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쓰입니다.
저는 LA 근교에 살고 있고, 틈날 때마다 산을 걷는 걸 좋아합니다.
지난 주말, 그냥 반나절만 걷자고 마음먹고 Slide Mountain Lookout에 올랐습니다.
이 산은 주변이 탁 트인 360도 능선과 정상의 Fire Lookout가 있는 곳입니다.
왕복 약 20km, 고도 상승 약 820m, 정상은 1,411m로 난이도가 있어 보통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닙니다.
등산로 입구 도로 약 15분 전부터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산책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모두 시험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초반부터 락슬라이드 구간이 나와 발걸음이 조심스러웠지만,
바람은 좋았고 하늘은 맑았고 산행은 고요했습니다.
물 2리터와 간식 조금만 챙겨 천천히 걸었습니다.
정상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 몇 장 남긴 뒤,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차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운전 중 Garmin inReach가 휴대폰과 연결되지 않는 것을 알았습니다.
차를 세우고 주머니와 배낭을 모두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급히 다시 등산로 입구로 돌아가 약 2km를 되짚어 올라가며 땅만 바라봤지만,
산은 넓었고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차로 돌아와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포기라기보다, 받아들임에 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때 문득 떠올랐습니다.
트래킹을 켜 두었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넷이 잡히는 고속도로까지 서둘러 운전해가서 인터넷 접속 후 Garmin 지도를 열었습니다.
화면에는 작은 점 하나가 두 시간 넘게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그 위치는 하필 정상이었습니다.
시계는 오후 2시 30분, 일몰은 5시 50분이었습니다.
차 안에 남은 것은 물 약 1리터와 먹다 남은 간식 조금이 전부였습니다.
잠깐 고민했지만 다시 배낭을 멨습니다.
이번에는 풍경을 보지 않았고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
그냥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숨을 고르며, 발을 옮기며.
오후 4시 10분, GPS가 가리키는 자리에 도착했을 때
Garmin은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기쁨보다 안도가 먼저였습니다.
잃어버린 무언가를 다시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하프돔 2,694m,
휘트니 4,421m,
랑글리 4,278m에도 올랐지만,
솔직히 말해 그 어떤 정상보다 이 Garmin을 찾은 순간이 더 깊게 남았습니다.
해는 서서히 기울고 있었고 저는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같은 길을 두 번 걸었지만, 빛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6시 30분, 어둠이 살짝 내려앉은 뒤였습니다.
그날의 기록은 이렇습니다.
총 거리 약 42km,
고도 상승 약 1,800m
같은 산을 하루에 두 번
단순히 Garmin을 찾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확인한 날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떨어뜨린 위치를 몰랐다면 과연 다시 올라갔을까.
설령 올라갔다 해도 찾을 수 있었을까.
목표가 분명했기에 다시 걸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저는 사회적 커리어나 회사에서의 위치가 아니라,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삶의 목표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출발 전 장비를 더 꼼꼼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산에 오를 때마다 길뿐 아니라 제 삶도 함께 돌아보게 됩니다.
참고로 집에 돌아왔을 때 온몸이 소금처럼 굳어 있었고,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땀이 굳어 삐걱거렸습니다.
이 날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름의 업적작 축하드립니다!
예전에 저도 MTB를 타고 신나게 산을 내려왔는데 자전거용 블랙박스가 떠억....하고 없어졌더군요.
다시 올라갈까? 고민하다가 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론 자전거의 모든 전자기기를 낙하방지 끈으로 연결해 쓰고 있습니다. ㅎ
존경의 박수 짝짝짝
궁금하시면 여기 보시면 동영상으로 올려 놨어요.
저였다면 얼마 안남은 제 소중한 도가니를 위해 가민을 포기했을겁니다. ㅎㅎㅎ
올리시는 글, 유튜브 영상 보며 대리만족(?)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오던 길 2,3Km정도 되돌아 찾는 노력을 하긴 했지만 등산객들이 워낙에 많아 누군가 주워갔으려니 하고 이내 포기했던 생각이 나네요.
사진과 설명을 보아하니,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이라 습득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감축드립니다.
- 핸드폰으로 위성통신 메세지를 하는데, 조난시 1일이 지나면, 핸드폰 빠떼리가 달아서요,
- 핸드폰 위성 메세지랑, 가민 위성 메세지랑 사용하는 위성이 다른데, 가민이 더 정확하고, 좋은것으로 알고있어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목숨이 걸리는 위험한 상황이 온다면, 아이폰 하나에만 의지할수 없다 라고해서.. 2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다녀요.. 가민은 참고로 14일 가고, 위성을 확실히 잡습니다.
근데 보통 퓨마도 자신이 이길 수 있는 동물을 공격하고, 사람은 그 대상에서 약간 열외입니다. 그래도.. 위험하긴해요. 2주전에 콜로라도에서 여성한명이 죽었다고 뉴스 났어요
구글 검색결과요..
싸움의 상황 및 결과
실제 사례: 2019년 콜로라도에서 한 달리기 선수가 어린 마운틴 라이언의 공격을 받았을 때, 녀석을 걷어차고 결국 밟아서 질식시켜 죽인 사례가 있습니다.
가능성: 인간이 두려움에 얼어붙지 않고, 끈질기게 목, 눈, 뇌 등 급소를 노려 반격한다면 성인 남성도 마운틴 라이언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피해: 승리하더라도 심각한 물림 상처와 긁힌 상처(얼굴, 팔, 다리 등)를 입어 20바늘 이상의 봉합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마운틴 라이언의 강점 (위협 요소)
기습과 속도: 마운틴 라이언은 보통 뒤에서 기습하며, 10초 내외의 짧은 순간에 치명타를 입힙니다.
