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지방의회 의원이 제게 했던 말입니다.
유권자의 마음을 못 얻으면 결코 당선될 수 없음을 제게 이야기했던 건데 이후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정치인의 기본이 이렇지만 사실 많은 정치 지망생들은 누군가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 줄을 서죠. 유권자보다 그 권력자를 보고 움직이는 게 현실입니다. 인맥, 학맥, 지연 다 동원해서요. 정당의 공천을 받아야 당선이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요.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어느 지역은 어떤 정당만이 당선이 되기 때문에 공천만 받으면 그냥 당선입니다. 그런 곳일수록 더욱 줄을 서죠. 그런 곳이 아니어도 선거란 인물도 인물이지만 정당 투표의 성향이 짙기 때문에 이기든 지든 정당 공천이라는 뒷배에 크게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정치인의 기본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란 사실이 잊혀지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인맥, 학맥, 지연 없이 성장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이재명입니다. 제가 주변 지인들에게 들은 바로는 이재명은 별로 어디에 기대고 줄서고 그러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별로 인맥 학맥이 닿지 않은 영향도 컸을테구요.
그는 지금까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 승부를 걸어 대통령까지 되었습니다. 정치인의 기본에 충실했던 거죠.
그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방식이 바로 정확한 목표 설정과 목표를 이뤄 가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정확한 목표 설정을 통해 성남시와 경기도 행정을 다잡고 세밀하게 결과를 추동해냈죠. 그 과정에서 그는 회의를 공개함으로써 주민들이 행정에 관심을 갖게 하고 그런 압박을 통해 공무원 조직이 일을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국무회의 공개가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이재명 정치에 깔린 방식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초기에 제가 미리 예고한 바가 있었죠. 이재명 대통령은 행사의 멋짐, 아우라, 뭔가 그럴듯한 정치 기획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소통으로 문제를 풀어갈 거라구요. 이미 성남시부터 했던 일이라고 말이죠.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유튜브로 공개하는 회의 하던 모습을 보고 주변 몇몇 선출직들에게 따라 해보라고 했더니 다들 난색을 표하더군요. 그렇게하면 공무원들이 반발해서 못한다고. 선출직이 되고 나면 바로 팔이 안으로 굽게 마련입니다. 이재명은 엄청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으로 뭘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기 식구라고 감싸기만 하지도 않죠. 그저 지역 주민, 유권자들을 보고 일을 해온 겁니다. 강압적이지 않으니 공무원 사회에서도 강하게 반발할 수 없구요. 주민들의 지지도 있었구요.
저는 이런 이재명 방식이 우리나라 행정,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봅니다. 공무원 사회에 남은 관료주의, 엘리트주의를 타파하지 않고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많은 선출직들이 관료사회에서 소위 전문적 지식, 그들의 텃세에 눌러 진정한 개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유권자를 제대로 믿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재명은 국민을 믿은 겁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나를 지지해줄 거다. 이렇게 말이죠. 그렇게 마음을 얻은 겁니다. 국민을 믿으니까 국민도 이재명을 믿게 된 겁니다.
선출직이라면, 정치지망생이라면 뭔가 자신을 대단한 인물로 치장하고 근사한 이벤트로 한 번에 확 뜰 생각 하지 말고 이재명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유권자도 이런 방식을 통해 정치인들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거구요. 지금까지 소위 선거기획사, 홍보기획사 등등에 의존해 언론에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들고, 그를 통해 열렬한 지지자를 만드는 게 정치공식이라면 이제는 바뀔 때입니다.
솔직한 자기의 모습으로 민심을 얻는 정치인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말씀대로 국민을 먼저 바라보신 분들 같습니다.
자기와 그 패거리들의 이익이 소중하냐.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 중요하냐.
저도 앞으로 모든 정치인을 바라보는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