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소설을 본 지 벌써...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그 중 양우생을 비롯해 중국 무협 특유의 느낌은...한국 무협과는 달리,
여전히 수호지와 맥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부패한 관리와 폭정 등에 항거 하는 자유분방한 호걸들이 거의 빠짐 없이 주인공 또는
주요 세력으로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설정을 그저 따오기만 하는 경우에는
녹림을 그저 도적들의 세력 정도로만 생각해서 그 이미지대로만 소비하지만,
중국 무협 소설 속의 녹림호걸은 단순히 그런 산적의 이미지와는 달랐습니다.
역사 속 현실이 실제 그러했다기 보다는,
소설로 드러나는 부패와 폭정에 대한 항거의 민중 정서를 담은 이야기의 전형으로 보면 됩니다.
역사 속의 홍길동이 아니라 소설 속의 홍길동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근거 없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녹림으로 대변 되는 세력 중에 영웅 호걸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근저에는 역시 부패가 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청일 전쟁에서 청나라는 기본적으로 일본에 뒤지지 않는 전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당대의 일본군이 일찌감치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었고,
청나라가 엄청나게 무능해서 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청나라의 부패가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자 문제였습니다.
쉽게 떠올려 보면, 현재 시점의 중국 로켓군을 생각하면 됩니다.
온갖 지원을 때려 박은...대만 접수를 목표로 하는 대외 군사력 투사를 위한
로켓군은 부패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거 제국 시절과 지금의 공산당이 다르지 않은 점은,
시스템을 만들어 그로 인해 돌아가게 하는 노력과
그것을 벗어나 권력의 집중을 원하는 세력간의 다툼이고,
늘 시스템은 짧고, 권력의 집중과 그로 인한 폐해와 부패는 길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왕조는 자주 바뀌었고,
관리되지 못하는 지방 곳곳에서의 무자비한 폭정이 불러 오는
온갖 난은... 이야기의 주된 소재가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유교 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에서도 민란이 적지 않았지만,
부패의 규모와 확률, 그로 인한 민란의 횟수 등등
모든 면에서 중국은 궤를 달리 합니다.
이것이 고스란히 4대 기서인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금병매 등을 비롯해
홍콩과 대만의 여러 작가들의 20세기 작품에도 그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난세가 부르는 영웅의 이야기는 좋아 했지만,
어찌 보면 그 영웅이 너무 자주 출현해야 하는...고달픈 역사이기도 했습니다.
연운 이라는 게임 추천드립니다
대충 당나라 멸망 이후 혼란한 오대십국 배경을 기본 스토리로 가져가며
말씀하시는 각종 부정부패와 호걸들의 활약, 그리고 민중의 고된 삶이 스토리에 잘 녹아있는 게임입니다
(어떻게 중국에서 이런 스토리의 게임이 나왔나 싶지만)
싱글로 즐겨도 되고 멀티로 즐겨도 되고
다들 신경 안 쓰지만 부가 퀘스트들의 스토리 라인이나 텍스트의 양이 이게 무료 게임이 맞나 싶습니다
돈을 쓸라면 끝까지 쓰지만 정말 한푼도 안 써도 되니 찍먹 한번 해보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