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보면 명백히 고쳐야할 병폐여서 선거 때 공약으로 걸었으면 하는 게 있는데도 이익단체들의 반발 때문에 득표에 도움이 안되니 일단 미루고 당선되면 생각해보자는 사람들이 있어요. 제 경험상 그런 사람들은 결코 당선되어도 병폐를 고치지 않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그런 모양이라 그냥 포기하고 말지 하는데, 개혁적이거나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이것저것 따지면서 가장 안전한 공약만 고르고 결코 자기에게 표를 주지 않을 사람들까지도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볼 때는 실망감이 커지곤 하더라구요. 특히 지역 내 토호들과 각종 이익단체들 눈치를 엄청 보죠. 거시적으로 보면 대단히 개혁적으로 보이지만 미시적으로 지역 내 이권, 그로 인한 병폐 해소에는 미온적인 이유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 사람의 본심이 과연 무엇일까 싶어지더라구요. 권력에 다가서면서 저 사람의 본색이 드러나는구나 싶기도 했구요. 결국 그저 권력을 가지고 싶었던 거구나. 우두머리가 되고 싶었던 거구나. 꼭 선출직이 아니어도 그 선출직의 측근이라는 사람들의 행태도 그래요. 권력을 누리기 바쁘지 권력을 제대로 쓰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기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그저 무찌르기 위해 다른 가치관으로 가장했을 뿐이구나 싶을 때도 있어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런 사람들 중에 세상을 바꾸기 위해 권력을 사용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어요. 물론 전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진보적인 가치관에 맞게 열심히 활동하신 분들도 당연히 계셨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러니 세상이 바뀌지 않는 겁니다. 세상을 바꿀 거처럼 큰소리를 쳤지만 기실 세상을 바꾸기 보다는 그저 척하면서 인기몰이한 후 다음에 다시 당선되길 바라고 점점 더 많은 권력을 가지길 원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보면서 유권자들이 실망하지만 선택지가 없어 다시 찍어주니 그걸 믿고 나태해지는 거죠.
그런 사람들이 보기에 이재명이란 사람은 미친 또라이였던 거죠. 이런저런 계산 없이 자기 할 소리 하고 자기 주변 병폐를 고치기 위해 노력했으니. 물론 그 과정에서 이재명이란 사람이 우리 사회 전체를 극적으로 바꾸지는 못했어요. 자기가 맡은 지자체를 바꿀 뿐이었죠. 대신 그는 자기가 맡은 지자체가 점점 커질수록 더 커다란 병폐와 싸워왔습니다. 권력을 누리기 보다 그 권력을 써서 세상을 바꾸는데 모든 노력을 다했죠. 그러니 주변에서는 정말 위험한 인물인 거에요. 딜이 안되는 인물이고 다음이 없는 인물이니까. 권력을 가지려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다른 겁니다. 권력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권력으로 뭘 할 건가가 중요한 거지.
사람들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이런 본질을 보면서 호응하는 겁니다. 이런저런 눈치를 보면서 몇 십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데 그냥 시늉만 내는 게 아니라 자기 목숨 걸고 해결하겠다고 하니 감동하고 믿게 되는 겁니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이란 이처럼 공익을 위해 모든 걸 걸라고 주는 것인데, 그동안 그러지 못했던 겁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란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 단서를 달지 않아요. 어차피 한 번 하는 대통령, 자기가 가진 권력으로 세상을 좋게 만들어보겠다, 하는데까지는 해보겠다. 절대 이런저런 눈치 보면서 표 얻을 생각, 지지도 올릴 생각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러나 백척간두 진일보 정신이 국민들을 감동시킵니다. 우리가 말하는 대중이란 존재가 참 변덕스럽고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 동조하기도 하는 겁니다.
적어도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재명 같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분들이 꽤 있어서 한 마디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