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헤더 버젤 for CNN) LINK
22:00 KST - CNN - 미국 네일 아티스트들이 표현의 자유를 무기삼아 네일아트로 ICE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CNN이 전하고 있습니다.
네일 아티스트 헤더 버젤은 미니애폴리스에서 ICE요원이 시위대를 향해 달려가다 빙판길에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걸 네일 아트로 표현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했어요. 마치 신문에 실린 만평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 헤더 버젤 / 네일 아티스트 -
다음날 그녀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ICE요원이 넘어지는 장면,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기자를 네일아트에 담았다. 구도를 완성하자 가열성 검정 젤 폴리시로 겹겹히 발라 완성했다. 제작과정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그녀의 페이스북 릴은 조회수 100만을 가뿐하게 넘겼다.
파트 타임으로 네일 아트 일을 하지만 헤더는 전업주부이다. 그녀가 살고있는 필라델피아는 상대적으로 ICE의 이민단속 활동이 적다. 그녀는 그녀의 네일 아트로서 미네소타, 일리노이, 캘리포니아와 같이 ICE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많은 이민자들이 고통을 받으며 ICE에 항의하는 미국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헤더와 같은 심정인 네일 아티스트는 놀랍게도 매우 많다.

소셜미디어에서 반ICE 정서가 포함된 수공예 창작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십자수, 자작 펠트 브로치, 팔찌 등에서 심심찮게 ICE를 풍자하는 메시지가 발견된다. 프로 네일 아티스트들은 매일 누군가의 손톱에 무엇인가를 그린다.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다. 그리고 그들의 분노는 자연스럽게 네일 아트를 통해 분출되고 있다.
미국에서 네일 아트는 수백만달러 규모의 산업이다. 곳곳에서 네일 아트 가게를 볼수 있으며 이 산업을 자세히 관찰한다면 네일 아티스트의 대부분은 아시아계와 라틴계 이민자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 및 처우, 저임금 직업이라는 사회의 편견에도 그들은 묵묵히 그 자리에서 하루에도 수십명의 고객들과 대화하며 고객의 손톱에 무엇인가를 새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네일 아트 업계가 ICE에 대해 가지는 분노와 경멸의 감정은 사실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인터넷에서 F** ICE 네일 아트를 선보인 헤일리 임블러는 힘주어 말한다.
"네일 아트 산업은 이민자들이 토대를 쌓고 이룩한 세계입니다. 이민자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네일 아트가 예술로서 가지는 지위를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저처럼 네일 아트를 예술 혹은 기술공예인으로 여기는 직업도 생겨날 수 없었을 거예요."
- 에일리 임블러 / 유타주 네일 아티스트 -
네일 아티스트들의 이같은 저항은 폐부를 찌르는 의미를 전한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자들과 시위자들이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가 현실인데 SNS에 제가 그린 나비네일, 꽃네일 디자인을 올리면서 애들아 이것좀 볼래? 얼마나 이쁜지? 할수 있나요? 그게 저에게는 제일 힘든 일이예요." 헤더 버젤은 CNN에게 증언한다.
(사진제공 : 멜레나 안드라데 for CNN) LINK
"F** ICE"라는 네일아트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저속한, 품위없는 일이라고 비판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도시 어느 한구석 네일살롱에서 묵묵히 손톱에 네일아트를 새기는 이들이 펼치는 저항은 어떤 의미에서는 훨씬 더 고상하고 우아한 방식의 저항이다.
미합중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면서
네일 아티스트로서 할수있는 최대한의 프로페셔널의 자세로
그들은 저항한다. 그들만의 네일아트로.
관계가 없는 얘기인데 급작스럽게 떠올라서 여담을 하자면
최근에 희생당한 이 두분의 백인계 미국인들은 극우들의 원망감의 분출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역사적으로 봐도, 흑백분리시절의 미국에서 차별의 대상인 흑인들보다, 흑인들을 두둔하고 도와주는 백인들을 더 증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도 하데요.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자기 일이 아닌데도 나와서 저항에 힘을 보태는 허연 미국인들에게 더 가혹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의 배신자같은 감정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