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의 잔고는 늘어나고 있지만, 저의 소비 방식은 1997년 IMF 시절에 머물러 있습니다. 당시 아버지의 보증으로 집안의 경제가 무너지면서 겪었던 가난은 제게 돈을 쓰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을 남겼습니다. 무언가를 구매할 때마다 이것이 내 상황에 맞는 소비인가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저의 소비 패턴으로 굳어졌습니다.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오랜 시간 고민하다 구매를 포기하거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누군가 사용하던 물건을 찾고 나서야 안심합니다. 새 제품은 큰 폭의 할인이 있을 때만 구매하고,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소비를 한 날에는 계획에 없던 지출을 했다는 생각에 며칠 동안 후회하곤 합니다.
최근 Openclaw를 세팅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명확히 확인했습니다. 유료 API를 결제해 고급 LLM 모델을 연동하면 짧은 시간에 해결될 문제였지만, 결국 결제하지 못했습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성능이 낮은 무료 모델을 선택했고, 그로 인해 오류를 수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AI 시대에는 기술과 도구를 활용해 시간을 단축하고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유료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시간은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됩니다. 시간이 곧 자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비용 지출을 꺼리는 오랜 습관 때문에 정작 중요한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기술 및 도구 활용의 차이는 앞으로 사람들의 경제적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본을 투자해 효율적인 AI 도구를 선점하는 쪽은 생산성을 높여가겠지만, 비용 지출에 대한 심리적 장벽 때문에 도구 활용을 주저하는 쪽은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새로운 사고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하지만, 몸에 배어버린 습관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크게 크게 사업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친구들은 뭐 돈이 많다 이런 걸 떠나서 돈의 규모에 대해서 생각하는 범위 자체가 다르더군요..
저는 카드명세서를 모두 넣어놓고 지출내역을 분류하고 하려하는데 이게 외부모델에 넣으면 보관문제+프라이버시 문제가 있고, 내부모델도 충분히 잘 돌아가는 정도죠.
그리고 매장같은데서도 개인정보를 외부로 넘기지 않고 자동화할수 있는 부분이 있구요.
다만 그럴때 맥미니 16기가를 사면 패착이 되기 쉽고, 32기가 이상을 사거나 맥스튜디오를 사거나 M4 Max를 고르거나 투자는 충분히 해야하는 부분이... 내부+외부 하이브리드의 모델을 구축할수도 있구요.
회사에서는 최신 모델의 API키 사용이 자유로워서 여러모로 많이쓰고 있다보니, 집에서 개인 플젝을 하다보면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조금 고찰해보자면 지구 단위로 전기를 펑펑 써가면서 한정적인 자원을 소모해 가는것이 옳은가? 싶기도 합니다.
지구를 지키고 계신것으로 알겠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중고물품에 대한 거부감을 이런식으로 교육하기도 했어요. ㅎ 다시쓰면 지구를 지킨디. ㅎㅎ
이런 모습.쫌 궁상맞고. 또 못미땅하기도 한데... 잘 안변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