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다른 회원분이 백악관에서 열리는 UFC경기를 이유로 G7회담 일정이 조정된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이때 같이 올린 사진을 보면서 트럼프가 UFC를 예전 로마황제들이 시민들에게 오락거리로 제공했던 검투와 똑같이 생각한다고 느껴졌습니다. 피 흘리고 죽어가는 검투사에 환호하며 이런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황제를 칭송했던 로마시민들에게서 어떠한 이성과 인간적인 정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역사서를 보면 검투사들은 상당수 전투에서 잡힌 적군, 노예들이었다고 하니 시민들이 느끼는 계급적 우월의식이 결국 제국의 존립기반이었던 셈입니다. 자신들은 지배계급 나머지는 그저 노예. 그런 차별성이 제국의 존재근거였음은 몽골제국 등 다른 제국의 특징이기도 하죠.
트럼프가 현재 벌이는 짓거리가 모두 그렇습니다. 이민자를 단속해 추방하고 이에 반항하면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싶은 자원과 나라를 그냥 가지려 하죠. 2000년 전 로마제국이 했던 일을 지금 또다시 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 같이 춤추는 자들이 있구요.
팍스아메리카나에서 미국은 전세계 유일한 제국이죠. 그동안 발톱을 감추어왔을 뿐 단일 제국이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우는 법이고 기축통화라는 달러를 마음대로 쓰다가 이제 미국제국은 기울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동안 동맹이다 뭐다 챙기던 나라들을 봐줄 이유가 없죠. 내가 살아야 하니까. 결국 본색을 드러내는 겁니다. 트럼프는 제국을 위대하게 하는 동시에 아메리카제국의 황제로서 부임하고 싶어하고 자기 자식들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싶죠.
로마제국 황제처럼 절대권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그는 황제들이 했던 일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UFC행사처럼요.
그러나 모두 차서 기우는 달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로마제국도 그랬죠. 미국이 로마제국처럼 오랫동안 지배한 게 아니니 아직도 더 지배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이지만, 지금은 2000년 전이 아닙니다. 중국과 러시아도 버티고 있죠. 뭐 트럼프는 얘기하죠. 중국과 러시아 너희도 먹고 싶은 땅 있으면 먹어. 내가 하는 거 뭐라고만 하지 말어.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그걸로 만족할까요? 제국은 결코 2개가 같이 존재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로마제국을 무너뜨린 건 성장하고 있던 프랑크민족이었죠. 지금의 프랑스, 독일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이번에도 독일과 프랑스가 미국 제국을 무너뜨리게 될까요? 아니면 예전 가장 큰 제국이었던 중국이 미국을 쓰러뜨릴까요?
초기에는 원시적인 행사였다가 로마가 강성해지면서 점점 오늘날의 격투기 대회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죠. 물론 요즘 관점에서 보면 그래도 원시적인 행사였지만요.
그 큰 나라에 대통령 직을 맘놓고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는게 참 이해가 안가는 요즘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다음 대통령도 미국인의 선택일텐데 과연 그게 올바른 선택일지도 모르겠구요.