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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속상한 날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멍하니 착잡하네요 3

15
2026-02-02 21:17:24 1.♡.104.148
국가유공자

오전 일찍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도와 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보다 제가 더 어려운 상황일 것 같은데 차마 그런 이야기는 못하겠어서 결국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전 주변에 개인사에 대해서 거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결국 아쉬운 소리로 이어질 것 같아서 오히려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더군요.

인터넷에 가끔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소연 할 때는 있어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는 잘 이야기를 안합니다. 

가족에게는 이야기해도 연세드신 부모님이 절 도와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은 이제 거의 없네요..

 

병치레가 길어지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친했던 친구들과의 연락 마저도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괜히 아쉬운 소리나 할 것 같아서 제가 먼저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친구들이 살아는 있냐고 농담 삼아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이렇듯 제 상황을 친한 친구들에게도 잘 말을 안하다보니, 연락온 친구 역시 제 형편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나 봅니다.

오죽 힘들면 한동안 연락 안한 제게 도움을 청할까라는 생각에 정말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도움을 주기가 어렵더군요. 

어렸을 때는 빚을 내서라도 남을 도와주고 그랬었는데, 그 때는 제가 지금과 같은 상황은 아니었던지라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빚을 내서 도와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부탁을 거절하면서 정말 자괴감이 많이 들기는 했네요..

친구의 서운해하는 마음이 느껴지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힘들어도 이런 일은 없었던지라 하루하루 감정 조절 잘 해가면서 지냈는데 오늘은 정말 쉽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그동안 모른 척 했었던 현실의 어려움과 자괴감이 몰려왔는지 하루 종일 그냥 멍한 상태로 착잡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힘들어도 나름 용기내서 살아본다고 버텨왔는데 저도 모르게 마음이 많이 다치고 약해져 있었나 봅니다.

한번에 감정이 몰려와서 쉽지 않은 하루였네요.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은 날이었는데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그냥 긁적여 봤습니다..


잠이 올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약먹고 오늘은 일찍 잠들어야겠습니다..


  



국가유공자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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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
삭제 되었습니다.
yullan
IP 112.♡.218.151
02-02 2026-02-02 21:28:05
·
다른 사람 걱정하지말고 본인을 먼저 챙기세요
누렁황소
IP 106.♡.0.106
02-02 2026-02-02 21:35:20
·
노화는 피할 수 없다는 거, 체력이 점점 약해지고 기억력은 물론 판단력도 떨어져서 내가 그런 판단을 햇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인걸 자주 느낍니다. 동물이라는 인간으로서 노화 역시도 이 사회로 부터 도태되는 표상이라는 생각입니다. 도태되고 있는 친구를 도울 수 없을 만큼 나 자신도 많이 도태되었다는 생각듭니다.
동지섣달 긴긴 밤이 점점 더 깊어 가고 있습니다. 노화에 순응이라 여기면서 친구의 불행을 슬퍼합니다.
길상
IP 211.♡.89.217
02-03 2026-02-03 06:29:47 / 수정일: 2026-02-03 06:31:56
·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도움을 청하는 건 미안해 할 일이지
서운해 할 일은 아닙니다.
특히 병치레하고 있는 친구에게는요.

너무 괴로워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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