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를 적어야 할 지 몰라 예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다른 게임을 하지만 예전에 한창 롤을 하던 시절
지인 5인으로 게임을 돌렸는데 상대가 저를 특정해서 이유도 없이 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추측해보자면 아이디가 여자이름(예: 김**)인데 여자인 것으로 보고 그냥 욕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욕 수준은 꽤나 심했고 저는 충격을 받아서 캡쳐해 놨던 이미지를 출력하여 경찰서로 신고하러 갔습니다.
진정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해서 작성하고 담당하게 된 형사(?)님을 만났는데,
조사를 시작하기는 커녕 왜 게임을 하느냐, 자식 같아서 그렇다, 게임을 하지 말아라 등등 제가 '게임을 했기' 때문에 그런 욕을 들었다는 뉘앙스로 말을 해서 그 자리에서 울음을 참고 나왔습니다.
청문감사실이었나요? 경찰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에 민원도 넣었지만 당사자의 사과는 듣지 못했고,
민원실에서 사과하고 혹시라도 수사 진행 의향이 있다면 계속해 주겠다고 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그 형사님이 맡게 된다면 제대로 된 수사가 될 것 같지 않아서 그냥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아직도 작은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계속 수사를 진행했더라면, 이라는 후회와 함께요.
이후, 한참이 지난 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 상관도 없는 글에 욕설을 남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그 블로그는 방문자 수도 적지는 않았고 제 얼굴 사진이 아예 올라가 있었는데,
제 얼굴을 가지고 면상을 차단해라, 구역질 난다라는 댓글부터 쌍욕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작성해서 남겼더라고요.
뭐 제가 어떻게 생겨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는 제대로 고소를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먼저 사이버 안전국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신고를 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고,
경찰서를 찾아가자니 제 주거 지역이 바뀐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경찰서를 찾아가야 하는 부분이 걱정이었습니다.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당시에는 검찰에 직고소를 하는 방법도 있어서 집이 아닌 일하는 곳 근처의 검찰청을 찾아 직고소를 하였고,
해당 지역의 경찰서에서 친절하게 진술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편하게 조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합의 의사는 절대 없다고 말해서 그런지 합의 관련 연락도 하지 않으셨고 수사 중에 수사 관련 안내 전화를 주셨었는데 저한테만 그런 댓글을 쓴 게 아니라 다수의 사람에게 그런 댓글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결과는 구약식 벌금형 200만원이라는 통지였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로서는 벌금으로는 최고 처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고소를 한 이유는 제가 다친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금융치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앞으로 그런 욕설을 하지 않기 바람도 있었습니다.
민사까지 진행했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번거롭다고 해서 그건 하지 않았고,
그 일이 벌써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떠오르네요.
저는 제가 이용하는 대부분의 커뮤니티를 글을 쓰는 대신 보기만 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만 다는 형식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분란이 일어나는 것도 싫지만 상대를 비하하기 위해, 또는 자신이 맞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대를 과하게 조롱하거나 멸칭을 부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클리앙의 공감수 많은 글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격앙된 기분을 조금은 가라앉히고 단어 선택을 신중히 한다면 건전한 토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AI가 작성하는 허위 글이 아닌이상 키보드 뒤에 사람이 있으니까요.
첫글이 쓸데없이 길었는데 모두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특정되어서 벌금이라도 받게 까지 갈수 있다는건 뭔가 개선된거 같네요.
다른 누구라도 또 피해 입었을 수 있는데 막은걸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