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상무부장관 러트닉은 “세계화는 서구 사회와 미국을 망쳤다. 세계화는 실패한 정책이다. 그것은 미국을 뒤쳐지게 만들었다”라는 말로 그의 연설을 시작했다. 러트닉의 표현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유무역에 대한 견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자유무역에 대한 공격은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역시 대동소이하다. 무역정책의 강도가 다를 뿐 자유무역에 대한 인식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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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미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는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첫 번째 척도는 미국 시민들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실질 GDP의 변화다. 1990년대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이어진 초세계화(Hyper-globalization) 시기는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 제조 공정이 지리적으로 분산되고 역외 아웃소싱이 가속화된 새로운 세계화의 시대였다.

위 차트를 보면, 이 시기 미국의 1인당 실질 GDP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세계 경제의 개방도가 높아지고 공급망이 전 지구적으로 연결되던 시기에도 미국의 평균적인 소득 수준 또한 동반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2008년 금융위기과 코로나 팬데믹 당시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이는 미국만의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였다. 따라서 세계화가 미국인의 평균적인 물질적 풍요를 저해했다는 주장은 소득 데이터와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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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미국 제조업을 상당히 후퇴시켰다는 비판은 특히 트럼프 진영에 가장 강력한 정치적 공격의 구실을 제공했다. 그러나 실제 제조업 GDP 데이터는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미국의 세계 제조업 생산 점유율은 2001년까지 상승하다가 이후 하락했으나, 2011년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멈추고 오히려 소폭 반등하여 안정화된 상태이다. 2022년 기준 미국의 제조업 비중은 세계 17% 수준으로, 중국(29%)에 이은 세계 2위의 제조 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은 국가별 제조업 부가가치가 전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녹색 점선은 OECD 국가 전체이며 오른쪽 축으로 나타냈다. 한때 제조업으로 명성을 날렸던 일본은 1995년 23.2%에서 2022년 5.5%로 그 비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독일은 8.6%에서 4.6%로 하락했다. OECD 전체적으로는 83%에서 49.3%로 하락해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하락을 보였다.

세계화와 더불어 신흥 개발도상국의 제조업 집중으로 인한 선진국의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은 점점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은 그 하락세가 2011을 기점으로 멈춰선 상태다. OECD TiVA 자료는 현재 2022년까지만 보여주고 있지만 하락세는 오히려 약간의 상승세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그 누구보다도 세계화의 물결을 잘 막아내고 있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대중은 제조업의 몰락을 체감하는가? 문제의 핵심은 생산량이 아니라 고용에 있다. 미국 내 제조업 고용 비중은 세계화와 무관하게 수십 년간 하락해 왔는데, 이는 경제 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산업의 중심이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전환(Structural Transformation)'의 결과이다. 특히 자동화와 기술 진보로 인해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점이 고용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세계화는 2001년에서 2011년 10년간 이러한 고용 감소 속도를 가속화하는 '일회적 충격'으로 작용했으나, 제조업의 절대적 생산량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제조업 취업자 비율은 1940년대 중반 33%에서 현재는 8%로 무려 1/4로 감소했다. 이런 변화는 제조업 종사자들을 공포로 떨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질 GDP 대비 실질 제조업 부가가치 또는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량을 보면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실질 부가가치가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7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제조업 상품의 가격이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또는 명목 GDP의 전체적인 가격 수준의 상승 속도가 제조업의 가격 수준 상승 속도보다 빨랐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달리 표현하자면 제조업의 생산성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고용은 감소했으나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가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생산성(=생산량/고용)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제조업의 생산성은 주로 기계 설비 투자나, 공장 자동화를 통해 상승한다.
이것은 제조업의 고용 비율의 극적인 하락이 독일, 일본, 중국 등 제조 강국의 부상이 원인이라기 보다는 생산성이 가장 큰 원인임을 보여준다.
미국이 여전히 중국보다 압도적으로 부유한 이유는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의 생산성에 있다. 2019년 기준 미국의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은 $125,283로 중국($18,358)의 약 7배에 달한다. 이 격차의 80%는 금융, 보험, 전문직 서비스, 지식 재산권 등 미국 노동력의 85%가 종사하는 서비스 섹터에서 발생한다. 반면 노동력의 8%만이 종사하는 제조업이 전체 생산성 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이는 앞으로 미국 경제의 진정한 힘이 공장의 굴뚝이 아닌,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나옴을 입증한다.
세계화가 국가 전체의 파이를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왜 수많은 미국 노동자들은 분노하는가? 그 답은 볼드윈이 제시한 '누락된 차트(Missing Chart)', 즉 소득 불평등에 있다. 1980년 이후 미국 내 소득 상위 20%의 비중은 6%포인트 증가한 반면, 나머지 모든 분위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세계화로 인한 이익은 고숙련 노동자와 자본가들에게 집중되었고, 국제 경쟁에 노출된 저숙련 노동자들은 실질적인 소득 정체와 고용 불안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화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개방으로 인한 이득을 사회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의 국내 사회 정책 및 재분배 기제의 실패로 보아야 한다. 캐나다와 같은 국가들이 미국과 유사한 세계화 충격을 겪으면서도 정치적 극단주의나 격렬한 반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보다 견고한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중산층의 고통은 국가적 빈곤화가 아닌, '부의 편중'에 기인한 것이다.
세계를 휩쓴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명확하다. 세계화는 미국 경제를 가난하게 만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국가 전체의 파이(부)를 증진시키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었다. 미국의 진정한 문제는 세계화로 인한 국가적 쇠퇴가 아니라, 그 결실이 노동자들에게 공정하게 분배되지 못한 국내 정치적 실패에 있다. 이것은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를 자랑하는 반대편 극단에 있는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보호무역주의와 관세는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제조업의 생산 비용을 높이고 수출 시장을 위축시킴으로써 미국 경제의 활력을 갉아먹는 독약이 되고 있다. '오물렛'이 된 글로벌 공급망 현실을 무시한 강제적인 디커플링은 성공할 수 없으며, 미국이 집중해야 할 대상은 공장 일자리의 인위적 복원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경쟁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안전망의 재구축이다. 세계화의 이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치적 의지야말로 미국 경제가 직면한 진정한 과제이다. [이코노미21]
거기에 지금 미국과 아메리카대륙에 없는 공급망을 관세를 통한 협박으로 미국으로 가져오고있죠. 반도체 생산같은것들요.
결국은 미국에 의한 세계질서가 곧 끝납니다. 이미 미국은 노골적으로 보였습니다. 국제기구 탈퇴, 마두로 축출같은것들로요. 우리에게도 말했죠. 이제 너희 안보는 스스로 지키라고요.
우리도 반면교사 삼아야 합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줄었죠.근데 농업의 기반이 망했나요.여전히 농업을 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