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설에 큰애가 내려와서 책장에서 4년 전 토익 성적표를 꺼내 주고 갔어요. 지 아빠가 오랫동안 궁금해한 걸 아니까 주고 갔나 봐요.
아마 이때가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들어갈 때 제출하려고 본 시험일 거에요. 이 시험 전에 본 시험에서는 962점인가 받았는데, 사피 입학 시험 준비하느라 읽기 시험 점수가 생각보다 덜 나왔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 딸은 초중고 다니면서 한 번도 학원에 다닌 적이 없어요(피아노학원은 6개월 다녔어요). 대학 다니면서도 영어학원 한 번도 안가고. 대신 대학 다닐 때 프로그래밍 스터디 모임에는 열심히 다녔구요. 그래서 사피에 입학했다가 지금은 프로그래머로 일해요.
본인이 다니지 않겠다고 한 건 아니고 저희 부부 지론이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거여서 학원을 안다녔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럴 거면 대안학교에 보내라는 주변 권유도 거절했었어요. 공교육으로 남들과 똑같은 교육과정을 다니게 하겠다구요. 그래서 대학 입학할 때 자기 학원에 안보내준 거 가지고 아빠한테 성질을 낸 적은 있습니다. 엄마 아빠는 좋은 대학 나와놓고 자기들을 방임했다구요. 우리집 둘째도 전혀 보습학원을 다니지는 않았어요. 대신 태권도학원은 한 4년 다녔습니다. 그리고 둘 다 SKY는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 대학을 제가 좋아해서 적극 추천했고 둘 다 같은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큰애나 작은애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요. 요즘 시대가 바뀌어서 학원 안다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들을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구요.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구요.
주변에 보면 본인이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졌다거나 진보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아이들 SKY에 입학시키겠다고 사교육 열심히 시키는 집들을 여럿 봤어요.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 열심히 활동 관리하는 것도 봤구요. 그래서 꽤 당혹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대라는, SKY라는 권위는 참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주제구나 싶기는 해요.
사실 진보/보수와 사교육은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진보/보수 가치관은 부모가 가진것이고 애는 자신의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애를 통해서 부모의 정치이념을 시험할 순 없으니까요.
막상 결혼해서 본인 자녀들에 실천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데 대단하시네요.
저희 애들도 저는 공부하라고 한 적은 없지만 자기들이 알아서 하고 싶은 것들 하다가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학원을 보내준다고 했으나 애들이 그냥 알아서 하는게 더 낫다고 하더니 결론은 명문대는 아니지만 인서울 대학으로 합격을 해서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둘다요. 내심 애들이 대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학원이나 사교육 없이 지들이 알아서 학교와 원하던 과를 찾아서 진학하는게요~. 저는 막상 교육은 진보나 보수와 상관없는 부모님의~ 뭐시기라고나 해야할까 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결론은 애들이 혼자서 자기 진로를 찾고 공부도 알아서 하고 하는 관점에서 자식교육은 성공했다는 뿌듯함이 드네요.
저도 원한다면 본인이 즐겁다면 허락하겠지만 공부만을 위한 사교육은 강요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 스스로도 공부 다운 공부 1도 안하고 재미만을 추구 하며 살았지만 평생 불편함 없이 살았습니다.
다만 미래를 보며 포석을 두었어야 했는데 늦어서 살짝 아쉬움이 있기에 그런 부분만 미리 언질을 주며 보조해줄 요량입니다. (특히 연애는 미리미리 준비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크윽)
그나저나 라떼는 삼성 소멤이라고 소프트웨어 멤버쉽이라고 부른거 같은데 아카데미로 변경 되었나 봅니다?
급을 나누는 인생이 필수일까 싶지만 학원에 다녔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지 않을까 원망할수도 있고 실제로 그럴수도 있겠죠. 다 결과론이겠지만 단순 학원 안다닌게 어떤 의미있는 지향성을 가진 판단이라 하기엔 애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