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예전 클리앙 생각이 많이 나네요.
손바닥만 한 소니Clie 하나 사서 세상 다 가진 것처럼 좋아하고 OS 팁 하나에 댓글이 몰리던 그때 말입니다.
너무 옛날이야기네요.
IT 기기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참 순수하게 모였던 곳이었는데 요즘 모공 보면 참 낯설고 무거워요.
게시판 글 절반 이상에 관심글은 80%가 정치 이야기뿐이니...
이젠 정당 당게보다 더 당게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명색이 IT 사이트인데 새소식 게시판에 기기 정보 올라오는 게 오히려 생경해 보일 정도니까요.
정치도 사람 사는 이야기라지만 예전엔 소소한 일상이나 덕질하는 즐거움이 이곳의 공기 같았는데 말이죠.
이미 변해버린 분위기에 지쳐서 떠날 분들은 다 떠나셨겠죠.
그런데도 아직 여길 기웃거리는 건 좋았던 시절의 온기를 못 잊는 제 욕심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젠 불청객 취급받는 IT 소식이나 시시콜콜한 잡담이 여전히 그리워서 남아있는 제 모습이 좀 처량하기도 하네요.
그냥 오늘따라 날 선 논쟁 없이도 그저 즐거웠던 그 시절의 담백했던 모공이 참 그립습니다.
다들 어디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지금은 IT 채널이 워낙 많은 지라 ㅎㅎ
이제 다들 아재들이 되었는데 활성화된 커뮤니티 중 가장 정상인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여기저기 알바들도 많아져서 그럴겁니다. 알바들 몰아내는 세력과 알바하는 세력들이 공존하는??
쓸만한 시디피 구하러 일본 다녀올까도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전 여전히 plam pilot pro를 꺼내서 닦고 있답니다.
우리시대는 그렇게 청춘을 보낸거고 요즘은 이렇게 보내는거구요
낭만이 있었죠..
무서워서 모공엔 글 안쓰기로 했어요.
잡다한 지식을 나누고 싶어서 눈팅하다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쓴님과 같은 이유로 점점 오기 싫어져요
이게 무슨 커뮤니티인가 싶어요
제가 활동하던 때 마니또도 하고...
대대적으로 커플 만들기 프로젝트도해서
제 기억에 한쌍의 부부가 탄생하기도 했었죠. ㅎ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벙개도 많았고..
거기서 만남 분들이 인연을 맺기도하는 그런 훈훈한 얘기거리가 많은 클리앙이... 너무 그립습니다...
여회원들도 꽤 있었는데...
다들 보고 싶네요...
정치는 생활이지만...
정치가 존재하는 건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기 위함인데...
뭔가 주객이 전도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려면 개헌해서 구조를 싹 뜯어고쳐야 할 것 같아서 당분간 어렵겠네요.
그리고 내란의힘도 박멸해야 하구요. 할 일이 참 많네요.
그러니까 글쓴 분께서는 대다수의 유저들이 정치 이야기 하러, 혹은 정치 정보 들으러 클리앙에 온다고 생각하시는군요.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