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30 KST - Politico - 미 폴리티코는 집권 공화당이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미네소타 사태가 대형악재로 발전할 수 있으며 여론과 민심의 악화에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그 누구도 트럼프에게 반기를 들만한 용기는 없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치하에서 집권 공화당을 이해하려면 암호학도 잘 알아야 한다.
왜냐고? 트럼프는 변함없는 충성심을 요구한다. 공개적 발언으로 그에게 반기를 드는 이들에게는 가차없는 보복을 가한다. 때문에 이제 공화당 의원들은 익숙해졌다. 아리까리, 아사모사, 긴가민가. 발언을 하면서 온갖 수사들을 동원해 행간의 밑바닥에 무언가 메시지를 끼워넣는다. 그러면서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처벌을 피하고자 한다.
그리고 미네소타에서 2명의 미국 국적의 시민이 살해당하고 공화당 의원들의 발언은 이제 영어를 번역해야 하는 수준의, 영어가 아닌 영어문장을 구사하는 발언과 논평이 나오고 있다. 이것이 미국 집권 여당의 현실이다.
공화당원들의 깊은 절망은 한창 자신들의 어젠다를 전파해도 시간이 모잘랄 판에 대형 사고들이 줄줄이 터져나와 국정동력을 소모하고 있다는 깊은 좌절감이다. 이민단속, 국경안보는 이미 국민들의 절반이 동의하는 국정과제라 못해도 절반은 따먹고 들어가는 싸움. 이를 바탕으로 중간선거를 대비 유권자들의 생활고, 물가, 예산감축 등의 의제에 민주당과 싸움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가 불가능해 졌다. 미네소타 사태로 인해 최소한 2026년 절반은 이 이슈로 논쟁에 빠져들것을 생각하면 공화당은 벌써부터 공포에 질려있다.
공화당의 또다른 절망은 이슈에 선제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는 것이다.
미국 시민 2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 야당인 민주당은 사건 발생 반나절도 안되며 인터넷과 SNS를 시작으로 화력을 총동원했다. 모든 진보성형 TV 패널, 논평가, 시사평론가들이 TV 채널에 총출동하며 비판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 저녁 프라임타임에 민주당 상하원 의들이 인터뷰 형식으로 출연해 거침없이 트럼프 비판을 이어가며 주도권을 쥐는 모습이 저녁시간 미 국민들에게 아낌없이 보여졌다. 이미 유튜브에 알렉스 프레티가 무참히 살해당하는 동영상들은 공유횟수가 하늘을 찔렀고 미 국민 모두는 공분했다. 그리고 이어진 주말, 영하 20~40도의 혹한폭풍이 몰아치고 1만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전대미문의 추위속에서도 북미 대도시에서는 미국민들이 집에서 박차고 나와 (보수우익들은 전문시위꾼이라고 비난한다) 최대규모의 시위를 이어갔다.
이 모든 것이 여론과 민심을 자연스럽게 민주당이 주도로 이어갔다. 공화당이 한 것이라고는 어버버 거리는 보우우익논객들이 겨우 폭스 뉴스, NewsMax , OAN(One America News Networks) 등에 나와 "시위에 왜 총을 들고 있냐?", "미네소타 민주당이 능력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인지 막걸린지 알다가도 모를 헛소리를 해댔다. 그리고 적어도 보수 언론에서 군불이라도 이런 여론 반전 메이킹을 했다고 하면 공화당 의원들이 총출동해 이를 거들었어야 했다. 이때까지 공화당은 그래왔고, 그게 할일이고 앞으로도 해야한다.
그러나 불과 2~3명의 강성우익 공화당 하원들이 나와 목소리를 높혔을 뿐 대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자조의 목소리와 함께 강한 원망의 분위기도 읽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간 목이 날이갈 판이니 이도저도 못한다.
공화당의원들의 이런 분위기는 다음과 같다.
"뭐하러 나서? 괜히 논평이나 의견을 냈다가 트럼프가 보면 어쩔려고? 가만히 있으면 하루종일 TV를 시청하는 트럼프가 알아서 민심이 심상찮다는 것을 알아채고 스스로 톤다운을 할텐데 뭐하러 우리가 먼저 나서나?"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치세에, 미 집권 공화당의 행보이다. 그리고 앞으로 집권은 3년, 그리고 2026년 11월, 하원 전체와 상원 3분의 1를 갈아치우는 중간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직언도 못하고 나라 골로 갈 뻔한 게 우리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