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의 나이가 계속 50즈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갑자기 50이 훌쩍 넘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ㅠ
퇴근할 때 어린이집에 들려 훌쩍 안고 나와 볼에 뽀뽀하고
차에 태워서 왔던 큰딸이 (이게 진짜 엊그제 같아요!)
이젠 다 커서
돈을 벌고 지 앞가림을 하고 있으니
잠시 고개 들어 꽉 막힌 천정을 쳐다 봐도 기분이 좋네요.
얘가 대학 때 공황 장애가 너무 심하게 와서 조교도 그만두고
전공도 못 살리고 해서 부모로서 참 안타까웠는데..
집에서 쉬면서 그 색칠해 넣는 책? 거기에 계속 색칠만 해대다가
네일 학원을 다니더니 자격증 따더니
이상하게 네일을 할때면 마음이 안정된다고 하면서
공황장애를 거진 다 극복하고 네일샵에 취직을 하더군요.
근데 열정페이인 월급이 너무 적더라구요.
그래서 큰딸에게 사업계획서서 써서 pt한번 하라고 하고
와이프랑 함께 듣고... 권리금하고 보증금을
대출해 줬습니다ㅋ (이자는 안받기로 하고)
저는 딸 가게 살림에 별 신경은 안쓰는데
얼마전 와이프한테 물어봤더니 대출금 열심히 갚고 있고
직원들 월급 주고, 지 동생 용돈도 주고
돈도 회사 월급보다 나을 만큼 벌고 있다고 하더군요ㅎㅎ
옛날에 저 대학 때
노교수님 두분이 하시던 얘기.
"애들 다 키워 놔서 지금 눈감아도 여한이 없네..."
이거 듣고 뭔 개.. 쌉소리인가.. 했는데;;;
제가 부모가 되니 조금은 이해가 가네요.
아직 고딩인 막내딸 대학졸업하고 취직하는거 보면
진짜 여한이 없을 듯?? 도 합니다^^;;
건강하게만 태어났으면, 착했으면, 예뻣으면, 공부 잘 했으면, 취직 잘했으면... , 결혼 잘했으면, 집 잘 샀으면..
제목처럼 이미 목표 달성했다고 생각하면 좋다. ^^
부럽습니다. 애들만 키우면 진짜 큰맘먹고 관둘 수 있는데, one more one more 이러고 있네요 쩝
축하드립니다~
아이들이 가끔 와서 한우 사주면 더 좋습니다.(제가 얻어 먹는...) ㅋㅋㅋ
"니 연봉 얼마고?"
"아빠는 몰라도 된다."
"이 자슥이..."
애비보다 많이 받으면 더 좋죠. ㅎ
빨리 이순간 지나서 애가 좀더 알아서 할일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엄빠옆에 바짝 붙어있는 이 시간이 또 지나갈 일이고..
장인어르신은 저희 결혼식날 우시고, 아버지는 첫월급 갖다드리던날 우셨는데..ㅋㅋ
이 쪼그만놈 언제 다 커서 사람되나 싶다가도 막상 성장해 독립할때 되면 또 지금이 그립겠죠
2002월드컵 때
어린이집 다니던 큰딸래미가
지금은 아빠 밥도 사주고,
생일되면 돈도 주고
28주 미숙아로 태어나
살아도 정상이 되기 힘들거라던 애가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데
딸 생각만 하면
마음 한켠이 아릿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