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갔다가 근처 학원가 부근에서 저녁 먹으려고 식당 상가에 들어가던 중
제 앞으로 굉음을 내면서 슝 지나가는 스쿠터
옛되 보이는 남자 두 명이 헬맷도 안 쓰고 인도에서 신나게 폭주하더군요
주변에 유모차 끌고 다니는 엄마들도 있었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사이로 칼치기 하는 모습에..
바로 폰으로 줌 땡기고 헌터 모드로 돌변.. 영상 찍고 상가에 들어가서
엘베 기다리는 와중에 제 옆으로 한 눈에 봐도 껄렁껄렁한 모습의 남자 아이가
"영상 찍은거 지워주세요"
여기서 확 빡이 쳤지만 저도 어른이기에 흥분을 가라 앉히고
" 네 무슨 영상이요? 왜 그러시죠"
짜증 확 섞인 표정으로 "오토바이 타는 영상 찍으신거요"
공익 제보 영상을 당당히 지워달라는 요청에 감정 조절 불가...
"뭐 쉐캬? 미쳐 가지고 너 일로 와봐"
바로 이 녀석 목덜미에 어깨 동무하고 엘베에 데리고 탐
"너 쉐캬 몇 살이야? 너 학생 아니야?
16살 이제 고등학교 들어간다네요
인도에서 누가 오토바이 타고 다니래? 그렇게 교육 받았어?
잘못했다고 하면서 공손히 지워 달라고 말해도 시원 찮을 판에
니가 뭔데 당당히 요구하는데? 이러니
아무 말도 못하네요..
바로 엘베 내려서 영상 토대로 신고하겠다고 말하고
너 앞으로 인도에서 또 그ㅈㄹ로 오토바이 타는 모습 보이면 반작살 날 줄 알아!
하고 말하니 기어 가는 목소리로 예 이러네요
뒤돌아 서서 가는 와중에 친구 무리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나한테 린치 가하러 오나 하고 뒤돌아 보니
친구한테 가서 왜 왜 뭐라고 그러는데? 하면서 데리고 가네요
그러고 식당 창가에서 아까 학생 무리들이 내려 오는 모습을 지켜 봤는데요
상가 앞에서 바로 담배 꼬라 물고 화난 표정으로 씩씩 거리네요
지나가는 어른 누구 하나 뭐라 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니 더 씁쓸하더군요
제가 십대였던 90년대 십대 폭주족들도 그랬어요.
담배 피면서 앞니 사이로 침 찍찍 내뱉고...
좋은 애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시절에 제가 뭐라고 하면 눈치 보고 담배 끄는 시늉이라도 하고 그랬죠. (아니면 다시 다른 곳에 가서 피던가)
파피루스에도 요즘 애들 버릇없다고 적혔다니..
잘 살고 있으려나요?
그 때는 진짜 뒤가 없는 그런 느낌이었지요. 그런데 요즘 애들은 뒤가 있죠.
90년대 폭주족이었으면 지워달라고 말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영상이나 아니면 다른 거라든지요.
ㅎㄷㄷ
저런게 멋있다고 하니꺈
문제긴 하네요
니 ㄲㄹ는대로 살아라... 하겠는데,
이것들이 연기를 뿜어대니 제 폐가 상할까봐 짜증이 납니다.
동일하게 또는 비슷하게 대처 했을거다 라는
전제 하에 조언 드립니다.
영상 찍고 신고 하는건 정말 잘하신겁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신체적 접촉과 표현상의
문제가 나중에 어떻게 않좋게 돌아올지 모르니
그부분만 다시 생각해 보심이..
어른이건 법이건 하나도 안무섭고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또래만 무서워하죠.
그 세대 부모들이 지금 10대들 부모들이구요
제가 보일때마다 불러서 야단치고 침뱉지 마라고하고.. 버린 쓰레기와 꽁초 줍게하고.. 해산 시켰는데..
이녀석들 대가리 수도 많고 인상도 안좋아서 뭔일 당할것 같지만..
의외로 큰소리 치는 사람에게는 쪽수가 많아도 약한 모습 보이면서 슬슬 피하더라구요..
근대 저희 애들이 자라서 비슷한 나이가되니까.. 애들이 제발 하지말라고 사정을 하네요..
자기들 친구가 섞여있을 수도 있고.. 그것 때문에 본인들이 해코지 당할지도 모른다고..
사정사정해싸서.. 요즘은 자제하고 있네요..
야단치는 어른이 있어야.. 이러면 안되는구나 생각을 할텐데...
아무도 말리지 않으니 기고만장하는 애들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말 잘듣는 양아치들도 있었고..말 안듣는 양아치도 있었고..
그러니..퇴학도 있었겠죠..어른이 되면 더 많은게 보이니 우리땐 안이랬다...라고 생각이 들지도요..
근데..요즘은 학교가 여초직장이 된데다...안하무인 학부모가 넘쳐나다 보니...
사회도 배가 부른 온실이 되어가고...더더더..탈선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원흉은 SNS
그럼에도 폭주족 아닌 애들이 더 많고 정상적인 애들이 더 많다고 믿습니다.
걔들은 자기네들끼리 또 타다가 꼭 자연사하기를
고대이집트에도 요즘 애들은 버릇 없다는 글이 남아있다는거 보면요
저는 지방출신이라 그런지 8~90년대 초까지 애들 무시무시했거든요.
85년생 04학번 공고출신으로 비교해보건데,
90년대말 - 00년대에 비교하면,
오토바이 없고요. 본드 없고요.
담배 흡연 적고요. (그나마 60% 이상 전자담배)
학교폭력. 90년대에 학교, 오락실 화장실, 골목길에서 맞던 시절 비교하면 애교수준이고요.
모든게 그 시절보다 나아졌는데.
학생들간 소통 없고요. 애들이 놀 곳도 없고요.
애들 조차 없고요 (서울 기준 한반에 15명 이내, 신혼부부 없는 지역 나가면 10명 이하, 한학년 2-3반 이하도 흔함)
근 3년새 학급당 우울증은 90%는 증가한 기분이네요.
그냥 학교가 우울합니다... ㅠㅠ
더어린.. 중1~2밖에 안된 아이들이..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타고 차도로 막 나오는거 보면.. 혈압이.. ㅠ,.ㅠ
저희 동네 주변은 요즘 양아치 자체가 보기가 너무 힘든데 이것도 제가 보는 단편적인 부분 일 겁니다.
한 두번 본게 평균적 일수가 없어요. 길가다 착한 학생과 어떤 해프닝이 일어나면
그학생 하나보고 요즘 학생들은 참 착하구나 할겁니까?
사고치는 말썽 피우는 중고등학생조차 귀해진 부산 구도심 살고 있습니다.
우리땐 더심했지요ㅎㅎㅎ덜하진않을듯
우리가 그래서 지금 우리 사회가 이렇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된거로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응팔의 동네 친구집에서 밥얻어먹던 그 시절은 지금 우리가 만든게 아니었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없는 이 사회는 우리가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