쳐져 있었다. 제국은 전통적인 다채로운 다신교를 고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내란으로 갈기갈기 찢겼던 지난 세기를 돌아보면서 분명한 교리를 지닌 단일 종교를 믿으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제국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그는 당대에 있었던 수많은 종교 중 하나를 국교로 삼을 수 있었다. 마니교, 미트라교, 이시스교나 키벨레교,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심지어 불교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그는 예수를 선택했을까? 기독교 신학에 뭔가 개인적으로 끌리는 부분이 있어서였을까, 아니면 자신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한 어떤 신앙적 측면이 있었던 것일까? 그가 어떤 종교적 경험을 했던 걸까, 아니면 기독교가 빠르게 신도를 늘리고 있으니 거기 편승하는 게 최선이라는 조언을 들었던 것일까? 역사학자들은 추측은 할 수 있지만 확정적 답을 내놓지는 못한다. 기독교가 어떻게 로마 제국을 접수했는지 서술할 수 있지만, 어째서 이 특정한 가능성이 현실화한 것인지는 설명할 수 없다.
‘어떻게’를 서술하는 것과 ‘왜’를 설명하는 것은 뭐가 다를까? ‘왜’를 설명한다는 것은 왜 다른 사건이 아니라 하필 이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인과관계를 찾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학자들은 실제로 기독교의 발흥 같은 사건에 결정론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이들은 인간사를 생물학적, 생태학적 혹은 경제적 힘의 작용으로 설명하려 한다. 이들은 로마가 지배했던 지중해 연안의 지리적, 유전적, 경제적인 뭔가가 필연적으로 일신론의 발흥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이런 결정론적 이론에 회의적이다. 학문 분과로서의 역사학이 지닌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특정한 역사 시대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왜 하필 일이 그런 식으로 전개되었으며 다른 식으로는 전개되지 않았는지를 설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특정 시대에 대해 피상적인 지식만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실현된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사후의 깨달음을 근거로, 어째서 그런 결과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증명도 반증도 불가능한 이론으로 설명한다. 반면에 해당 시대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진행되지 않은 경과를 훨씬 많이 인식하고 있다.
사실 그 시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다시 말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야말로 그 시대를 가장 모르는 사람들이다. 사후의 깨달음에 의해 필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정작 그 시대에는 전혀 명백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 역사의 철칙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는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난 것인가, 아니면 최악의 위기가 곧 닥쳐올 예정인가? 중국이 성장을 계속해서 선도적 초강대국이 될까? 미국은 헤게모니를 잃을까? 일신론적 근본주의가 급증하는 것은 미래의 파도일까 아니면 장기적 중요성은 별로 없는 국지적 소용돌이일까? 우리는 환경적 재앙으로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기술적 파라다이스로 향하고 있는가? 어느 쪽이든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주장이 존재하지만, 확실히 알 방법은 없다. 그러나 불과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은 명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특히 동시대 사람들에게는 아주 희박해 보였던 가능성이 종종 실현되곤 한다는 사실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306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제위에 올랐을 때, 기독교는 비밀스러운 동방의 분파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에 이 종교가 곧 로마의 국교가 될 참이라고 말했다면, 사람들은 웃다 못해 방 밖으로 뛰쳐나갔을 것이다. 오늘날 당신이 2050년이 되면 힌두교의 하레 크리슈나 교단이 미국의 국교가 될 것이라고 말할 경우 당할 일과 마찬가지로 말이다.1913년 10월 볼셰비키는 러시아의 작은 급진주의 파벌에 지나지 않았다.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파벌이 불과 4년 내에 이 나라를 접수하리라고는 예측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원후 600년에는 사막에 살던 한 무리의 아랍인이 머지않아 대서양에서 인도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정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더욱 터무니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만일 비잔틴 제국의 군대가 이슬람의 첫 맹공을 격퇴할 수 있었다면, 이슬람교는 오늘날 한 줌의 전문가들만이 아는 무명의 종교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만일 그랬다면 학자들은 메카의 중년 상인에게 내려진 계시를 기반으로 한 신앙이 어째서 널리 퍼질 수 없었는지를 매우 쉽게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일이 가능하다는 말은 아니다. 지리적, 생물학적, 경제적 힘은 제약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제약 속에도 어떤 결정론적 법칙에도 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놀라운 일이 전개될 여지는 매우 많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중에서
인용한 내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잘 파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사후 깨달음을 근거로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지요. 그 결과 우리는 현재의 질서를 기준으로 미래를 판단하려고 합니다. 현재 가장 강력한 국가, 가장 지배적인 산업,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이 앞으로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가정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는 미래에 대한 통찰이라기보다 현재에 대한 익숙함에서 비롯된 착각에 가깝습니다. 지금 보기에 미국은 압도적인 경제력과 자본시장을 바탕으로 당분간 패권을 잃지 않을 것 같으며, 일본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고 중국 역시 여러 구조적 한계 때문에 미국을 단기간에 추월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앞으로도 계속 세계 1등의 자리를 차지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역사는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기 전에 1등 국가는 어느 나라였을까요? 네 맞습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인 영국이었습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의 영국(제국)은 지금의 미국보다도 더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영향력을 전 세계에 행사했습니다. 영국은 전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보유했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렸습니다. 