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LM 3종을 활용해 소설을 집필하며 느낀 각 모델별 개성 비교
원문 : 요즘 AI로 소설 쓰는 이야기. AI 3개 모델 비교
원문을 제미나이에게 부탁해서, 클리앙에 맞는 문체로 다듬었습니다. 두 글을 비교해보는 것 자체로도 흥미로울거에요.
안녕하세요. 요즘 저는 LLM(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한 소설 집필의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어디에 정식으로 연재하는 글은 아니고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만, LLM들과 협업하는 과정 자체가 무척 흥미롭더군요.
저는 3개의 LLM에게 동일한 지침과 설정 파일을 제공하여 글을 쓰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쓴 글들을 분석해 만든 지침 문서만 약 15k 토큰에 달할 정도로 상세한 편인데, 동일한 조건에서 작업을 시키다 보니 각 모델의 확연한 개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챗GPT는 커스텀 GPT, 제미나이는 Gem, 클로드는 프로젝트 기능을 활용했습니다.)
제가 체감한 각 모델의 특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챗GPT 5.2 : 원칙주의자 박사과정 학생
챗GPT는 마치 전공 분야에 해박한 박사과정 학생 같은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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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정합성과 고증: 세 모델 중 가장 똑똑하고 논리적이며, 자료 조사 능력이 탁월합니다. 제 소설이 현대의 특정 시기와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디테일한 고증이 중요한데, 역사적 사실 관계를 아주 꼼꼼하게 체크해 줍니다. 소재 제안을 부탁해도 기존 설정에 어긋나는 법이 없으며, "당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대처가 일반적이며 정합성이 높다"는 식으로 근거를 들어 설명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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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운 원칙 준수: 설정을 추가할 때도 기존 내용과의 충돌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 대안을 제시합니다. 다만, 논쟁이 시작되면 좀처럼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고 근거를 들어 방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제가 정한 '러프한 규칙'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넘어가자고 제안해도 차라리 규칙 자체를 수정해달라고 요구할 만큼 원칙에 철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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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문장력과 검열: 하지만 실제 집필을 맡기면 아쉬움이 큽니다. 영한 번역투가 심하고 본인이 스스로 정의한 생소한 단어를 남발하여 기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또한 성별 편견 방지에 민감해서인지, 특정 성별의 심리 묘사를 강화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기도 합니다. 이는 정책상의 문제라기보다 해당 분야의 표현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2. Claude Sonnet 4.5 : 의욕 넘치는 신입 사원
클로드는 갓 입사하여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신입 사원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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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브레인스토밍: 때로는 엉뚱한 분석이나 대안을 내놓기도 하지만, 그 의외성이 오히려 집필에 큰 영감을 줍니다. "내 플롯에 이런 해석이 가능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시각을 제공하여 회의 중 뜻밖의 수확을 얻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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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형 피드백: 잘못을 지적하면 즉시 정중하게 사과하며 본인의 오판 사유를 분석해 보고합니다. 특히 아부 능력이 상당해서 "장르 소설의 마스터피스"라는 식의 과한 칭찬을 하기도 하는데, 가끔 제가 짜증을 내는 상황에서도 극도로 문학적인 아부를 건네는 모습이 소넷(Sonnet)이라는 모델명과 묘하게 어울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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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구성 능력: 분량 조절 능력이 가장 뛰어나며 플롯이나 시놉시스에 따른 분량 예측이 정확합니다. 그래서 챗GPT로 잡은 구도를 바탕으로 클로드에게 아웃라인이나 비트 시트 작성을 맡기면 아주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줍니다. 엉뚱한 해석을 내놓다가도 가끔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는 모습이 마치 모니터링 능력이 좋은 커뮤니티 매니저(CM) 같기도 합니다.
3. Gemini 3 : 예민하고 섬세한 2년 차 대리
제미나이는 실무 능력은 좋지만 다소 예민한 입사 2년 차 여사원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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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감성 묘사: 세 모델 중 소설 문장 자체는 가장 잘 씁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의 심리 묘사가 매우 섬세합니다. 소위 "샤하고 빵하게" 같은 감각적인 자연어 요청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의도에 맞게 문체에 반영해 줍니다. 특히 '이 부분은 좀더 20대 초반, 여성의 생각처럼 바꿔줘. 지금 상황은 이러이러하니까 그걸 감안해서 독백하듯이 해줘.'라거나, 아니면 '이 순간에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 침착하기 위해 할 말을 고르고 절제하는 듯이 묘사해줘'와 같이 요청해도 해도 그 깊이를 잘 살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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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맥락 파악과 돌발성: 하지만 집필 이전의 기획 단계는 취약합니다. 전체 맥락이나 고증을 체크하는 부분이 부족해, 세부 내용을 정해주지 않으면 창의적으로(?) 서사를 망가뜨리곤 합니다. 마치 회의 중에 딴짓을 하다가 엉뚱한 소리를 하는 직원을 보는 기분일 때가 있습니다. 또한 제가 작성 중인 플롯의 빈틈을 제멋대로 메워버리는 경향이 있어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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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조절의 어려움: 분량 조절 능력이 가장 떨어져서 틈만 나면 내용을 줄이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에피소드마다 번호를 붙이게 하고, 파트별로 분량을 조절하도록 아주 빡빡하게 조건을 걸어 퇴고를 진행하곤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챗GPT로 논리적 구조와 고증을 잡고, 클로드로 구체적인 아웃라인과 분량을 계획한 뒤, 최종적인 집필과 감성 보강은 제미나이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보니 이들의 개성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것이 즐거운 창작의 과정이 되고 있네요.
다른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 모델들을 활용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내용은 더민갤에 쓰여진 것을 바탕으로, 클리앙에 맞도록 원문을 제미나이로 수정한 글입니다.
- 아래의 내용을 좀더 정중한 커뮤니티에 쓰도록, 경어를 잘 쓰는걸로 수정해줘. 본문의 내용은 하나도 빠지지 않게 조심해줘.
GPT는 너무 딱딱하게 내놓고.
오푸스는 사용량 소모가 너무 심해서 일단 피하고 있습니다. 주간 사용량 제한이 너무 빡빡해요.. ㄷㄷ;;
GPT로 설계하고, 소넷으로 시놉시스 작성하고, 제미나이로 최종 작성중입니다. 각각 개성이 보이는게 흥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