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민주진영 커뮤나 채널도 많이 들여다보고, 심지어 해축 좋아해서 펨코 같은 곳도 자주 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클리앙은 그나마 다른 커뮤들에 비하면 양호합니다.
욕설이 난무하지 않는 다는 점만 해도 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말의 인플레가 너무 높은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 성향에 상관없이 분노만 보이는 커뮤니티나 욕설을 쉽게 허용하는 곳은 활동하기는 싫더군요. 그래서 전 커뮤나 여러 채널들도 다양하게 보지만 주로 활동하는 커뮤는 네이버 해축 카페 제외하면 거의 클리앙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클량도 특정 인사들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기는 하죠.
그런데 애초에 정치성향 짙은 커뮤가 다 그렇습니다.
오히려 클량은 좀 덜한 편이죠.
공장장이나 정청래 대표에 대한 비판이 올라오는 것 자체가 다른 곳보다는 그나마 좀 더 자유롭다는 뜻입니다.
물론 반대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치 커뮤중에 이런 정도 의견이라도 오가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저처럼 수십 년 민주당 지지해왔지만 계파색 옅은 지지자도 있고
특정 인사들의 강성 지지층 분도 계실테고..
또 저처럼 공장장을 인정하면서도 부분적으로 경계하는 분이 계실테고,
더 강성으로 지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다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봅니다.
클량을 포함해서 4050 분들이 왜 민주진영 인사들에 대한 비판을 쉬이 용인하기 어려운지는 이해합니다.
우리는 한몸이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죠..노통께서 어떻게 무너지시는지 경험했고, 이후로 민주진영 인사들이 얼마나 고초를 겪었는지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똑같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당대표 선거에서 과도한 비난으로 분열을 더 확산시키는 분들을 경계했고, 이낙연이 민주진영 전체 분위기를 흐릴 때는 그에 맞섰고, 문통 때는 정말 하루 종일 민주진영을 근거 없이 폄하하는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갈라치려는 상대가 있었기 때문에 내부의 문제를 덜 비판하고, 가끔 흐린 눈도 하면서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는 슬쩍 모른 척 할 때도 많았습니다. 이건 저 뿐만이 아니라 클량 4050 분들 대부분 그러실 것이라 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조중동은 지금보다 힘이 있었고, 판, 검사들 역시 지금보다 힘이 강했죠.
계엄을 해도 지지해주는 성향을 가진 영남은 난공불락이었습니다.
우리끼리 뭉치지 않고는 이길 방도가 없었죠.
원하는 방향을 위해서는 결국 정권을 가져와야 하는데 뭉치지 않고서는 아예 정권을 가져올 수 없다보니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분 눈을 감았고 정당한 비판에 대해서도 분열을 걱정하면서 모른 척 했습니다.
다만, 문통 거치고 이재명 대표 거쳐서 현 정부까지 오면서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좀 변하기는 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변한 측면은 있습니다.
제가 이념적, 또는 인간적 관점에서 좋아하다가 정치인으로 실망한 사람은 많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사람을 보는 관점, 정치인과 대통령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해준 분입니다.
지금도 전 민주진영 전체의 이익이 최우선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민주진영 전체의 이익을 이념적 이익으로 주로 봤다면, 지금은 이념적 이익과 정치적 실익으로 좀 나누어서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는 좀 덜 이념적으로 민주진영 전체의 실익을 냉정하게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또한 현실정치에 대해서 좀 더 심도있게 고민을 하게 되는 측면도 생기더군요.
모든 국민의 마음에 들 수는 없어도 선거는 결국 한표라도 더 많은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일입니다.
과거처럼 이념적인 차원에서 투쟁적인 심정으로 특정 인사들을 더 지키려는 마음은 좀 줄어들었습니다. 그게 국민 다수와 민주진영 전체의 실익이 되는지 여부를 먼저 따지게 되더군요. 과거에는 좀 더 뜨거운 가슴으로 정치를 바라봤다면 요즘은 어떤 선택이 민주정부가 실질적으로 좀 더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연속적으로 정권을 가져올 수 있는지 여부를 좀 더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심정적으로 답답한 마음 때문에 클리앙에서 이대남 비판을 가끔 하던 사람이지만, 대통령님의 발언에는 또 상당한 공감을 합니다.
