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옛 영화 러브레터를 각잡고 봤습니다.
옛날에는 비디오로 보다보니 좀 집중을 못하고 대강봐서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눈덮인 풍경과 두 여주인공(?)의 담담한 연기가 시선을 끄는 쫌된 영화죠.
초반에 조연배우들이 흥얼거리던 노래가 '푸른 산호초' 네요.
스토리상 남주가 유언같이 불렀다는 것도 이제 알았네요. ( 그 이유등은 안 나 옵니다만... )
여주인공(히로코)의 '오겡끼데스까 아따시와 겡끼데스'야 워낙에 유명하지만,
(친한 사이에는 아따시 라고 하는 거 군요.)
또다른 여주인공(이츠기)의 마지막 씬 또한 짧은 시간에 주인공의 기분이 잘 표현되 있더군요.
긴 시간을 넘어 온갖감정이 넘어오고, 받은 걸 주머니에 넣고 싶은데 주머니는 없어 다시 돌려 놓고...
(뭐 그래도 후에 편지를 쓸(?) 정도로 마음이 회복되는 점도 좋았네요. 섬세한 감독.)
모두를 짝사랑 시절로 돌려보내주는 좋은 영화 같았습니다. 한두번 눈가가 살짝 촉촉해지는...
이 영화를 아는 사람들은 다들 중년의 아저씨가 되었지만 이럴 때는 잠시 또 자신의 어릴 때로 돌아가 보게 되겠죠?
-여주인공 배우가(나카야마 미호?) 몇 해 전 안타깝게 돌아가셨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 되었던 '세상 누구보다 분명'을 부르기도 했더군요.
-그러고 보니 뜬금은 없습니다만 만화 '장송의 프리렌'이 묘하게 이 영화의 느낌을 조금은 가져가고 있을까요? ;;;
러브레터 보고 감동받았던 저는 인터넷 처음 보급되던 시절
그녀의 ID로 온갖 사이트를 가입하고 다녔죠
지금 생각해보면 낭만이 아니라 ID선점이었네요. (뒷짐 지고 먼산)
뭐, 짝사랑이 찐사랑 아니겠습니까?~
어 그리고 보니까 독서카드에 자신의 이름이자 짝사랑녀의 이름을 적던 주인공과 비슷하군요.
저 마지막씬에서 여주인공의 웃을듯 울듯 표정변화와 어쩔수 없는손, 그리고 그 앞의 여고생들..
정말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감성 교과서라 생각합니다
중년에 보니.. 젊었을 때 봤던거랑 감성이 묘하게 다르더라구요. 좋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