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늦은시각 TV 편성표에 '1997 세계최강 아키라키드" 라는 프로그램이 SBS에 있더군요.
먼옛날 PC통신에서 버추어파이터 세계대회에서 한국인 학생 2명이,
게임을 만든 원조 일본을 포함, 세계를 제패했다는 나름 장문의 게시글을 본 흐릿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어쨌든 혹시나 하며 시청했는데, 오랜 추억을 되살려 주는 시간이 되었네요.
반가운 마음에, 잘 안하던 캡처 짤도 만들어 추가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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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가 일본 내에서 종종 개최했던 버추어파이터 게임 대회가 전국적으로 많이 흥하자,
일본 내 각 지역 강자를 '철인'이라는 칭호 부여, 100명과 대결하는 프로그램 진행 등 상당한 인기.
1997년 일본 전국 예선을 거쳐 선발된 96명이 맥시멈배틀을 거치고,
세가 공인 프로게이머들 중 상위 3인이 다른 7개 국가 대표들과 경쟁하여 세계적 위상 확인 갈망.
국내에서도 동네 오락실 포스터 공지 통해 52명이 예선을 치러 한국대표 2명 선발.
당시 대학생 조학동(닉: 이게라우)은 일본 소위 철인3인(여성1포함)과 같은 조에서 1위.
이게라우는 화려한 기술보다는 기본기 활용한 심리전 위주로, 일본 선수들은 패배 후 멘붕
중학생 15세 신의욱(닉: 아키라키드)은 화려한 일격필살이지만, 커맨드 조작이 어려운 아키라 캐릭으로
당시 처음 나온 횡이동을 적극 활용한 코리안스텝과 화려한 연계기술의 과감한 실전대회에서 활용.
같은 조 강자였던 대만선수와 1:2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챤스마다 화려한 연계기술로 우승.
신의욱의 188연승 기록을 고만고만한 한국내 기록이라 얕보던 일본 관객 및 관계자들은 경기 관전하며 경악.
결국 각 조 1위를 한국대표가 차지, 세계대회 결승은 한국대표 간 진행,
이게라우도 나름 선전했지만, 아키라키드가 우승.
대회 이후 신주쿠에 놀러갔던 두 한국대표가 한 오락실에서 일본게이머들과 9판5선승제로 50연승 기록
현 프로게이머들이 신의욱 선수에 대한 칭송 인터뷰
신의욱의 옛 근황을 소개하다가, 공항?에서 신의욱과의 만남으로 끝내며, 2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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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보도국이 정신줄 놔서 문제이지, 시사/교양은 제대로 된 프로그램들이 많으니,
너무 선입견 갖지 마시고,... ^^
예전에 버추어파이터,혹은 대전게임에 빠지셨던 분들은 흥미진진하게 볼만한 프로그램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민이...동네 후배인데 오락실에서 맨날 제가 깨지고 ㅠㅜ
그때 버파걸님도 유명했는데 ㅎㅎ
예전에 좋아했던 소울 칼리버 생각이 나네요.
G캔슬 횡신해보겠다고 하면서 즐거워했는데..
한가지 아쉬운게 두 패널 (심형탁/장동민)이 버파에 대해 진지하게 플레이해본 적이 없어서 감탄만 하고 끝나는게...
대만 쳉이 아키라꼬마의 요자천림을 풀어낸게 얼마나 높은 레벨인건지,
인도네시아 에릭 전에서 아키라꼬마가 요자천림 후 통상적인 연계기인 이문정주나 백호쌍장타로 들어가지 않고 하단킥 반격을 예상해서 점프펀치 친게 얼마나 대단하고 본적 없는 플레이인지
이런거를 설명해줬다면 더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신의욱군이 우승했단 이야기만 나우누리랑 겜잡지에서만 들었지 실제 플레이 본건 처음인데 천재는 천재네요.
그리고 그 당시 국내에서 라우는 다 그렇게 플레이했는데(심리전+타이밍+개나 소나 할수 있는 커맨드), 일본에서는 신선하게 느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네요
옛 추억에 잠시 빠지는 시간이 되신듯 해서, 글 올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버파에 미쳤던 이들에겐 아키라키드의 실제 경기 플레이를 볼 수 있었던 것이 제일 최고였겠고,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성은 아쉬운 점이 많겠지만,
비 버파홀릭도 시청 대상이었기에 너무 깊이있게 들어가는 건 무리였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예로, 아키라 3연타 하나 기술 쓰기가 어느정도 힘든지를 보여주는 것조차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니 말입니다(보면서, 이걸 이정도까지 늘어지게 설명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죠)
버파 관련 나불댈 잡담은 두 보따리 정도는 될듯 한데, ㅎㅎ
주책이다 싶어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