무기: 매우 날카로운 발톱과 400psi에 달하는 물림 힘으로 급소(목, 두개골)를 공격합니다.
체급: 다 자란 수컷 마운틴 라이언은 약 60~80kg 이상 나가며, 인간과 체급이 비슷하거나 더 무거울 수 있습니다.
3. 건장한 인간의 승리 요건
즉각적인 반격: 공격당하는 순간 도망치지 않고, 곰 스프레이, 돌, 나뭇가지 등을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싸워야 합니다.
급소 타격: 눈을 찌르거나, 목을 졸라 질식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체중 활용: 마운틴 라이언의 뒷다리를 누르거나 목에 체중을 실어 누르는 방식으로 제압해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건장한 남성이라도 마운틴 라이언과 맨손으로 싸우면 생명을 건 혈투가 되며,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끈기 있게 대응한다면, **인간이 이길 수도 있는 "비등한 듯 위험한 싸움"**입니다.
첫부분 보면서 '가민이라도 들고 다니세요, 저런데 위험해요~'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걸 찾으러 다시 갔다오신 이야기일줄이야..ㅋㅋ
고생 많으셨고,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정치글로 피곤한데 모처럼 좋은 글 봤네요
그리고 명확하게 달성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무슨 일이든 목표가 분명하고 목표 달성 확신이 있다면
그 어떤 고통도 감내하며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실천담이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경험담이 되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하루에 천왕봉 2회 왕복쯤 되겠네요.
정확히 말하면, 12키로, 800미터 고도상승을 2.2번한건데요.. 지리산처럼 산세가 그렇게 험학하기 않고, 다만 경사가 가파른 등산길정도로 생각하시면됩니다. 그래서 한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고, 시간안에 목표지점 도달 못하면 포기할려고했어요..^^;;;
그런데 거기는 곰같은 맹수는 없는건가요?
궁금한건, 주중 주말따라 달라지긴할텐데
왕복하는 사이 트래커들을 만나셨을까요?
그리고 만약 이런길에 사람을 만나면
경계심이 먼저일지
반가움이 먼저일지 너무 궁금 하네요
도시에 있는 등산로는 사람이 한국처럼 엄청 붐빕니다. 한국 만큼은 아니지만, 4시간 하이킹하면, 수백명보죠? LA 그리피스 천문대 등산로요.. (헐리우드사인으로 유명)
근데, 제가 가는 약간 오지는 하루에 몇 명 못보고요.. 특히 멀리갈 수록 깊은 산으로 갈수록 사람거의 혹은 아예없어요.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안 무섭습니다.
그나저나 한국도 아니고... 최근에 폴 800미터라는 영화를 봐서 그런지.. 저는 무서움이 먼저 다가올듯 합니다 ㅠㅠ
저 산불 감시 타워에서 1년만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산을 43km 하루에 가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가민의 가격이 체력을 만들어 준건지도요 ㅋㅋ
극적으로 정상에서 찾으셔서 축하드립니다~
올해는 정상에 오르실 운명이셨나봐요!
다음에는 더 멋진 정상으로 가보겠습니다.. 같은 산 두번 말고 ㅠㅠ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평지도 아니고,,,
코요테 종종, 곰 1년에 한번, 사슴 1년에 10번, 산양. 3-5번정도 보는데,
퓨마는 아직 못만났습니다. 만나기 싫어요.
지금까지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살고있는데, 모든것이 제가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제가 지금까지 원했던 것이 결국엔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생각을 조금 바꿔볼려고 노력중인데... 그게 쉽지 않아서, 등산하면서, 자연을 보면서 조금씩 바꿔보려고합니다.
저 역시 그동안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비교하면서 살아왔던 게 이젠 지치더라고요. 그게 그렇게 중요했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요 몇 년 부모님이 많이 아프신 모습을 보면서 제가 바라봤던 많은 게 부질없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그래서 전 요즘 "어떻게 살 것인가" "나에겐 무엇이 의미가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 요런 걸 스스로 물어보며 삽니다.
그래서 도서관, 북카페, 도서전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집 책상엔 늘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들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잘 나오는 폰(비보 X100 울트라)을 구해서 틈나는대로 사진 찍고 다니고 있고요.
책과 사진이 그래도 살아가는데 큰 위로를 주더라고요.
주위 지인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면 자기만의 취미를 가지고 누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고요. 회사-집을 오가는 챗바퀴 생활을 하면서 배터리 닳듯이 소진되어가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가끔은 그립기도 합니다.
몇년전에는 어렸을때 만났던 친구들.. 초등, 중고등, 대학교..등 친구들이 그리워서 연락도하고, 한국가면 만나서 이야기도 해보았는데, 예전에 그 순수했던 시절의 감정 아니라는 것을 조금 느꼈습니다. 다들 바쁜 삶에 시달리니까 하고 생각도 했고.. 그러면서 앞으로 삶은 외로움과 혼자의 삶의 즐겨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친구들이 투덜대거나 뭔가 안좋은 소리를 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되더라고요
어디엘 가더라도 항상 문제는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왠지 만나면 편하게 커피 한 잔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같은 사람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언제 한국 오시면 뵐 기회가.. ㅎㅎ
서울에 부모님뵈러 매년가는데, 등산 좋아하시면 등산을, 아니면 사진촬영과 커피도 좋습니다! 그때까지 긍정적으로 즐겁게 화이팅입니다!
제가 좀 저질체력이라.. 등산 보다는 커피와 사진 조합이 좋겠네요. ㅎㅎ
서울 오시는 계획 잡히면 알려주세요. ^^
그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