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00 KST - CNN - 여행자들은 화장실의 프라이버시를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CNN이 전하고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자. 누군가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몇달간의 데이트, 깊어가는 서로에 대한 호감. 이제 둘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 둘만의 주말여행이 분명 좋은 진전이 될 것이다.
둘중 누가 되었건(아니면 둘이 함께) 열심히 숙박앱을 검색한 결과 좋은 호텔을 찾았다. 주변에 널린 맛집, 매력적인 가격, 인스타에 올릴만한 매력적인 자연환경, 그리고 칭송이 자자한 별 5개의 리뷰들이 널렸다. 주저하지 말고 예약버튼을 꾸욱 눌러줬다.
이 화장실을 감당할 수 있으려면 투숙객들은 서로가 꽤 친밀한 단계에 있지 않으면 안된다. / 사진제공 :Stockphoto - 게티이미지 for CNN LINK
그리고 체크인 후 두사람이 함께 방에 들어가면 둘은 현재 두 사람이 위치한 친밀감보다 더 친해져야(강제로) 할 이유를 찾게 된다.
객실에 있는 화장실의 벽을 이루는 재질은 모두 유리이다. 이 유리들은 투과율 100% 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투과율을 낮춘 유리벽이다. 화장실 밖에서 안을 본다면 사람의 형태만 흐릿하게 보이게 될 것이지만 어떤 화장실은 온전히 투과율 100%로 발이 보이는 곳도 있다. 유리에 그라인딩 해서 투과율을 낮춘 유리패널들은 희안하게도 아랫부분은 남겨놓았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방음이다. 안에서 아이폰으로 음악을 한번 틀어놓아 보라. 장담컨데 하이앤드 오디오까진 아니더래도 곡을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좋은 소리는 들린다. 적어도 나의 취향으로서는 이러한 화장실은 극혐이다.
이제 숙박업소에서 유리로 된 욕실은 업계 표준이 되어 버렸다. / 사진제공 :Stockphoto - 게티이미지 for CNN LINK
여행기사 전문 컬럼리스트로서, 그리고 결혼 20년차에 이르는 자로서 나는 이제 여행중 사생활을 보장받고 싶다는 기대는 포기한지 오래다. 심지어 나는 성인나이에 접어든 청소년 자녀를 둘씩이나 두었다. 직업적이던, 개인적이던 내가 해온 수백건의 전세계 여행중 나는 모든 가격대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호텔 욕실 디자인을 이때까지 보아왔다.
오픈 뷰에 욕조가 있는 가족 객실. 욕실을 바라보는 창문의 외부에 설치된 블라인드. 넓은 틈새를 남기는 슬라이딩 도어 - 이러한 것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경계를 배우지 못하고 부모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는 영유아들에게는 불쑥 불쑥 "엄마,아빠"를 찾으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 아빠에게 "티니핑 동영상 틀어줘"라고 보채는 상황에 변기에 앉아있는 아빠들을 당황케 할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내가 하얏트 리젠시나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오너같은 재벌가가 아닌 까닭에 나는 어쩔수 없이 이러한 상황을 나의 여행경험의 일부로 마지못해 받아들여왔다. 그러나 TripAdvisor 같은 리뷰사이트나 레딧의 여행포럼에서 뜻밖에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같은 좌절한 여행자들은 생각외로 많았고 나만 혼자 외롭지 않았다.
이러한 좌절한 여행자들을 위해 최근 Bringbackdoors.com 라는 여행리뷰사이트가 생겼으며 이 사이트는 각 숙박업소의 화장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사디 로웰은 숙박업소의 화장실을 보고서는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트윈베드 방을 예약했는데 화장실 문도 없었고 모든 벽은 유리더군요. 처음에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호텔을 예약할때 트윈베드 라는 것은 투숙객 각자의 욕실 프라이버시를 요구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 사디 로웰 / Bringbackdoors.com 설립자 -
이후 사디 로웰은 아버지와 함께 한 여행에서 같은 화장실 구조를 보고 또한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숙박업소 시설을 디자인, 설계한 개발자,건축가 등 누구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생각은 사람들이 실제로 뭘 원하고 있는지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좁은 실내면적을 확 트이게 만들고 싶은 시설주의 열망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소비자들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 사디 로웰 / Bringbackdoors.com 설립자 -
여행자들에 따라서 이 방은 악몽이 될 수도, 꿈의 여행이 될 수도 있다. / 사진제공 :Stockphoto - 게티이미지 for CNN LINK
오해는 하지 말자. 분명 개방형 욕실에 대한 수요와 갈망은 존재한다. 열대 지역의 확트인 바닷가와 맞닿은 리조트, 지중해의 푸른 바다경치를 보면서 야외 목욕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있다. 그리고 그런경우는 대부분 꽤 경험담이 멋진 경우다. 그러나 비지니스 출장중 동료와 함께 쓰게 되는 트윈 싱글 베드 2개가 있는 객실의 경우 객실안에서 랩탑과 아이패드를 꺼내 서로 업무를 보면서 화장실을 써야 할때 가져야 하는 당황함은 누구의 몫일까?
물론 처음부터 이같은 디자인이 혹평인 경우는 없었다. 유리벽을 쓰면서 불투명 유리패널을 써서 화장실을 디자인한 경우 처음에는 꽤 신선한 시도라고 각광받은 사례였다. 그러나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원가절감을 위해 투명도 100%가 되어버린 화장실까지 등장하면서 이는 분명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모텔도 아니고
왜 욕실 외벽을 유리로 만드는 걸까요...
집 화장실 문이 왜 나무문이겠습니까?
안방에 붙은 부부용 화장실도 나무문인데요...
"서로 똥싸는 거 쳐다봐서 뭐 할려고?"
라고 하시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