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권 주자들은 '행정가' 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념적인 노선 속에서 양당의 주류 인사였던 사람이 대권 후보에 이른 경우가 많았죠.
이재명 대통령은 좀 특이한 케이스이기는 합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포함해서 비주류로 시작해 여기까지 온 건 한 명의 인간으로서 내심 존경스럽습니다.
대통령중에 가장 '행정가'의 면모를 보여줬던 사람이고,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역시 행정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재명 대통령 특유의 화법 때문에 그저 본인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숙의의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고 늘 제도적 견제와 보완을 함께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행정가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죠. 본인이 생각하는 이념 노선이 있어도 행정과 제도적 차원에서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공익적인 배분이 되는지를 고려합니다.
그래서인지 대통령은 검찰 개혁 부분에 있어서도 세부적인 내용 중 일부는 민주진영 지지자 분들이 동의하시는 것과 좀 다르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행정가들이 항상 선제적으로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제도의 부작용이죠. 정치적인 이념 노선이 강한 사람들은 제도 자체가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해서 덜 고민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수의 지지자들이 만족할만한 내용만 던져줘도 알아서 지지해주니까요. 그렇게 하면 오히려 편한 측면도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숙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후에 본인이 납득되는 방향으로 판단하는 타입입니다. 그게 부분적으로 지지자들의 생각과 좀 결이 다르더라도 말이죠.
전 검찰 개혁 부분은 노통 때문에 감정적인 부분도 좀 섞여 있고 정치 경험적인 입장에서 무조건 강도 높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난하게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서 일부 비판하는 입장도 견지했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통령이 왜 고심하는지는 알겠습니다. 제 개인의 생각과는 별개로, 오히려 본인이 검찰로부터 정말 생매장 당하는 수준으로 공격 당했음에도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솔직히 놀랍기는 합니다. 만약 제가 대통령의 입장이었으면, 정권 초반에 지지율 다 날리거나 다른 민생 개혁이 늦어지더라도 단두대 한 열대 쯤 놓고 뿌리까지 뽑고 싶은 유혹이 강했을 것 같습니다.
저와 부분적으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대통령은 또 대통령으로서의 입장이 있겠죠. 약간의 틈이라도 주게 되면, 좀비처럼 살아남을 수 있어 보이는 놈들이라서 그 후과가 염려되시는 마음도 일부 공감은 됩니다.
이 문제는 민주당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비취지지 않도록 정무라인 잘 가동해서 움직였으면 합니다. 그렇잖아도 이번 합당 사태로 인해 내부 분열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정권 초반에 당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의도했든 아니든간에 당정갈등의 시발점이 되고 오히려 소탐대실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여당이 일처리를 할 때 대통령의 리더십이 훼손되는 것처럼 보여지지 않도록 정무적 판단을 신중하게 잘해야 합니다. 합당 관련해서 감정적으로 더 불타는 이유 중 하나가 정대표의 발표 시점이 대통령이 무시되는 것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을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건 정무적 판단의 착오입니다. 아니면, 본인이 다양하게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소통했어도 이런 분열의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SNS를 보면 어떤 분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흔들었던 방식으로 당대표를 흔든다고 하셨는데, 대통령은 애초에 이런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소통과 숙의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분입니다. 누가 되었든간에 지지율 높다는 이유로 대통령을 호가호위하려는 게 아니라면 말로 대통령과 함께 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행보로 보여줘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출구전략 잘 계획해서 최대한 분열없이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적지 않은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여당과 당대표는 신망을 계속 잃어버리게 됩니다. 오늘 여조에서도 벌써 그런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보입니다. 대통령은 당선 시점보다 오히려 지지율이 더 높아졌는데, 낙수 효과를 받은 당대표는 오히려 당내 지지율마저 하락하면서 전체 지지율도 하락했고, 긍부정의 차이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이 부분은 정대표도 유념해야 합니다. 유시만 작가, 공장장, 정대표등에게 그동안 불만이 없었던 건 제가 납득할 수 있는 만한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아무리 봐도 전혀 상식적인 상황이 아닌데, 억지로 논리구조를 만드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포장하기 어려운 발언과 행보를 포장하려니 내용과 절차의 온당함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하려고 하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유시민 작가의 태도와 발언이 정말 상식적이고 온당하다고 보시나요? 정대표의 행동이 정말 대부분의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적인 행보라고 보시나요? 금번 사태에 있어서 공장장의 행보가 그렇나요?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더는 할말이 없습니다. 애초에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면 비판받는 건 일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클량만 봐도 과하게 옹호하면서 상대를 몰아가기에 바쁜 분들이 많았고, 여전히 그렇습니다. 이건 온당한 일인가요?
그럴 수록 집권 여당임에도 갈라파고스화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행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하라는 게 아니라 최대한 스무스하게 갈등을 잘 봉합해가면서 일처리를 하라는 의미입니다.
거듭, 정무라인 잘 가동해서 같은 결과값을 얻더라도 최대한 파열음 나지 않게 처리했으면 합니다.
차치하고, 제가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를 꼽으면 행정 경험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는 점입니다.
행정을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대통령을 기망하기 쉽지 않고, 현실적이고 세부적인 논의가 가능합니다.
행정이야말로 실제 국민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 중 하나이고 정치인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는 자리이지만, 동시에 행정부의 수반이죠.
음식점 사장이 음식하는 법을 모르는 것과 아는 건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부의 수반이 행정에 대해서 잘 아는 건 국민들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국민들 역시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할 때,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큽니다.
아마, 앞으로도 적지 않은 국민들은 대선 후보의 자질 중 하나로 '행정 경험' 을 중요하게 여길 확률이 높습니다.
정원오 구청장이 갑자기 여권의 주요 인사 중 한명이자 차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기 시작하고, 주요 정치인들이 지선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제 민주당에서는 행정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인사가 유력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높아졌다고 봅니다. 국민들에게는 나쁘지 않죠. 늘 지르면서 정치적 노선만 보여주는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실력 있는 인사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낫다고 봅니다.
이 나라의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나 고위공직자들은 보고 배우고 전문성을 키워야합니다. 줄 잘타서 한자리씩 하려고 하지말고
수많은 개혁과 혁명이 실패한 주요 이유가 디테일이 약해서였습니다.
지금도 이재명 대통령과 그와 함께
국익과 국민들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이 좋은 것이지.
하라는 일은 안하고, 뒤에서 딴생각하면서 패거리들의 이익만을 위해 목숨거는 그럼 사악한 것(?)들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