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팹리스가 발달하지 못하는 것도 산업육성체계와 관련이 있는거 같아요.
디램은 규격품을 만드는 산업이라
일사분란하게 대규모 조직을 운용해서 개발하면 되는데요.
이런걸 한국이 잘하죠.
반면에 한국이 부러워하는 대만의 미디어텍같은 팹리스 산업을 육성하려면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띡하고 미디어텍 같은 팹리스 대기업이 뚝딱 생겨나는게 아니고
중소기업처럼 작은 디자인하우스들이 수백 수천개씩 있고
피라미드 구조의 정점에 미디어텍 같은 회사가 있는거죠.
팹리스도 규격품을 설계하지만
아이디어로 시장에 없던 물건이나 니치마켓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도 만들어 내는 곳이라
조직규모가 작은 곳에서 의외의 성과를 내기도 하고요.
치밀하게 아래에서 위로 생턔계가 형성되어야
두텁게 관련 인력도 양성되고 미디어텍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는데
한국은 이런 생태계가 없어서 팹리스는 힘든거 같아요.
PC부품이 산업이 흥했기 때문인데,
여기에 넣는 칩을 자체 생산하다 펩리스가 흥한건데,
리얼텍 미디어텍, 다 PC부품사로 시작한거죠.
대만이 PC부품 산업이 흥한 이유가 대기업이 없어서 였죠.
한국은 PC 부품사들이 대기업만 바라보다 다 망한 케이스고요.
Real men have Fab 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리사 수 선생이 코웃음 치면서 팹리스로 전환 하고 회사가 급성장 했다는 말이 있죠
사실 팹리스 개념 처음 나왔을때 반도체 산업계 주류에서는 반 사기꾼 같은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생산을 안 하는 제조업이라고 깔본거죠
머스크도 그래서 한번 로망 누려보려는것 아닐까요?
생산을 깔보는 시각보다는 제조가 사회의 밑거름이 되는 기반이다 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누군가는 생산을 해줘야 사회에 나오니까요
이때인가? 지금인가? 하고 종종 투자를 해보았는데. 아쉽게도 성과가 없습니다.
소싯적에 FPGA가 미래라며 관련 회사들에 취업도 꿈꿔 보았으나 그짝 길을 선택했다면 큰일이 날뻔 했습니다.
(사실 아직 미련을 못버리고 있습니다 ㅎㅎ - 주요 FPGA를 인텔과 AMD가 양분해서 사감)
재미있는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콘을 꿈꾸며 팹리스에 뛰어든 뉴비들이 많이 있고 또 투자적.. 기술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법인데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