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0 KST - AP통신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중인 스페인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음악 저작권을 해결못해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AP통신이 전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출전중인 토마스-요렌크 구아리노 사바테는 올해 시즌 내내 사용해 온 "미니언즈 메들리" 음악을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없다고 대회 4일전 월요일에 최종 통보받았다고 합니다. 해당 음악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배급/일루미네이션 제작의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에 사용된 곡입니다. 이 메들리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오프닝 시퀀스 "Universal Fanfare" 와 일루미네이션 오프닝 시퀀스 "일루미네이션!!!" 곡입니다. 유니버셜 팬페어는 유명 영화음악가 제리 골드스미스가 작곡, 그리고 브라이언 타일러의 지휘 연주가 크레딧에 있습니다. 일루미네이션의 경우는 에이토르 페레이라 가 작곡했지만 둘다 실질적인 저작권리는 유니버셜 영화사가 행사하고 있습니다.
사바테는 메달권에 올라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미니언즈"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의상과 안무는 시즌 내내 관중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사바테는 매우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쇼트 프로그램은 "미니언즈 메들리", 프리 스케이팅에는 비 지스(Bee Gees)의 음악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음악 사용 불허 결정으로 사바테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작년 2025년 시즌에 쇼트 프로그램에 사용한 음악을 고를수 밖에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작년 시즌에 사용한 음악도 비 지스의 노래입니다. 이렇게 되면 쇼트와 프리 스케이팅에서 같은 음악을 2번 사용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런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 피겨 스케이팅에서 선수들은 가사가 있는 음악 - 가수의 음성이 포함된 - 은 사용이 제한되었습니다. 따라서 저작권 문제가 잘 없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들은 저작권이 말소된 퍼블릭 도메인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편집 할수 있어 사용에 역시 문제가 없습니다.
2014년부터 국제빙상연맹(ISU)은 음악에 가사를 허용하여 규정을 다소 완화했습니다. 이는 피겨 스케이팅 스포츠를 현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대부분의 현대 음악들은 퍼블릭 도메인이 아니라서 저작권 시비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었습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미국 대표팀 소속 알렉사 크니어림과 브랜든 프레이저는 쇼트 프로그램에 헤비 영 히든스의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 커버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이 인디 팝 밴드는 선수들이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결국 미국 선수단, 미국 피겨 스케이팅 협회, 주관 방송사 NBC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아예 이러한 법정분쟁을 피하고자 강력한 사전검열을 통해 음악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대회를 불과 4일 앞두고 통보를 한 탓에 선수만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사바테 선수의 경우 2025~2026 시즌을 시작하면서 "미니언즈 메들리" 곡의 사용허가를 얻기 위해 ClicknClear 라는 저작권 에이전시를 통해 곡 사용을 허가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이도 ClicknClear 에이전시는 큰 규모의 저적권 권리업체가 아닌데다 올림픽과 같은 큰 국제무대, 거기다 전세계로 방송이 중계되는 국제 이벤트에서는 곡의 저작권을 중계,거래할 수 있는 법적권리도 없고 곡의 저작권도 확보하지 못한 업체입니다. 당연히 NBC 방송사가 주관하는 방송중계에서 곡의 저작권은 대형 기획사나 에이전시가 행사할 권리를 가지고 있을 확율이 높습니다.
대회 3~4일 앞두고 저같은 문제가 생겼으니 선수들이 참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