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드나드는 기자와 정부 관계자님께서 이 글을 보셨으면해서 옮겨옵니다.
“말로만 선민후관을
외치지 마옵시고...”
창 밖의 온도는 영하 15도, 홀몸 어르신들이 겪어야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25도, 최절정의 한파를 지나가는 오늘 관청과 공무원들에게 이 질문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무총리에게 묻고 싶습니다. 왜? 96세 할머니가 이토록 시린 겨울날, 평소보다 더 일찍 쪽방의 온기 없는 방을 나와서 무료급식소 [밥퍼]로 향하셔야만 했을까요?
살인적인 한파가 세상을 꽁꽁 얼게한 오늘도 우리 밥퍼나눔운동본부는 아침 식사 시간도 되기 전에 쪽방 어르신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흔여섯의 할머니는 한평 남짓한 작은 쪽방에서 전기세 10만 원이 무서워 전등조차 켜지 못한 채 새벽을 견디셨습니다.
할머니는 밥퍼에서 나눠준 핫팩 하나를 생명줄처럼 쥐고 계셨습니다. 낮에는 하루 종일 손에 꼭 쥐고 다니시고, 밤에는 겨우 몸 하나 눕힐 수 있는 비좁은 이불 속에 넣어 그 온기로 밤을 버텨내십니다.
“밥퍼가 없었으면 우린 벌써 죽었을 거야! 여기 오는 사람들이 다 나 같을 걸!”
할머니가 던지신 이 한마디는 호소가 아니라, 벼랑 끝에 선 이들의 절규입니다.
할머니에게 밥퍼는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곳이 아닙니다. 따뜻한 보일러가 돌아가고 TV에서 나오는 실시간 뉴스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요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쉼터'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관(官)' 주도의 복지 사각지대이자 우리 사회의 서글픈 민낯입니다.
역대 모든 정부가 '선민후관(先民後官)'을 말했습니다. 민생이 우선이고 행정이 나중이어야 한다는 이 당연한 원칙이, 왜 현 정부에서도 민간봉사단체와 동대문구청 사이에 이토록 고통스러운 싸움이 멈추지 않고 계속 되어야 합니까?
존경하는 보건복지부 장관님과 국무총리님께 믇습니다. 공직자들이 법의 잣대로 무료급식소의 건물을 재고 절차를 따지는 사이, 우리의 어르신들은 핫팩 하나에 추위를 밀어내며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 이 슬픈 현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복지행정과 국무회의가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켜주고 '사람을 먼저 살리는 것'에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의 생존권이 법리적 해석보다 우선시될 때, 비로소 진정한 민관 협치와 상생이 시작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다일공동체와 동대문구청의 갈등 역시 이 지점에서 다시 바라봐야 합니다. 38년 넘게 이어진 '밥퍼'의 훈훈한 온기와 사랑의 나눔은 국가가 미처 닿지 못한 곳을 채워온 민간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두 분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행정소송 1심과 2심 재판에서 법원으로부터 그렇게 준엄한 책망과 판단을 받은 동대문구청이 이 혹한에 한 생명을 보호하고 살릴 생각은 안하고 구청이 주는 차다찬 식은 밥을 돈 받고 주는 사람을 통해서 노인들에게 건네주며 “[밥퍼]엔 가지마세요!” 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4년이 지나도록 그렇게 짓밟고 핍박해도 그럴수록 더욱 더 찾아오는 쪽방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구청은, 시청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 따뜻한 온기를 더 안정적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파트너가 될 생각이 있으신지요?
존경하는 장관님, 국무총리님, 온 땅이 얼어붙은 오늘도 저희는 600인분의 밥을 지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법보다 사람이, 규제보다 생명이 먼저인 복지한국을 꿈꿉니다. 96세 할머니가 추위 때문에 새벽길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세상, 밥퍼가 투쟁과 갈등의 현장이 아닌 K-나눔의 현장이요, [사랑의 쉼터]로만 기억되는 그날을 위해 저희는 엄동설한이 이어져도 밥을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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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소상하게 알지 못해서 송구스럽네요. 어찌됐든 잘 해결되어야 할텐데요.
기부도 잘해야 됩니다..
초기때부터 봐 온 공동체이고 시간이 지나 이렇게까지 된 줄 몰랐네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