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합당 반대파의 '블리츠크리크(Blitzkrieg)' 전술이 승리했습니다.
"번개 같은 기동으로 종심을 타격해 적을 마비시킨다"는 그 말 그대로,
당원 여론조사라는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마저 가로막으며 판을 엎어버리고 말았네요.
이번 사태를 복기해 보건대, 합당 반대파들이 보여준 치열함과 일사불란함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마치 파리를 단숨에 함락시켰던 전격전처럼, 그들은 쉴 새 없이 타격을 가했습니다.
선봉 타격대와 바람잡이, 초선 별동대의 기동력은 물론이고,
정체불명의 국무위원 메시지와 문건 유출,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발 보도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과연 컨트롤 타워가 누구였을까 싶을 정도로 정교한 작전이었습니다.
이토록 거센 파상공세 속에서도 정청래 대표가 중심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비록 이번 전격전에는 밀렸을지라도, 이런 부류의 기습 전술은 결정적인 순간 딱 한 번만 통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정한 '대회전'은 결국 8월 전당대회가 될텐데, 정 대표께서도 이제 단단히 전열을 가다듬고,
전략과 전술을 재정비하여 다음 싸움을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눈치 100단에 산전수전 다 겪은 민주당 당원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결국 가장 현명한 선택을 내리실 테니까요.
서로 무엇이 이재명 대통령을 위하는 것인지, 왜 민주당을 위하는게 대한민국과 나를 위하게 되는 구도인지를 알고 차분하게 포용했으면 합니다.
또다른 어그로를 끌겠죠..
기억은 힘이 세다고 하죠..
합당 조건도 모르고 합당 찬반투표가 맞다 보십니까...?
일단 합당에 대한 당내 상황을 당원들에게 알렸어요. 그렇게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과 무관치 않은데 최고위 숙의 과정을 거쳤다면 그냥 그들만의 소용돌이로 끝났을 거 같습니다. 몇몇의 언행들을 봤을 때 이 정도 임팩트없이 끝났을 수도 있어요.
결론적으로 이 상황을 당원들에게 알렸고요,
합당 중단이 아닌 연기라면 가능성은 열려있는 거니까요.
두번째로 계파가 건재함을 보여쥤어요. 이대로었다면 지선은 그들만의 잔치가 됐을 수도 있는데 당원들이 불을 켜고 지켜보게 만들었어요. 계파 입맛대로 꽂아넣기엔 어느 정도 눈치가 보일 상황이 됐어요.
1인 1표의 힘이죠.
셋째로 김총리의 이후 행보가 꼬였어요. 이번에 보여준 게 많죠. 특히 노룩악수. 이대로라면 당대표 나와도 쉽지 않습니다. 박모 의원도 그럴 거구요.
이것 역시 1인 1표의 힘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국혁신당. 지난 기자회견에서 날짜 못 박은 것만 부각되는데 합당이 안 되면 선거 연대까지는 열어두었습니다. 부채 어쩌고 거짓 뉴스까지 나돌면서 제대로 긁힐만 했는데 최후의 보루는 남겼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당의 기본을 지켰다고 봅니다.
어쨌든 제 생각으로는,
의원들에 대한 리더쉽 어쩌고는 스크래치 생겼을지 몰라도 당원들의 측은지심은 제대로 챙겼으니 빈손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당원 권리투표하면 합당이 될거란 생각은 어떤 근거에서 나오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