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폭락,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다
중국 전역에서 신규 주택 판매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기존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백만 가구의 자산이 증발하고 있습니다. 주택 가치 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가계는 지출을 줄였고, 부동산 수입에 크게 의존하던 지방 정부들은 공무원 급여 지급조차 어려워하는 실정입니다.
수출이 지탱한 5% 성장, 그 이면의 위기
2025년 초, 많은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으나, 실제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은 4년 전 시작되어 매달 악화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붕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경제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5%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1조 1,90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무역 흑자를 기록한 수출 호조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합니다. 도시와 농촌 가계의 소비 위축으로 인해 지난 11월 소매 판매는 팬데믹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12월에는 전월 대비 0.1% 더 감소했습니다. 일부 서구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실제 성장률이 공식 통계의 절반 수준인 2.5~3%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1989년 이후 첫 투자 감소와 얼어붙은 시장
한때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산업 전반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작년 아파트 단지, 오피스 타워, 공장 등 고정 자산에 대한 투자는 3.8% 감소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투자를 억제했던 198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3년간의 부진한 경제 성과를 부동산 부문의 급격한 하락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 시장 현장에서는 가격 하락을 넘어 거래 자체가 실종된 '동결'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물로 나온 주택이 거래되기까지 평균 22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있으며, 구매자들은 2021년 정점 대비 최대 80%의 할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판매자들이 이러한 막대한 손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 시장은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정부의 고심과 인구 구조적 한계
중국 당국은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을 차단하기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부동산 관련 부정적인 온라인 게시물을 검열하고, 주요 민간 주택 가격 지수 발표를 중단시키는 등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지방 정부의 세수 감소로 인해 이를 뒷받침할 재정적 여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인구 구조의 변화입니다. 매년 줄어드는 결혼 수와 출생아 수는 주택을 구매하려는 동력 자체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1976년 마오쩌둥 사망 당시 1인당 주거 면적이 약 3평(100평방피트) 미만이었던 중국은, 2024년 기준 도시 거주자 1인당 약 12평(440평방피트)에 달하는 막대한 주택 공급량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과잉 공급과 인구 감소라는 이중고 속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향후 10년 안에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 노령화 체감은 중국이 더 빠를 겁니다. 워낙 강력한 한자녀 정책을 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