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는 여전히 스스로를 한국 정치의 '본류'로 규정하는 친노·친문의 핵심 세력 일부가 대통령을 '주변부'로 대하는 인식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우리 정치사를 보면 특정 계보나 세력이 역사적 정당성, 운동권 경력, 상징적 자산을 근거로 오랫동안 도덕적 우위를 점해 온 흐름이 있습니다.
물론 그분들의 업적을 전면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 이해찬님의 민주적 유산과 서사는 어느 한쪽만의 자산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누가 본류냐 아니냐가 아니라, 민주적 유산과 상징을 앞세워 정통성을 독점하려는 의식 자체가 민주정당의 원리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민주주의에서 정당성은 선거를 통한 선택으로 부여됩니다.
대통령은 특정 혈통이나 계보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공적 지도자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통령에게 정치적 순도를 따지거나 요구하는 태도는 시대 흐름과 동떨어진 인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몇몇 분들이 귀족정과 공화정을 대비시키는 담론으로 현실 정치를 규정하며, 이를 정치적 프로파간다의 영역으로 끌고 가기도 하더군요. 동시에 스스로를 귀족정을 심판하는 '시민'의 위치에 자리매김 합니다.
그러나 이런 도덕적 선악 구도가 강해질수록 협의과 연대는 배신이나 변절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논의 자체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정체성 대립으로 흐르기 쉽상입니다.
이러한 프레임은 민주당내 이념적 결속을 강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공론장의 다양성을 약화시키고 대통령의 정책과 성과를 중심으로 한 평가를 외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정당 안에도 다양한 정책 노선과 전략, 성향이 공존합니다 그러는 만큼 헤게모니 경쟁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를 여전히 한국 정치의 '본류'로 보는 위계적 시선으로 다른 정파를 대하거나 평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오히려 공화정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오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위에 운동권 뭐라 하시는데 정작 이낙연은 운동권 출신이 아니고 김민석, 송영길은 아주 86의 상징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냥 두 명을 반례로 들었읓 뿐 뭐라 말할 수 없이 다 섞여 있어요. 왜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동력으로 삼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