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경제협력 특사로서의 일정은 늘 그렇습니다만, 이번이야말로 정말 쉴틈없는 일정이었습니다.
캐나다는 이번 잠수함 도입 사업을 자국의 산업정책, 안보정책의 근본적인 대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무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모든 고위급 인사들이 일관되게 전해왔습니다.

이번 잠수함 사업은 대한민국에게도 방산 대도약의 계기입니다. 성사시 역대 최대 규모의 서구권 진출이 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NATO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두 나라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인만큼, 잠수함을 소개하며 우리는 ”내 아들과 내 딸이 탄다는 마음으로 설계하고 제작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5스타 호텔’처럼 만들고자 한다고도요. 왜 아니겠습니까. 잠수함은 칠흙같이 차갑고 어두운 깊은 바다 속, 외부와 전화통화도 할 수 없는 고립된 공간입니다. 길게는 수십일을 물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일이 다반사 아닙니까.

내 딸과 아들들이 탑승해 있다고 생각한다면, 비상상황에도 잠수함 내에서 다치지 않고, 잠시라도 편하게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깊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고장없이 운항할 수 있는 성능적 신뢰는 물론입니다.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은 예전에 한 잠수함에서 머리를 부딪혀 크게 다친 적이 있다는데, 작년 거제 한화 조선소에 방문해 건조 중인 잠수함을 둘러보았을 때 부상 걱정이 전혀 없었다고 수긍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캐나다로 가져가고 싶었다는 말도 전해왔습니다.

캐나다에는 국방조달 담당 국무장관이 있습니다. 근래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무기체계를 현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서 무기체계에 깊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스테픈 퓌어 장관은 다음주에 한국에 방문해 우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에 직접 탑승해 볼 계획이기도 합니다.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은 잠수함 사업과 관련한 산업협력 프로그램을 직접 관할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대화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편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재무장관은 자녀가 K-pop의 빅팬, 아미라고 해 금세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늘 이렇게 해외 인사들을 만나면 우리 문화계 활약 덕을 봅니다. 재무장관은 협력 기회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필요한 재정과 행정 지원 의지가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직접 대통령 친서를 접수했습니다. 마크 안드레 블량샤드 총리 비서실장과는 조찬을 겸하며 면담했습니다. 현지 시각 어제 늦은 저녁까지 대화를 나눴던 졸리 산업장관도 함께 자리를 해, 진전된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회기가 멈춘 동안에도 대통령 특사단과의 면담에 참석한 하산 유수프 상원 국방위원장과 앤드류 카도조, 쥬디 화이트, 마티 디콘 상원의원과도 만났습니다. 우리와의 관계에 대한 캐나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력한 폭설과 혹한을 뚫고 방문한 ‘진정한 친구’를 캐나다 정부도 진심을 다해 환영해주었습니다. 잠수함 사업은 물론이고 산업협력, 안보협력 차원에서 만나고자 했던 최고위 의사결정권자들은 모두 만났습니다. 우리가 전하고자 했던 뜻도, 우리의 진심도 전부 전했습니다. 이럴 때 하는 말일까요. 이제 진인사대천명입니다.
https://twitter.com/kanghunsik_/status/2016650494215930307
뭐 한국은 민관합동해서 최대한 할만큼 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