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조합원 약 800여 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한 조합원이 감정평가액을 통보받고는
억울하다며 글을 올렸는데
알고 보면 사실상 자랑인 것 같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억울한 A 조합원 :
"며칠 전 감정평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몇 년 전에 7억 원에 산 집인데
감정평가액이 6억밖에 안 나왔습니다
전용 59형(25평) 조합원 분양가가 8억이라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합니까...
억울해서 못 살겠습니다........."
이 글을 본 대부분의 조합원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조합원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B 조합원 :
"조합원님
7억에 집을 구입하셨는데
감정평가액이 6억이면 투자 성공하신 겁니다
전용 59형을 조합원 우선 분양 신청하신다면
조합원 분양가 8억에서
감정평가액 6억을 빼면 분담금이 2억입니다
(그리고 권리가액, 비례율, 종전자산가액 어쩌고저쩌고 설명 생략)
총 투자금은 9억 원(매입가 7억 + 분담금 2억)이고
입주 후 시세가 16억이라면
7억 이상의 시세 차익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답글 이후로 단톡방은 조용해졌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 조합원의 상황은 분명 자랑거리입니다
그런데 하필 재개발 사업 구조를 잘 아는
조합원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저런 글을 올렸으니
의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개발 사업 구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감정평가액이 낮아 분담금은 커지더라도
매입가 대비 총투자금으로 따지면
충분히 이득이라는 걸 금방 알아챌 테니까요
재개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다른 곳에서
넌지시 하소연했다면 모를까
그 단톡방에서는 자랑이라는 게 드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흔히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후진국에서는 대놓고 자랑하고
과거 동양에서는 검소함을 미덕으로 내세웠으며
선진국일수록 은유와 비유를 써서
곰곰이 생각해야 비로소 알아챌 수 있게 자랑한다고요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 반열에 접어든 모양입니다
요즘 들어 이렇게 신기하게 자랑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세금 많이 나온다며 울분을 토하면서 묘하게 자랑하는 사람은
과거에도 많았다고 하는데
이젠 그런 구식 방식은 안 통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게요
돌려서 자랑하는 건
서양 선진국에서 옛날부터 해오던 일종의 문화라고 하던데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도
돌려서 자랑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 된 게 맞나 봅니다
7억으로 산집을 6억으로 쳐준다니!! 이러구여 ㄷㄷㄷ
그렇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분담금, 조합원 분양가, 권리가액, 비례율,
종전자산평가액 등을 꼼꼼히 따져 보면
그 사람 입장에서
재개발 사업은 손해가 아니라
확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이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것이지요
그런 분들이
프리미엄 받고
조합원 지위를 매도하거나
현금청산을 당한 뒤
나중에 아파트 단지가 완공되고
시세가 두 배 이상 오른 것을 보고서야
뒤늦게 후회하며 허탈해하거나
울분을 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서울 지역 재개발 사업의
원주민 재정착율은 20~30%에 불과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현금청산하거나
분담금 여력이 없어서 중간에 나간
조합원의 80%는
시행사가 보증하는(재개발 대출은 신용불량자 급이 아니면 다 해줍니다)
무이자에 가까운
이주비 대출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입주가 가능한 조건임에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출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거나
꺼리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대출 받아서
완공한 후에 팔아도
무조건 남는 장사인데 참~
중간에 팔아도 되고요~
참 아이러니합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쓰셨네요. 그 모르시는 분들 중 한 분 이겠죠.
재개발은 대부분 비례율이 100% 이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비례율 120%, 감정평가액(6억원)이면 권리가액은 7억2천이 되죠. 더 이득이죠.
그렇지요
그 내용은 본문에 있습니다~
자랑으로 보였나 보군요
사실은 그냥 현상유지에 불과합니다
재개발이 인생에서 세 번째거든요
현재 상황이 눈에 보이고
앞으로의 미래가 그려지고
얼마나 걸릴지
얼마가 필요한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대강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딱히 자랑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굳이 말하자면
오히려 걱정거리입니다
제가 인생에서
재개발을 세 번째 경험하고 있는데
여기 구역은 이제 끝났습니다~
딱히 분쟁 요소도 없고
조합원들도 단합이 잘 되고 있어서
곧 조합원 분양 시작하고
이주 일정 곧 들어갑니다~
사실상 끝났습니다~~~~
요즘 세상에 재개발이 자랑거리가 되나요?
재개발을 처음 경험하는 초보 조합원한테나
재개발 자체가 자랑거리가 될 수 있지
저처럼 인생에서 세 번째 재개발을 경험하는 사람 입장에선
재개발은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그냥 현상 유지에 불과한 거지요
재개발의 경우는 공부 많이 해야 하는데
떼돈 벌수 있다는 논리와 초기 투자금이 적다는
이유로 일확천금 노리고 무대뽀로 접근하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기 이익에 있어서는 똑똑합니다
재개발 투자자들 대부분
전재산이거나
전재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재산 지키는 데에는 천재들이십니다
그래서 대부분 크게 돈을 법니다~
누군가는 1~2억 벌고
누군가는 10억 이상 벌고
그 이상 버는 사람도 있지요
그게 말입니다
재개발을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초보 조합원이라면
그 말이 맞을 수 있는데
재개발을 인생에서 세 번째 경험하는 사람
현재 상황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이고
기간은 얼마나 걸릴 것이고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 프로세스를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축 아파트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재개발은 제 입장에서는 그냥 현상 유지에 불과합니다
그냥 아무렇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