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초중반을 살았던 분들이라면, 저 부채콜 모양의 쿨러가 기억나실 겁니다.
당시 혜성처럼 등장해서 "이건 외계인급 기술이다"라고 극찬을 받으며 시장을 평정했던 잘만 쿨러
펜티엄4시절이후 CPU들이 너무 뜨거워져서 쿨링의 중요성이 기하급수로 증폭되던 시절,
4000RPM으로 굉음을 내며 돌던 경쟁자들에 비해, 1500RPM의 낮은 속도로 돌면서도 온도를 5도~10도나 낮추던 마법
그런데 한국산... PC 부품업계에서 한국산이 대접받던 시절은 잘만이 최초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이게 CPU쿨링 시장도 평정했지만,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당시 VGA 제조사들은 박스에 "Powered by ZALMAN'' 이라고 큼지막하게 때려박고, 잘만쿨러 달아서 내놓는게 국룰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잘만쿨러를 먼저 받기 위해 장사진을 쳤고, "신형 잘만쿨러가 언제나오나?" 기다리며 신제품 출시까지 미루던 시절이엇죠
영원할것 같았던 이 잘만의 전성기는 불과 몇년이 채 가지 못했습니다.
중국산이 빠르게 품질을 따라잡았고, 게다가 가격까지 절반이하
게다가 '타워형'이 대세를 장악해 갔는데, 잘만은 여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습니다.
'모뉴엘'인수 사건도 컸죠.. 그때 회사 휘청이면서 R&D 인력 다 빠져나갔으니까요
어제 방송을 보는데, 서울대 황철성 교수가 나와서 하시는 말씀이
"요즘 한국사회가 HBM 신화에 너무 매몰된거 같다(HBM뽕에 너무 취햇다), 그런데 HBM주도권도 곧 깨진다"며 경고하시더군요
그말씀을 듣고 과거 잘만의 짧지만 화려했던 전성기가 떠올라 잠시 끄적거려 봤습니다
회사도 열정적이었어요.제품 A/S 받으러가면 회사 실무사들이 와서 제품 관련 개선 의견 청취도 하려고
한순간에 사세가 확 쪼그라들었네요.그래도 여전히 명맥은 남아있더군요.전 지금도 잘만쿨러 쓰네요.
돈맛 보고 주식 놀이 하면서 별의별 택갈이 하면서 지금은 상폐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