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자꾸 옛날 생각이 나는 걸 보면..
잠도 안오고해서 국가유공자 등급 상향 신청을 다시 해보려고 이런 저런 의무기록등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적어 보네요.
군대에서 훈련 중 사고로 군병원을 계속 오고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군병원은 지금도 편하겠지만 그 때도 편하기는 했었죠.
투약점호만 잊어버리지 않으면 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PX도 마음대로 가고, 종일 책 읽거나 잤던 기억만 납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간부병실 제외하면 대부분 큰 공간에 수십명 넘게 몰아넣은 내무반 같은 병실 구조였습니다.
계급이 적혀 있는 명찰도 착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내부에서는 하나의 부대처럼 여겨져서 계급을 상호 존중했고, 병실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청장(?)도 있었습니다.
상병에서 병장이 주로 맡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저도 잠시 했었네요..
전 군대에서든 실생활에서든 화를 별로 내본적이 없는데 이 때 인생에서 가장 많이 화를 냈던 것 같기는 합니다..
청소가 잘 안되어 있거나 하면 구석에 입원해 있던 간부들이나 간호장교등이 뭐라고 했었다보니..
암튼, 병장달고 전역 얼마 안남았는데 군의관의 의병전역 심사 받아보겠냐고 묻더군요.
전역이 한참 남았을 때라도 고민해봤을 질문인데, 전역이 얼마 안남았을 때라서 그냥 자대 복귀해서 일반 전역 하겠다고 했습니다.
군대는 무조건 불평없이 가야만 하고 죽을 병이 아니면 나오지 않겠다고 허세일지도 모르는 신념을 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자대 복귀해서 일반 전역을 했습니다..
그 때 군병원에 있으면서 정신과에 입원했던 애들도 본적이 있는데, 진짜 어지간하지 않으면 정신질환으로 전역은 정말 힘들어 보이더군요. 군병원에 입원했던 장병들끼리 농담삼아 자기 손으로 똥 퍼먹지 않으면 전역 힘들거라는 이야기도 많았던지라..
군의관들 자체도 그 때 진짜 무성의한 사람들 많았는데, 특히 정신과 군의관은 이상한 사람 봤던 기억도 납니다.
다른 군의관들은 점호에 거의 모습을 안보이고 간략하게 하거나 이랬는데 정신과 군의관만 무슨 당구채 같은 거 들고와서 점호하고 그랬던 기억도 살짝 나네요..
전역하고나서 군병원 종교활동등에서 친해졌던 간호장교 누나와 만나서 데이트 했던 기억도 나고 그렇습니다..
지금 그 누나는 50이 넘었겠네요..벌써 20년도 더 훌쩍 지난 일이니..
90년대와 2000년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여년 전이 되어갑니다..
세월이 진짜 너무 빠르게 지나가네요..
내가 국가를 생각하는 것만큼 국가도 나를 생각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