인도, 캐나다, 호주,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 걸친 제국 네트워크는 세계 무역과 금융을 런던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당시 국제 무역과 금융은 파운드화로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영국 해군은 세계 바다를 장악했습니다. 지금 미국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그 시대의 영국 런던에 살던 사람들에게 앞으로 1세기 뒤에 식민지인 미국이 전 세계의 패권을 차지할 것이며 그보다 1세기가 더 흐르면 영국 전체 아동의 3분의 1정도가 빈곤 상태에 처해 원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사피엔스 책에 나온 것처럼) 2050년이 되면 힌두교의 하레 크리슈나 교단이 미국의 국교가 될 것이라고 들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이처럼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에게 영국의 몰락과 미국의 부상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보글이 인덱스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전 종목을 다 담아 놓으면 개별 주식을 고르는 데 따르는 위험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간단히 말하면 어떤 기업이 잘 나갈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엔비디아입니다. 그 전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했었죠. 이 기업들은 앞으로도 1위를 두고 다툼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죠.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엔비디아가 미국의 거대 기업들을 모조리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엔비디아는 한때 게임용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비교적 작은 반도체 기업에 불과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에 비하면 존재감이 매우 미미했었죠.그러나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GPU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엔비디아가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면 (사피엔스 책에 나온 대로) 1917년 러시아의 작은 급진주의 파벌에 지나지 않는 볼셰비키가 러시아를 접수한 뒤 오래 지나지 않아 소비엔트 연방을 만들고 미국과 냉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보글이 개별 기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전제로 만든 인덱스펀드의 원리를 기업 단위뿐만 아니라 국가 단위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친 것처럼 현재의 미국도 다른 나라에게 역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영국이 미국에게 역전당한 것처럼 말이지요. 실제로 미국은 최전성기에 비해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지금 우리가 보는 격차는 ‘영원한 질서’로 포장된 ‘현재의 질서’뿐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보글의 주장처럼 미국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어쩌면 전 세계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분명히 말합니다.패권은 이동하고, 산업은 교체되며, 1등은 바뀝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인덱스 투자 원칙을 철저히 따른다면 전 세계 기업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보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며 마음이 편한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VXUS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VTI(S&P500)+VXUS 조합이지요. 이 방식을 따르면 보글이 제안한 8:2 비율보다 해외 비중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2026. 2. 26. 기준 6:4 정도) 설령 미국이 앞으로 계속 더 잘나가도 괜찮습니다. 제 포트폴리오에는 여전히 미국 비중이 가장 높을 테니까요. 물론 보글의 권고보다는 적은 비중이라 수익률을 좀 줄어들겠지만 그것에 만족해야겠지요.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제가 코스피에 투자하여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후회하는 이유는 ‘코스피’에 투자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저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고 보는데 전 세계 시장에는 당연히 코스피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2월 26일 현재 VT(전 세계 지수 추종 ETF)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입니다. 최근 엄청나게 상승하여 스위스, 독일, 프랑스를 모두 제치고 대만 바로 밑에 위치할 것입니다. 세계 7위이지요. 엄청난 업적입니다.
인덱스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에서 코스피의 비중은 딱 그만큼이어야 합니다. VXUS를 통해 코스피를 간접 보유하면 그만큼의 비중만큼 자연스럽게 보유할 수 있지요. 그런데 코스피 200 ETF를 통해 직접 보유했기 때문에 현재 제 주식 총 자산에서 코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6.5%나 됩니다. (7,500만 원/11억 5천 만원) VXUS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약 8%나 됩니다. 과잉 보유이지요.
결국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투자에서 ‘잘 맞힌 선택’보다 ‘지켜야 할 기준’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연히 높은 성과를 얻었다고 해서 그것이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특정 국가나 특정 산업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전 세계 시장 전체를 시가총액 비중대로 보유하는 방식에 집중하려 합니다. 그 안에는 미국도 있고, 유럽도 있으며, 한국도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나라가 1등이 될지,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지는 결국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덱스투자는 미래를 맞히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미래를 맞히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단순하고, 그래서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번 코스피 투자로 얻은 수익은 제게 ‘성공의 경험’이라기보다 ‘원칙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한 사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시장을 이기려 하기보다 시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로 남고 싶습니다.
선생님 기 좀 나눠주십쇼.
아니면 메로나라던가...
축하드려요 ^^
잘 보았습니다 ^^
저 또한 코스피 수익으로 우쭐해지려 했는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착각, 자세를 더 낮춰야 겠네요.
https://blog.naver.com/jodongpalz/22422487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