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 이제 4~5년차 직원이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4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며 주니어와 시니어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해 원인이 뭘지 생각을 몇번 해보긴 했는데, 먼저 우선 오랜 시간 사회의 기틀을 닦고 현장을 지켜온 시니어 세대의 숙련된 경험과 그분들의 가치관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특정 세대를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주니어 세대가 느끼는 이질감의 실체를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조금 더 투명하게 이해해보자는 취지에서 썼습니다.(정치적 사유로 인한 갈등은 논외)
가장 먼저 저한테 이질감이 들었던 지점은 권위주의를 탈피하려 노력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권위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시니어는 본인이 과거의 선배들과는 달리 합리적이고 수평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소통을 해보면 말로는 편하게 의견을 내라고 하면서도, 막상 의견을 제시하면 조직의 생리나 경험을 근거로 결국 본인의 의도대로 대화를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니어 입장에서는 차라리 처음부터 명확하게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 효율적임에도, 겉으로만 민주적인 절차를 가장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 큰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태도의 배경에는 일종의 보상심리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시니어 세대는 본인들의 윗세대를 모시며 철저한 예우와 의전을 당연하게 여기며 성장했습니다. 사회학적으로 보면 이는 투입한 만큼 돌려받고자 하는 사회적 교환 이론으로 설명되기도 하는데, 본인들이 과거에 선배들에게 헌신했던 만큼 이제는 후배들에게서 비슷한 예우를 은연중에 기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를 직접 요구하면 꼰대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막상 주니어가 알아서 챙기지 않으면 서운함을 내비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세대는 이런 모호한 눈치 보기보다는 차라리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명확하게 티를 내고 소통하는 방식을 훨씬 선호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모순적인 태도 역시 이질감을 키우는 원인이 됩니다. 본인들의 권익이 걸린 문제에서는 누구보다 공정과 합리를 외치지만, 정작 팀 내의 자잘한 잡무나 희생이 필요한 순간에는 아랫사람이 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의 연공서열 중심적 사고를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 본인들이 겪었던 고생은 성실함과 열정으로 정의하면서 주니어 세대가 지키려는 개인의 선은 애사심 부족이나 이기주의로 치부하는 이중잣대를 마주할 때 대화의 단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실 이것마저도 업무지시 중 주니어 직원들을 존중하는 말투나 어투로 지시하면 상관이 없으나, 존중하면서 지시하는 시니어 직원은 열에 한둘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주니어 세대가 느끼는 거부감은 시니어 세대 개인에 대한 감정이라기보다, 그분들이 강조하는 가치와 실제 행동 사이의 불일치에서 오는 혼란에 가깝습니다. 서로가 살아온 시대와 환경이 다른 만큼 가치관의 차이는 피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조직 안에서만큼은 서로가 조금 솔직하게 다가가는 기회가 많았음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 처럼 .. 쪼인트 까면서 까라면 까 라고 할 순 없고 말이죠.
5. 양방향 성찰 부족
시니어의 문제만 지적하고 주니어 세대의 오해나 미숙함은 다루지 않음
"우리 세대는 명확한 소통을 선호한다"는 주장도 검증되지 않은 일반화
자신의 해석이 편향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음
6. 인과관계의 비약
"겉으로만 민주적인 절차를 가장하는" 등 의도를 단정
행동의 원인을 "보상심리"로 단정하지만 다른 가능성(조직 문화, 의사결정 프로세스 등)은 배제
ㅎㅎ 감사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까요.
말씀하신 어마무시하게 권위적인 상사들에게서 배우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안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나은 거란 말이죠.
사회는 보이지 않는 선을 서로 넘나들면서 이해하고 타협하고 갈등하는 곳입니다. 그 선들은 계속 변해요.
그리고 결정에 대해서는 시니어는 그 만큼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이고 강한 의견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놓고 책임을 전가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인격이 나쁜거죠.
어떤 느낌인지 머릿 속에 그려집니다.
글쓴분께서도 나중에 시니어 입장에서 느낄 문제입니다
15년 뒤에 이 글을 보세요
작은 문제는 넘어가시는 수용성을 보이는게 조직입장에서는 인재입니다
매사에 부정적 비판적이면 좋은 평가는 힘듭니다
근본적으로 회사에서는 월급받고 결과는 언제까지 기한에 맞춰 내야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낼것인가로 접근해야죠.
시니어는 본인이 겪었던 과거 회사생활에 비하면 자기가 하는게 훨씬 수평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거고,
글쓴분이 생각하는건 저게무슨 수평적이야 하는것일거구요. 세대가 바뀌면서 점점더 나아지는거죠.
이건 머 누구 잘못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거 같은데요.
라때는 같아서 이야기 잘 안하지만 시니어의 신입 대리 시절 기준으로는 뭘 어떻게해도 지금세대가 훨씬 대우 잘받고 다닐껄요?
