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스로에게 좀 실망했습니다.
주말 출근길, 신대방삼거리역 근처에서 마을버스와 보행자 사고가 났는데… 3초 정도 “누군가 하겠지” 하고 멈칫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다행히 아무도 신고하지 않는 것 같아 다시 돌아가 119에 신고했고, 보험 처리에 도움이 될까 싶어 112에도 신고했습니다. 구급대원과 경찰분들께 제가 본 상황을 최대한 전달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서 다친 분 옆을 지키며 가방을 들고 계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보호자인 줄 알았는데, 그분은 말 없이 그냥 곁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이 오히려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목격한 순간부터 다치신분 옆에서 도와주시고 있던걸 제가 인지하고 있었고 그분은 장애가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본인 몸이 불편하신데도 그렇게 먼저 행동한다는 점이 저를 한없이 작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20대 때의 저는 ‘불편하고 위험한 상황이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돕자’는 마음이 당연히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의 저는 순간적으로 주저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겁이 많아진 건지, 책임이 커져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치신 분이 크게 다치지 않으셨길, 치료 잘 받고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교통사고가 나서 119에 신고를 해도 112는 함께 출동을 안하니 꼭 두곳에 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언제나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은 어디에나있는걸요
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무조건 신고하고
"이미 신고 접수되었다"는 말을 들어야 안심합니다
물론 제가 첫신고인 경우도 많았고요
누군가는 오지랖이라고 이야기해도
내 한번의 오지랖으로 누군가의 가족을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평생 이렇게 사는게 맞다고 봅니다
삼 초가 아니라 십 초 10분 도 주저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 선택이 뭐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