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명절인데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냥 지나가던 행인(?)의 푸념 하나 남겨봅니다.
안철수 탈당과 호남계 탈당으로 당이 송두리째 흔들리던 시절, 민주 진영의 마지막 마지노선을 지키고자 했던 '10만 온라인 당원' 중 한 사람이 저입니다. 당시 계파 하나 없이 당을 지키던 문재인 대표를 진심으로 존경했던, 소위 ‘문파’였습니다. (물론, 동지를 향해 칼끝을 겨눴던 특정 세력과는 정체성이 많이 다릅니다.) 오유, 루리웹 정게, 엠팍 등을 떠돌다 이제는 클량에 정착한 눈팅러이기도 하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경기지사 후보였던 이재명을 쳐내기 위해 차라리 남경필을 지지해야 한다는 기괴한 주장이 횡행하던 시기를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친하게 지내던 일부 동지들이 그런 논리에 물들어가는 것을 목도하며 저는 큰 충격을 받았고, 스스로 그 집단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제가 알던 상식적인 정치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탄핵 후 치러진 조기 대선 당시, 뜨거웠던 경선 분위기에 취해 비판적 시각을 잃은 채 상대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제 가벼운 언행들을 스스로 비판하며 '쏘리 재명파'를 자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미안함에 대한 속죄의 마음에 지지난 대선 때는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제 나름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최소한 제 몫은 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그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민주당을 지지해온 동지들의 입에서 “문재앙이라더니 이제 보니 진짜 맞다”, “친문들이 윤석열 일당보다 더 혐오스럽다”는 말이 거침없이 나옵니다. 조국 전 장관을 향해서도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언어들이 쏟아지는 걸 봅니다. (정치적 평가는 각자의 몫이겠으나, 이런 소음과 논란은 정치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무언가를 반박하기도 전에 숨이 막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계엄과 내란의 위협 속에서 목숨 걸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를 외치며 싸웠던 우리 진영 사람들인데, 어떻게 우리 손으로 뽑았던 대통령과 동지들을 적보다 더 증오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 민주 진영의 발전을 바라던 사람들을 이토록 극단적인 혐오로 몰아넣었을까요?
저는 정치가 결국 각자의 이익(권력, 명예, 이데올로기, 정체성 등)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100% 깨끗한 건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 다만,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서 적절하게 잘 쓰면 좋겠어"라는 어떤 지인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는 옥석을 가릴 능력은 없지만, 최소한 헌정질서를 위협했던 세력부터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쏘리 재명’을 외치던 지지자들이 당내 오해를 풀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노력했는지, 우리 진영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TK입니다. 50%의 요지부동 국힘 지지자와 30%의 ‘은은한’(은근한이 아니라 은은함ㅋ) 국힘 지지자들 틈에서 민주당 지지자로 산다는 건 매 순간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입니다. (술 마시다 옆 테이블과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예전 혈기가 왕성할 때입니다. ㅋㅋ )
그런 외부의 압박보다, 우리 내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 지독한 혐오의 칼날이 저를 더 지치게 만듭니다.
저는 오늘도 국힘 지지자들과 부대끼며 삽니다. 선거 때마다 “기초의원 한 명 정도는 민주당이 들어가야 기초단체장 견제가 되지 않겠냐? 2명 당선되는데 어차피 1명은 국힘이잖아?”, “민주당 후보도 40% 정도는 받아야 여기 국회의원도 뜨끔하지 않겠냐”, “탄핵까지 당한 세력을 또 지지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며 작은 실천을 이어갑니다. (물론 성공률은 낮습니다. ㅠㅠ)
명절날 친척들의 '계몽령' 타령 및 '윤어게인' 류의 극우 유튜브 소음에 시달리다 글 하나 써봅니다.
다시 한번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잘 읽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누구든 비판 할수 있지만 비난과 이간질을 목적으로 하는 글들이 넘쳐나서 걱정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