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미 관계를 일대일로 생각하며, 이런 관점에서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답이 잘 안보일 듯 합니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선 한국은 여러 나라 중 하나.
아시아에서 중요한 나라인 것은 맞지만,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 보다 중요한 곳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고,
상황 인지를 해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캐나다가 남미 경제 연합과 협력 하려 하고,
또 이 남미 측은 인도-유럽과도 협력하려 하고,
사방팔방 각자의 위치에서 생존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진척이 잘 안 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광기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점점 더 구체적인 협력에 돌입해가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럽과 인도간에 수십년 끌어 온 FTA 타결이 있겠네요.
필요성은 느끼지만 EU를 구성하는 각국의 속내가 다른 점을 비롯해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말만 앞서고 실질적인 진척은 거의 없었던 것을... 트럼프의 압박이 동력이 되어 실현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이 이 부분입니다.
얼마 전에 캐나다, 이번엔 브라질입니다.
뭔가 느낌이 오지 않나요.
다음 북극항로의 러시아를 봅니다.
아마 정재계 모두... 러우 전쟁 후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란!
트럼프가 의도하는 것은 명백하게 과거와 달라진...
즉, 미 행정부가 무력으로 점령하는 등의 적극적 행위로 미국이 원하는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이게 기본이고 안 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포기는 하지 않고 공작을 해왔던)
아예 기본을...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목적에 부합하는 협력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마두로만 쏙 뺀) 기존 정부, 기존 세력이 베네수엘라를 통치 하더라도 인정해 주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런 바뀐 태세라면....이란 역시 이스라엘이 원하는 우라늄 농축만 하지 않는다면, 하메네이도 인정해 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쟁을 벌일 것처럼 하는 것도 이런 실제 정밀 타격을 통해 요인 암살을 하더라도,
정치 시스템을 운용하는 거의 대다수의 엘리트가 그 시스템 자체라는 점을 알고 있으니,
효과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엘리트 내부의 분열이 나타나 권력층의 붕괴하거나,
하메네이가 미국의 요구에 응하기만 해도 좋은...
기존처럼 미국이 원하는 정부가 들어서야만... 하는 것이 아니게 된 것 만으로도,
목적을 이루는 성사 가능성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해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룰라를 만나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
트럼프에 맞서 강경 태세를 보였던...브라질은,
사실 이전에는 일본이, 그리고 근래에는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자원 부국인 곳은...
중국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지 못할 정도로) 이미 방대하게 손을 뻗고 있었습니다.
이 지점도 재미있죠.
러시아, 이란, 브라질, 아프리카 몇 개 국, 중앙 아시아...
이런 곳들에 중국이 이미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룰라와 만나고, 경제 협력이 이뤄지게 된다면...
흥미로운 지점이 발생합니다.
자! 브라질은 캐나다와 협력 관계를 밀어 부치고 있다고 했었죠.
그런데 막상 중국의 투자도 많이 받아 놓은 상태라고 했었죠.
하나하나 다 겹칩니다.
이 나라들이 트럼프가 관리하려는 나라들이고,
중국이 이익을 얻어 내려는 나라들입니다.
이번에 트럼프가 서반구 즉, 아메리카 대륙 자체를 내 나와바리라고 대놓고 선언한 상황에서,
중국은 남미에서 뭔가를 하기가 애매해졌습니다.
지금은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투입한 막대한 자금... 이게 없어지진 않고 나중에 회수되긴 되겠지만,
미국이 강제로 지금 그 연을 끊어 버린 상태입니다.
이 겹치는 나라들 중 남미에 우리나라가 비집고 들어갈 부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볼만 하다 싶습니다.
중국이 판을 까느라 못해도 십 년, 길게는 이십 여 년을 공들인 나라들의 일부 권리를
우리나라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돌릴 수 있는...
물론 우리나라도 경제 협력이 없던 것은 아닌데, 경쟁자가 쫓겨날 판이니...
없던 대 남미 협력도 할 수 있고, 있던 것은 더 잘할 수 있고...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간 산업을 일으키려고 했던 자원 부국들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곳들...의 가려운 곳을 중국이 그간 교묘하게 잘 긁어줬습니다.
아니.. 지나고 보니 그런 말도 안 되는 계약을 했단 말인가.. 싶겠지만,
제조 산업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몇 없고,
그 몇 없는 곳 중 싸고 저렴하게 큰 돈을 빌려주며 나서는 곳은...
중국 밖엔 없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도 하긴 하는데, 이런 중국에 밀려나는 경우겠고요.
특히 자원 부분은 이렇습니다.
중국이 호주와 아주 오랜 기간 자원 관련 협력을 해왔던 것처럼,
세계 곳곳에서 중국이 다 먹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어디 비집고 들어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어느 광산을 개발한다고 하면...이미 중국 지분 50%... 이런 곳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제 러시아, 이란, 인도, 캐나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들과
상호 기회의 장을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국익을 위한 좋은 상황의 도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캐나다와의 일로 트럼프가 기분이 언짢아도,
지나치게 선을 넘지만 않으면 오히려 까다로운 상대에게 부드러워지는 트럼프 아니겠습니까.
한국이 그만한 조건과 배경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닌 만큼,
불편하기에 잃는 손해 보다, 만만할 때 잃는 손해가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여,
선 넘지 않게.. 대신 기회가 되었을 때, 여기저기 국익에 크게 도움 되는
여러 나라들과 협력을 모색 하는 것은... 아주 좋은, 드문 기회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