겸공 박현광 기자가 가짜뉴스와 관련해서 젊은 세대 지지율 저하를 연관지어서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 답변은
"가짜뉴스 때문이라고는 단정짓지 않는다. 기회의 총량이 줄어들었고, 그들에게는 우리도 이제 기득권 처럼 보인다"
이런 뉘앙스였습니다. 이후로, 이대남 전체를 비난하는 마음은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것이 민주진영에 조금 더 실익이 되고, 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듭니다. 비난은 쉽지만, 설득은 어렵죠. 가짜뉴스를 근절하는 방안도 중요하지만, 세대 갈등은 결국 이해하고 설득하려는 노력 역시 같이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우리도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도 지원이 필요하고, 우리도 이해가 필요하죠. 그래도 좀 더 이해받고, 좀 더 사랑받고, 좀 더 도움이 필요한 건 청년세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대남들도 너무 SNS의 정보와 이념에 휘둘리지 말고, 심정적으로 대통령이 싫더라도 그가 하는 말 속에서 최소한 이대남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그 노력은 좀 알아줬으면 합니다. 민주진영만큼 청년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 정권도 없습니다. 세상을 너무 이념적으로 바라보거나 불만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늘 이념과 불만이 같은 사람들만 만나게 되면 그 속에 너무 빠지게 됩니다. 가끔은 다른 이야기에도 일부러 귀를 좀 기울이면서 자신을 환기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죠.
차치하고,
전 요즘 너무 정치적인 이익을 노골적으로 바라는 민주진영 인사들을 가장 비판하고 경계합니다.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대통령이 아닌 자신이 더 빛나려고 하는 민주진영 인사들 역시 경계합니다.
과거에 공이 있더라도 현재의 진정성은 제가 알 수 없으니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보고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원하는 정도가 민주진영 전체의 실익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이 일정 수준 정치적 욕심을 부리는 건 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일정 수준 자기 정치 하는 행위도 전 그러려니 합니다.
그 과정에서 옥석이 가려지기도 하니까요.
다만, 거듭 본인이 의도했든 아니든간에 그런 행위가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민주진영 전체의 실익을 해치고 있다면 그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용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시대가 변했고 민주당도 변했고 변해가야 하니까요. 누가 되었든간에 자기 정치를 위해서 지지자들을 곶감처럼 여기는 행위는 지양해야 합니다. 그런 행위를 의도했다면 그건 명백한 잘못이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그건 실력이 부족했다는 뜻입니다. 전 여전히 민주진영의 분열을 언제나 걱정합니다.
그럼에도 분열을 걱정하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자기 정치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누가 되었든 용인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정치인이라도 전 이제 단순히 말의 진정성을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진정성을 우리는 알 수 없으니까요. 사람이 아닌 상황을 보고 판단하려는 노력이 민주 진영 에서도 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야 오히려 더한 분열과 분란이 덜 생길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휘둘리는 수준까지 가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정치인을 곶감처럼 이용해야지, 정치인이 우리를 주머니 속의 곶감처럼 여기게 만들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듭,
'어차피 자신을 비판하거나 버리지 못할 것' 이라고 생각하듯이 행동하는 정치인을 이제는 잘 가려내야 할 시기입니다.
누구나 진정성을 말하고, 누구나 국민을 말하고, 누구나 당원을 말합니다.
하지만 진정성은 말에 있지 않습니다. 그 순간의 상황에 있죠.
과거에 진정성 있던 사람들도 현재는 지지자들을 주머니속의 곶감처럼 여기는 정치인으로 변했을 수 있습니다.
자기 최면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들도 이제는 좀 더 냉철한 시선으로 민주진영 인사들을 바라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적을 때 한 글자 더 적으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군요. 물론 존대로 비아냥이 더 열받을 때도 있습니다. ㅋㅋ
여러번 정지를 먹으면서 늘 감정이 앞서는 제 생각도 또 또 또 정리되고 여러모로 괜찮은거 같습니다.
쓰신글에 면면이 다 동의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