의견을 내보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 의견대로 가는 이유는 후배가 내는 많은 의견들이 실제 해봤는데 안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사람들의 생각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 예전에 해본 실패 아이디어를 후임이 또 들고오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기억도 안나는 선임이 한 번 해본 실패를 개선할 의지없이 관성적으로 따르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요
제 경우는 그래서 회사 리소스가 충분한 경우 왠만하면 해보고 안되는 이유를 몸으로 느껴보라고 방치하는 성향인데 회사 자원이 충분치 않거나 상사의 성향에 따라 안되는 건 그 자리에서 짜르는 경우가 생기는 거지요
회사는 이익 집단이지 후임 교육하는 학교는 아니니까요
그러면 선임이 알아서 하지 왜 후임에게 아이디어는 요구하느냐면.. 결국 후임들이 경험 쌓고 책임자로 올라와야 하니까요
선임이 말해주는 안되는 이유를 권위주의라고만 생각지 말고 타당한지 고민해보고 자신의 아이디어에 개선할 방향이 있는지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해보는 사람이 결국은 두각을 드러내고 몇 년 후에는 일 잘한다고 이야기 듣더라고요
어느 정도 저도 이해가 되긴 하네요
아직 서른 전이시고 첫직장 열심히 다니시는 것 같은데, 다른 분들도 많이 써주셨지만 몇 년 뒤 이 글을 꼭 다시 읽어보시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시길..
한정된 기회는 나눠주는게 시니어 입니다. 책임은 시니어가 지고요.
제가 주니어일때 시니어와 싸운 이유랄까요
시니어와 주니어가 동급이 되어갈때, 찍어눌림당하거나 경쟁하게 될때가 오는데
그때가 시니어가 나가거나 주니어가 나가거나 시기가 올겁니다.
그리고 회사가 볼때는, 주니어의 대체자는 많습니다.
주니어 단점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도 일의 마무리가 안되구요. 수틀리면 나가고
무엇보다 자기가 일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회사에는 경험자가 필요합니다
다만 회사의 본 목적이자 존속 조건인 이익 창출 집단으로 생각하면 시니어의 권위만 따지는 회사보단,
시니어 주니어 가릴것 없이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상하없이 능력있는 의견이 채택되는 회사가 잘 되더군요.
- 선배들이 이렇다저렇다 얘기 해 주는 것이 당시엔 꼰대들 얘기 or 나 편하자고 하는 얘기인줄 알았는데 대부분은 맞는 말이라는 것.
- 누군가 낸 의견이 가장 합리적인 안일 수 있으나 조직의 측면에서는 아닐 수 있다는 것.
- 그걸 판단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운이나 꽁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는게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
- 나도 결국 그 자리 가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 저것들을 차근차근 깨달아가는게 바로 업무능력임을 나중에는 알게 된다는 것.
- 이제 좀 저것들을 알만하다 싶으면 퇴직날짜 세고있을 나이를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5년차쯤 더 커리어 쌓으시면 위로도 뭐가 보이지만 아래로도 보이는게 많을 시기가 옵니다.
그 쯤 되면 조직에서 날고 기면서 기획서 뚝딱 작성하고 남은 시간에 신입들 챙겨주며 일 가르치며 보람있게 사회생활 할 것 같지만 신입때도 맨붕이요. 중견때도 맨붕이요. 관리자때도 맨붕이 옵니다.
지금 가지신 마음을 잊지 마시고 어디 적어두었다가 내가 저 자리에 올라갔을 때 그 중 한두가지라도 신입들에게 배풀어보세요. 그러면 굉장히 좋은 상사로 자리매김이 가능하실 겁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상사들이 많다는건 그걸 하기 싫어서가 아니고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못 하는거란것도 이해를 해주셔야 합니다.
회의를 하는 이유는 더 나은 의견이 있는지 들어보는겁니다.
그런데 자기 의견이 더 낫다고 판단하면 자기 의견대로 가는거죠. 주니어 또는 부하직원 역시 제대로 근거와 함께 자기 논리 준비해서 그들을 설득 시도해야 합니다.
매니저들은 대체로 자기 생각이 분명하고 고집이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책임을 지는 직급까지 올라 갈 수가 없습니다. 그들도 주니어 시절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들의 선배/매니저들의 고집을 설득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진짜 들을 생각도 없으면 그냥 지시만 합니다.
솔직함이 미덕이라고 쓰지 않았습니다 댓글에 제가 대댓글로 이야기했듯이 이 글 취지는 각 직위/직급별 소통방식을 다시 재고해보자는 차원에서 올린 글입니다. 제가 솔직투명하다고 하지도 않았고 이 사회가 그렇게 돌아갈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태도 지적당할정도로 이기적으로 살지 않았습니다. 본인도 댓글쓰실때 한번 다시 생각해보시죠 본인 스스로는 얼만큼 성장했고 다른 사람들을 얼만큼 이해하시면서 사시는지
회사에서 주니어라고 하지만 대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다면 신입생들이 님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어떤 세대의 문제가 아닐 확률이 높아요.
또는 시니어의 기존 경험 등의 사유로 반려된다면 좋은 기회죠.
그냥 아무것도 말 안해주고 "안돼!"는 진짜 아니지만.
아 저런 시각이 있었구나? 저 관점에서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개꿀이죠. 상사의 관점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면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해집니다.
내 의견을 까는 이유를 말해주는 상사는 그나마 좋은 사람인겁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인거에요. 나같으면 찰싹 달라붙습니다.
사람들 모아놓고 의견 내라고 한 뒤에, 기껏 자기가 하자는대로 가야하는
그 시니어 마음도 저는 이해합니다. 눈치는 보이는데, 그렇다고 문제해결 시의 사고방식이나
관점에 관한 학습을 안시킬 수도 없고.. 참 그러네요.
(다만, 본문을 정독하지는 못했어요)
* 시니어 --> 주니어
** 권위주의 --> 개인주의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